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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빠가 한 말때문에 정떨어지는데 제가 이해해줘야 하나요?

쓰니 |2026.05.01 15:24
조회 21,217 |추천 53

안녕하세요. 20대 대학생 딸입니다.
오늘 가족끼리 밥 먹다가 너무 황당한 일이 있었어요.
발단은 제 여동생이 엄마한테 쓴 편지였어요.
전에 동생이 엄마한테 "엄마가 노력해 줘서 우리 가정이 잘 유지되는 것 같아 고마워"라고 진심 어린 편지를 쓴 적이 있거든요. 근데 오늘 밥 먹다 말고 아빠가 갑자기 그 편지 의미를 묻더라고요? 그래서 아빠도 그런 말이 듣고 싶으셨나봐요. 그러면서 본인 나름대로 '가정을 지키기 위한 나의 노력'이라며 꺼낸 말이
"나도 직장이랑 골프 모임에서 유혹하는 여자들 많았다. 근데 나 거기 안 넘어가고 참았다. 이게 내 노력이다." 이러는 거예요. 옆에 엄마가 뻔히 앉아 있는데 저런 말을 당당하게 해요. 20년 동안 성실하게 돈 벌어서 우리 키워주고 등록금 대준 거 힘들었다, 이게 내 공로다 했으면 백번 이해하고 감사하죠. 근데 바람 안 피운 게 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라니요... 당연히 지켜야 할 도리 아닌가요? 그게 노력할정도로 힘든 일이었나? 라는 생각에 저랑 동생은 엄청 실망했어요. 그 편지의 의미는 저희 아빠가 엄청 고지식하고 답답하고 철이 없고 자기 맘대로 하고 다혈질인 스타일이고 시댁살이도 빡세게 해서 엄마가 많이 참고 사는게 느껴져서 그런 말을 한거거든요. 그래서 그걸 설명했더니 아빠가 전혀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엄마의 노력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고 그래서 아빠가 허튼짓을 안했다니까? 라는 반응이더라고요.
근데 너 놀란건 엄마 반응이에요. 아빠가 저런 말을 하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그냥 듣고만 계세요. 요즘 중년들 산악회나 골프 동호회에서 바람 많이 난다더니, 저희 부모님도 그런 세계를 다 알고 계셔서 저런 말이 자연스러운 걸까요?
엄마도 혹시 똑같이...? 아니면 우리 엄마가 그냥 너무 호구인 걸까요?
아빠의 가치관도 이해가 안 가고, 그걸 듣고 가만히 있는 엄마도 이해가 안 됩니다.
결혼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구질구질하고 '안 들키고 참는 게' 노력이 되는 현실인 건가요?
동생이랑 저는 너무 실망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네요.
진짜 제가 예민하게 구는 건지, 아빠가 이상한 건지 판님들 의견 좀 알려주세요.

엄마 말로는 아빠가 올해까지 일하시고 이제 은퇴를 하시는데 은퇴를 하면 사람이 변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20년넘게 자기맘대로 하면서 산 사람이 갑자기 잘해보겠다고 하는 것도 마냥 좋지는 않고요. 저는 이일 말고도 아빠한테 받은 상처가 커서 마음의 문을 닫은지 오래거든요. 아빠는 관계가 좋아지길 원하는 것 같은데 사실 저는 좋아지고 싶다는 생각도 없고 그냥 지금 관계도 좋고요. 그냥 시비만 안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어요. 솔직히 주변 친구들도 가족끼리 엄청 친한 애들도 없고 그냥 이대로도 괜찮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건가요? 아빠 나름대로 노력이라고 한건데 제가 받아줘야 하는 건가요?

추천수53
반대수15
베플ㅇㅇ|2026.05.02 01:10
엄마가 가만히 있는 이유는 그를 너무 잘알아서. 거기다 대고 말해봐야 소용없고 의미없음을. 그런 생각을 가진사람과 대화가 될거라 생각하세요? 엄마는 그냥 가정지키며 살아오신 듯요 근데 걱정인건 그가 은퇴하고나면 보상심리가 더 커질것 같다는거
베플ㅇㅇ|2026.05.02 06:19
저걸 엄마는 바람폈는데 난 안폈다로 이해하다니... 저 나이 남자들이 여자 바람핀걸 눈감아줄 확률은 0에 수렴해요. 돈벌어오는거 한가지로 자기 힐알을 가정에서 너무나 차고 넘치도록 했다고 생각하기에 저러는 겁니다. 제멋대로 해도 되는데, 바람펴도 되는데 안했으니 칭찬받을 일이라는 논리죠 본인이 잘못하고 있다는 인지조차 앖을 걸요? 딸들이 자기를 안좋아한다는 것도 모를 테고 알면 엄청 괴씸헤할 거에요. 말해도 안바뀌니 엄마는 포기한 거고 님들한테 그렇게 말하는 것도 가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에요. 엄마가 딸들한테 아빠 욕을 매일 했으면 정서에 엄청한 타격을 받았을 거에요. 아빠가 괜찮아서가 아니고 엄마의 노력이라구요.
베플쓰니쓰니|2026.05.01 21:07
제가 이후에 바람 안피는게 그렇게 노력해야할 일이냐 라고 하니까 엄마가 엄청 웃으셨어요. 엄마가 바람을 피웠다면 그 말에 못 웃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화제를 돌린다거나 그랬을 것 같은데요…엄마는 아빠가 저희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하시네요. 항상 아빠랑 저랑 싸울때도 저보고 아빠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거라고 이해하라고 그랬거든요. 엄마는 아빠를 너무 이해해서 엄마 앞에서 아빠 욕도 못하겠네요
베플ㅇㅇ|2026.05.01 15:34
엄마가 바람 피우다가 아빠한테 걸린 적이 있으신가 본데 자식들 알게 안 하는 거죠 자식들이 엄마가 노력해줘서 유지된다 하니까 뿔따구 났고 엄만 끄응하고 있는 중
베플ㅇㅇ|2026.05.02 03:11
밑에 무슨 엄마가 바람펴서 그렇다느니 쌉소리하는데 그게 아니고 걍 옛날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거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그래요 저희 부모님은 박원순 불쌍하다고 하고 이선균도 엄청 안타깝게 생각하고 여자가 꽃뱀이라고 엄청 욕하고 그러더라구요 아빠도 살다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거라고 주변에서 유혹하는데 안 넘어가는 사람 없을거래요 본인도 그랬을거래요 그래서 걍 옛날 남자들한테는 그런게 당연한거고 여자들도 그래서 눈감아줄 수 있고 그렇게 생각하는건가보다 해요 그렇다고해서 부모님이 저한테 잘못한건 없으니 전 그냥 생각하는걸 포기했어요 옛날 사람들이라 그런갑다 하는게 속 편해요 그럴거면 대체 왜 결혼했지 싶어서 결혼하기도 싫어졌구요 요즘 여자들이 결혼 안하는 이유가 있는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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