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직서 내자마자 연차20일 몰아쓰고 사라진 대리

쓰니 |2026.05.12 10:02
조회 21,489 |추천 11

저희 팀은 저를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된 아주 단출한 조직이에요.

한 명만 자리를 비워도 남은 인원들이 고스란히 그 짐을 나눠져야 하는 구조죠.


그런데 지난주 월요일,

저희 팀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던 A 대리가 갑자기 사직서를 들고 왔습니다.


A 대리: "과장님, 저 이번 달까지만 일하고 그만두겠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직하게 됐어요."


나: "아니, A 대리. 갑자기 이러면 어떡해."

"우리 지금 하반기 정산 시즌이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거 알잖아. 최소한 한 달 전에는 말해줬어야지."

"인수인계는 어쩌고?"


A 대리: "아, 그게... 제가 남은 연차가 22일이더라고요. 오늘부터 그 연차 다 쓰고 퇴직 처리하겠습니다."

"사실상 오늘이 제 마지막 출근일입니다. 인수인계 파일은 제 바탕화면에 폴더 하나 만들어뒀으니 그거 보세요."


말 그대로 멘붕이었습니다.


A 대리가 담당하던 업무는 업체 미수금 관리부터 세금 계산서 발행까지,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손대기 힘든 복잡한 일들이었어요.


그런데 당장 내일부터 안 나오겠다니요. 제가 붙잡고 사정했습니다.


나: "연차 수당으로 정산해 줄 테니, 딱 일주일만이라도 나와서 인수인계 좀 해줘"


A 대리: "과장님, 연차는 근로자의 정당한 권리잖아요. 그리고 요즘은 연차 소진하고 퇴직하는 게 상식이에요."

"인수인계 안 했다고 퇴사 안 시켜주는 건 근로기준법 위반인 거 아시죠?"

"저 내일부터 여행 갑니다. 연락하지 마세요."


결국 A 대리는 그날 짐을 싸서 나갔고, 다음 날부터 저희 팀은 지옥이 시작됐습니다.


며칠 뒤 업체에서 독촉 전화가 쏟아지는데,

바탕화면에 있다는 인수인계 폴더는 달랑 메모장 한 장에 파일들 확인 바람이라고만 적혀 있더군요.


결국 남은 팀원들과 매일 밤 11시까지 야근하며 어찌저찌 뒤처리를 했습니다.


한때는 믿음직한 후배였던 A 대리가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원수가 됐습니다.


본인의 연차 권리를 위해 팀 전체를 마비시킨 이 행위,

정말 법적으로 문제없으니 정당한 건가요?

아니면 조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저버린 직업 윤리 실격인가요?


제가 정말 요즘을 모르는 구시대적 발상을 하고 있는건지..

다른 분들 의견이 궁금합니다.



출처 : https://inssider.kr/posts/003001/59889

추천수11
반대수47
베플ㅇㅇ|2026.05.12 10:09
팀원들 입장도 이해가지만 뭐 얼마나 회사가 개차반이면 저리 매정하게 돌아설까싶음.
베플ㅇㅇ|2026.05.12 18:29
과장이 매일 밤새 야근해서 처리해야죠 그러라고 월급 더 받고 과장으로 불리잖아요 대리 일 처리 못해내면 그게 과장이냐 월급루팡이다
베플ㅇㅇ|2026.05.13 05:01
그동안 얼마나 혹사 시켰을까.
베플ㅇㅇ|2026.05.12 16:27
조직이 문제네, 아니 아프거나 휴가 등 연차 어떻게 되는거임?? 3명이 할일을 2명에게 시키면서 어떻게하면 1명이 할수 있을까 고민하는 회사네ㅋㅋ
베플ㅇㅇ|2026.05.13 07:57
팀장이 문제임. 한사람한테 업무몰빵.한명만 이리뛰고저리뛰고 바쁜데 나머지는 한가함. 저런회사특징은 일잘하는 사람한테 계속 몰아줌.버티다가 나가는거. 팀장이 업무배분을 제대로 해줘야하는데 그냥 귀찮아서 말없이 잘하는애한테 계속주는거.그동안 배려없었음을 반성해라. 그리고 주는엿은 그냥 받아야지 어쩌겠어ㅎㅎ 대리급 한명 빠진다고 업무 마비되는게 정상이냐. 니네는 그동안 손가락 빨았냐 ㅉㅉ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