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왜 그렇게 옛날 일을 추억하는 걸 좋아하냐?”고들 한다.
생각해 봤다.
이유는 그 때의 내가 가장 행복 했기 때문이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하던 해에
내 “인생의 놀자 판”이었던 대학생활이 시작 되었고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나왔을 때 혹평을 아직도 기억한다]
1995년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를 들으며
꿈에 그리던 병장 진급을 했으며
2000년 연도의 앞자리가 바뀌고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해에
난 생에 첫 월급을 탔다.
[이때 남북통일 되는 줄 알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흥분하고
최애 구단인 LG트윈스가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을 때 결혼을 했었고
2005년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넘은 해에
난 우리 쌍둥이 딸들을 낳았다.
[왕의 남자 마지막 장면. 뭉클하다]
2008년 “아이언맨”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 해에
내 첫 작품인 “Mr.깡의 못다한 보험이야기”를
출판했고
[생애 첫 출판이었고 5,000부나 팔렸지만 인세는 모두 주식으로 날렸다]
2010년 기아에서 K5가 출시된 해에
우리 가족은 태국 푸켓 무전여행을 다녀왔다.
[이 차를 처음 보고 친구에게 "차 이름을 어떻게 KS라고 지었지?"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행복한 일들이 있을 때마다
있었던 일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나?
좋은 일들만 생각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추억 때문에
또 다른 계획을 짜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운다.
얼마전 베이비복스가 복귀 무대를 가졌다.
과거와 비교해보는 짤이 한참을 유행했다.
나 또한 1997년 베이비복스가
데뷔 당시와 달라진 점이 없을 정도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 반가웠고
그들의 노래로 당시의 감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또 한번 반가웠다.
심은진, 김이지, 이희진, 간미연, 윤은혜
이들은 아직도 소녀였고 무대에서는 열정적이었다.
특히 복귀 무대를 위해 연습하던 장면은
이들에게 복귀가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난 그들이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보였다.
추억하는 것은
옛날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고
새롭게 출발하고픈 열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