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판에 글 쓰는 게 화력이 제일 좋다고 해서 여기다 글 써봅니다. 방탈 죄송해요. 너무 어이가 없고 기분이 나빠서 다른 분들 의견은 어떤지 궁금해 글 남깁니다.
주말에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낸 친구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엄청 절친까지는 아니어도 주기적으로 카톡하고 일 년에 두세 번은 꼭 만나는 사이예요.
요즘 물가도 많이 올랐고, 결혼식장 식대 비싸다는 말 하도 많이 들어서 혼자 가는데도 축의금 10만 원 냈습니다. 제 기준에는 학생 때 친구고 혼자 가는 거라 10만 원이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식 끝나고 연회장 돌면서 인사할 때 피로연장에서 만났는데, 친구가 제 테이블 와서 고맙다는 말 다음에 다짜고짜 이러는 겁니다.
"ㅇㅇ아, 와줘서 고마워! 근데 너 혼자 왔어? 아까 장부 보니까 10만 원 냈던데.. 우리 식장 식대가 인당 8만 원이 넘거든ㅠㅠ 요즘 물가 진짜 미쳤지?"
이러면서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눈치를 주더라고요? 남편 되시는 분도 옆에서 슥 보더니 멋쩍게 웃기만 하고요.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식대가 비싼 곳을 지들이 잡아놓고, 혼자 가서 축의금 10만 원 낸 친구한테 식대 계산해가며 눈치 주는 게 맞나요? 8만 원짜리 밥 먹었으니 지한테 남는 게 2만 원밖에 없어서 아쉬웠나 봅니다.
주변 친구들한테 말하니까 "야, 아무리 그래도 와준 사람한테 식대 얘길 왜 하냐, 손절해라" 하는 애들도 있고, "요즘 강남이나 호텔 쪽은 식대 비싸서 혼자 가도 15만 원이나 20만 원 내는 게 예의다"라며 친구 편드는 애도 있네요.
제가 진짜 요즘 물가를 몰라서 눈치 챙겨야 했을 일인가요? 10만 원 내고 이런 소리 들을 바엔 차라리 안 가고 5만 원만 보낼 걸 그랬나 봐요. 너무 짜증 나는데 제가 예민한 건지 의견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