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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벌어 각자 쓰자던 말의 정체

ㅇㅇ |2026.05.20 09:36
조회 97 |추천 0
각자 벌어 각자 쓰자는 말
결혼할 사람들 이 말 들으면 한번만 더 생각해봤으면 함

지금은 떨어져 사는데 같이 살때 얘기 좀 풀어볼게

결혼하고 둘 다 일했어
신혼때 남편이 그러더라
요즘은 각자 벌어서 각자 쓰는게 깔끔하고 쿨한거라고
나도 그 말이 합리적인 줄 알았음
서로 간섭 안 하고 좋겠다 싶었지

근데 살아보니까 그게 말만 각자야
생활비라는게 누군가 먼저 카드를 긁어야 굴러가잖아

관리비 고지서 오면 내가 냈어
주말에 장 보면 내가 봤고
애들 학원비 결제일 되면 또 내 카드가 먼저 나갔어

남편은 자기 통장은 절대 안 건드림
그건 자기 노후 준비라는거야
그럼 우리 집 노후는 누가 준비하냐고 물으면
그냥 못 들은 척 폰만 봄

내 월급은 매달 들어오자마자 생활비로 다 녹았어
남편 월급은 고스란히 남고
같은 맞벌이인데 통장 잔고는 매년 벌어졌음

한번은 진짜 큰맘 먹고 말을 꺼냈어
반년치 영수증을 다 모았어
경리 일을 오래 해서 그런 정리는 자신 있었거든
관리비 장값 학원비 다 항목별로 엑셀에 넣었어
누가 얼마 냈는지 한눈에 보이게

그거 출력해서 식탁에 놓고 차분하게 말했어
우리 이거 한번 보고 다시 정하자고

남편이 종이를 슥 보더니
자기는 1원까지 따지는 사람이랑은 대화가 안 된단다



따진게 아니야
그냥 있었던 일을 숫자로 적은 거였어
근데 그 말 듣는 순간 정나미가 뚝 떨어지더라

돈 안 보태는 사람이 오히려 큰소리를 침
사실을 보여줬더니 나를 쪼잔한 사람으로 만들어 ㅋㅋ

각자 쓰자는 말
그거 결국 한쪽만 계속 메꾸라는 말이었어
쿨한게 아니라 그냥 책임을 안 지겠다는 말

나는 그 말의 정체를 너무 늦게 알았음
그래서 이 글 보는 분들은 늦지 않았으면 해서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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