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년 전, 신혼부부 1년차로 감정싸움 조언 부탁드린다고 글 올렸던 부부입니다.
그 글이 오늘의 판까지는 갈 줄 몰랐습니다..
https://pann.nate.com/talk/373006264
해당 글은 아내인 제가 올렸던 것이고, 댓글 반응들을 남편에게 보여주었을 때 멋쩍어 하면서도
왜 이런 데에 글을 올리냐 남편 욕 먹이게 하냐 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또 댓글이 왜 이렇게 많이 달렸냐 라며 결론을 대답하지 않았으나함께 댓글을 보고 나니 본문에 적었던 행동(블루베리 물, 방귀)들은 더이상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저희가 아기를 낳아서 약 100일 째 키우고 있는데임신 7~8개월 때부터 손목이 좋지 않아 남편이 설거지를 다 해서 가사를 도와줬고
출산하면서 남편이 아기용품 조립, 아기 안아주기를 하면서 팔 근육이 다쳐 도와주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 때문에 오롯이 남편이 모든 일을 다 하다가 다친 것이라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크며, 이에 대한 표현도 항상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출산하고 정형외과 다니면서 손목이 많이 좋아진 이후에는 모든 육아와 가사, 청소를 제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둘이 싸우는 횟수도 너무 많이 늘고, 아기 앞에서 싸우게 되니 아기가 불안을 느낄까봐 무섭습니다.
또 제가 많이 지치기도 했고 이게 맞는 건지? 다른 부부들도 다 이렇게 살고 있는 건지?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궁금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봐주시고 어떻게 해결해나가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1. 젖병 사건 (조리원 3주 이용하고 퇴소 후 집에서 발생)저희가 베이비 브레짜 젖병세척기를 사용 중입니다.
처음에는 사용 방법을 잘 몰라 몸통부터 젖꼭지 부분까지 전부 세척기에 넣고 돌리려니 세척기 내부 공간도 부족했습니다.
육아 초기에는 위에 써 두었듯, 남편이 육아를 많이 진행하다 보니 젖병세척기에 젖병 2개만 넣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젖병세척기에 젖병 2개만 넣어서 돌리면 전체적으로 세척이 잘 된다고 얘기해줬고, 처음에는 저도 2개씩만 돌렸습니다.
직접 써 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하루에 젖병이 6개 내외로 나오는데 젖병 2개씩 돌리면 하루에 3번이나 돌려야 합니다.
젖병세정제도 3번이나 써야 해서 좀 아깝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젖병 4개를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보고 자기가 2개만 돌리라고 했는데 왜 4개를 넣어서 세척이 제대로 안 되게 하느냐, 내 말이 말 같지 않냐, 무시하냐 등 아기를 안고서 소리 질렀습니다.
아기가 다 느낄까봐 내가 진짜 잘못했다, 앞으로 남편이 시키는 대로 4개씩만 돌리겠다, 남편이 2개씩 돌리라고 했지만 2개씩 돌리면 너무 손이 아파서 4개씩 돌렸다, 미안하다 라고 얼른 대답하고 마무리 지으려고 했습니다.
남편 : 내가 그렇게 알아듣게 설명했는데 졸라 열 받아가지고~~, 나도 스트레스 받는다, 나도 졸라 욱했다 (계속 싸움을 이어감)
나 : 제발 그만해달라, 정신적으로 힘들다, 내가 잘못한 거 맞다, 내가 잘못한 거 아니라는 게 아니다, 하지만 니가 그렇게 계속 말하는 게 감정적으로 힘들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니 말 다 인정하고 앞으로 2개씩만 돌릴거다(누가 봐도 정신 나간 것 같이 숨 가쁘게 말함)
남편 : 말로 해야 알아먹나, 뭔 말을 못해 (비꼬듯이 말함)
나 : (두손 모아 싹싹 빌면서) 제발 그만 말해달라, 너무 힘들다, 부탁이다 (불안정한 모습)
남편 : 왜 이렇게 나약해
나 : 내가 모자라고 부족한 거 맞지, 근데 모든 사람들이 완벽하게 다 잘 하는 게 어딨어
남편 : 내가 최초에 한마디 했으면 그대로 알아들었으면 여기까지 안 온다고, 너는 말이 너무 많아
나 : .............
위 대화는 cctv 화면 보면서 그대로 썼습니다.
저는 왜이렇게 나약하냐고 말한 것이 제일 상처입니다.
애 낳은 지 한달 채 안 됐고, 심리적으로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내가 이렇게 빌면서 그만해 달라고 하면..
정말 별 것도 아닌 고작 젖병 2개 돌리든 4개 돌리든...
그냥 못 본 척 넘기고 지나갈 수도 있는건데 그게 그렇게 화가 날까요?
그리고 제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하면 항상 말이 많다며 변명하지 말라고 합니다.
대화를 해서 서로 이해해가고 싶지만 뭐든지 변명이라고 합니다.
진짜 변명인가요? 그냥 입 다물고 그대로 하면 되나요?
2. 저녁 준비 사건
남편이 회사 다녀오면 6시~6시반쯤 됩니다.
아기 입면시간이 7~8시라 그때까지 준비하더라도 아기 목욕, 아기 수유 등 때문에 먹을 시간이 안 됩니다.
솔직히 저는 배가 고프지 않아서 그동안 정신없이 아기 입면을 마무리한 뒤, 준비해서 먹곤 했습니다.
남편은 여러차례 속이 더부룩하다고 저녁을 일찍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물리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안 되는데 저녁을 일찍 먹고 싶다고 하니 잘 이해는 안 됐지만,, 노력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녁을 남편이 요구한 대로 일찍 챙겨준 적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정엄마가 오셔서 함께 육아를 도와주고 계셨습니다.
남편이 집에 와서 햄버거를 시켜 먹자고 했습니다.
제가 2개를 담았었어야 했는데, 갑자기 아기가 찡얼대서 1개만 담고 아기 곁으로 갔습니다.
남편은 제가 친정엄마 것까지 담은 줄 알고 본인 것 1개만 추가해서 주문한 겁니다.
그래서 주문했다길래 나 1개만 담았는데? 하며 갯수를 확인해보니 2개만 주문되었습니다.
솔직히 좀 짜증났지만,, 제가 괜찮다고 1개 가지고 엄마랑 나눠 먹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확인을 안 하고 냅다 주문한 것 같은 상황이 되어버리니 본인도 짜증났나 봅니다.
친정엄마 있는 앞에서 저에게 짜증내기 시작했습니다.
남편 : 저녁 일찍 먹고 싶다고 했잖아
나 : 아기 목욕시키고 저녁 준비하느냐고 정신이 없었어
남편 : 내가 저번부터 얘기했잖아
나 : (대답 안 함, 나름 눈빛으로 엄마 앞에서 이러지 말라고 신호 보냄. 엄마 있는 앞에서 이런 모습 보이기 싫었음)
남편 : 왜 대답 안 해? 내 말 무시해?
나 : 내가 일부러 무시하고 싶어서 무시한 게 아니라 그렇게 하고 싶은데(저녁을 일찍 차리고 싶은데) 어려워서 그래
남편 : 아무튼(짜증섞인 톤) 부탁을 하는데 계속
나 : (뭐라고 말 했는데 잘 안 들림, 기억 안 남)
남편 : 저녁을 늦게 먹은 게 한 두번이 아니라서 그러잖아
나 : 알았어, 남편 저녁 일찍 먹을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할게~!(일부러 밝게 말끝을 높이며)
친정엄마 앞에서 일방적으로 이런 짜증섞인 말을 들었다는 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본인 앞에서 둘이 이럴 정도면 평소에는 얼마나 더 그럴까 하고 생각할까봐 걱정됐습니다.
친정엄마도 당황스러우신지 아기 얼굴만 보면서 아기에게 말 걸며 못 본 척 하셨습니다.
저녁에 남편에게 앞으론 엄마 앞에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좋게 부탁했지만,
역시나 남편은 "니가 내 말을 안 들어줬잖아"의 무한 굴레였습니다.
엄마 앞에서 하지말아줘 -> 내가 여지껏 내내 말했잖아, 니가 내 말 안 들어줬잖아 -> 알겠어 앞으로 잘 챙길게, 그러니까 엄마 앞에서만은 그렇게 하지 말아줘 -> 니가 내 말 안 들어줘서 그렇게 말한 거 잖아, 그리고 나 더 화났는데 어머님 앞이라서 그정도 한거야 -> 알겠어, 내가 더 노력할게, 그러니까 엄마 앞에서 하지 말아줘 -> 나는 충분히 말했는데, 니가 이런 일을 자초한 거야, ~~ (10분 동안 벽 보고 얘기하는 것 같았음.)
쓰면서도 출산한 모든 엄마들이 저녁을 준비하는 게 맞나? 싶었습니다.
남편이 주문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다 엄마들이 하는 건가?다른 신생아 부부들은 어떠셨는지요??
3. 아기 관련 부탁 사건
남편은 전담 흡연을 합니다.
전담 흡연을 하면 얼굴에 잔뜩 안 좋은 물질이 묻을텐데,
남편이 퇴근 후 씻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기가 너무 좋아서 아기 얼굴이나 코에 자신의 코를 비빕니다.
그럼 그 안 좋은 물질이 아기에게 다 묻을 텐데 저는 그게 너무 싫더라구요.
그래서 내내 코 비비지 말아라 라고 얘기했고, 남편은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본인 손에 집중하고 있으면 집중하게 둬야 하는데 자꾸 남편 얼굴을 들이밀며 까꿍합니다.
그러지 말아달라고 하니, 본인도 회사 다녀와서 아기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그랬겠냐고 합니다.
그부분은 크게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건 그냥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대화해가면서 서로 이해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남편은 제가 계속 잔소리를 하니 이게 너무 스트레스 였다고 합니다.
(이건 대화가 너무 길어서 여기까지만 적고 생략하겠습니다..)
이것 외에도 낮잠 교육 준비 하는데 "흐리멍텅하게 살지 좀 마" 라고 상처준 날도 있습니다.
솔직히 아기 낳은지 100일이나 됐지만, 애 낳고 난 뒤로 계속해서 이렇게 싸워대니..
싸울 때 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라 무슨 말만 해도 너무 상처를 받습니다.
이런 상처되는 말을 그만 듣고 싶은데어떻게 제가 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대화를 할래도 다 변명이고 그냥 말이 많은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역으로 제가 잘못된거면 솔직하게 얘기해주세요.
(그냥 남편이 하는 말 별 거 아닌데 네가 괜히 힘들어하는거다, 네 마인드를 바꿔라 등)
달게 잘 받아들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