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시 만날 때
장석원
우연하게도
창작과비평 전질 외판원이었던 그는
지하철 공사 한창이던 네거리 건널목
지하의 발파음 중심을 기울게 하던 그 곳에서
정확하게 16일전 보광동 81번 종점 앞 포장마차 황금시대의 末路 시비 끝에 주먹다짐 파출소 연행 후 지루한 調書 하룻밤 새우잠
그리고 아침의 어색한 화해 끝에 헤어졌던 그 사내를
즉석 복권을 긁고 꽝을 확인한 후
재수 없다 없어 안되는 놈은 다 안 된다
담배 필터 씹으며 전봇대에 기대 하늘 보다가 다시 만났다
이 도시에서 우연은 격렬한 사랑을 수반할 때가 있다
- 『愛知』 2003년 여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