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서른에 시작된 모험'코너에 들어 오시는 분들은 아주 아름다운 심성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카이로에 계시다는 아짱님의 리플중 일부입니다.
저에겐 선물이요, 축복이지요. 그런 좋은 분들만 만나서말입니다...(가슴이 뭉클해서 눈물 핑~돌았숨돠)
나중에 수양관 지으면 모두 초대할께요..꼭 오셔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지내다 가셔요. 헤헤..^^;;;![]()
전요..
늘 그런 글을 쓰고 싶었거든요. 마음이 따스해지는 글, 읽어서 즐거운 글...
욕설이나 남을 비방하지않고 남을 비하하지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쓰다듬는 그런 글을 써야지...
글 쩜 쓴다고 깝작대던 문학청년때 늘 꿈꾸던 소망지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마음먹게된 데는 한 에피소드가 있습져...
얘기가 쩜 길어지겠지만...그래도 어쩝니까...읽어주셔야지..헤헤헤..![]()
대학 다닐때 저는 학비를 번답시고 음악실 DJ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엔 남편이 군에 가 있는동안도 생활비 조달을 위해 일하기도 했지만...^^
암튼..
그 때 종로쪽 음악실 DJ로 일할 무렵이었지요.
그 다방
은 건물을 지탱해주는 기둥이 네개 정도 홀 안에 있어서
가끔 손님들이 그 기둥뒤에 앉아서는 음악실이 안보입네, DJ아가씨 목소리가 이뿐데
얼굴을 못봐서 섭하네.. 등등의 농담도 음악 신청과 더불어 리퀘스트 되곤 했지요.
하루는 어떤 분의 리퀘스트가 역시 그 비슷한 내용이라 ...
나는 당신을 볼 순 없지만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니 당신은 매우 미인일거란 생각이 듭니다.
노래 들려주세요...
호세 펠리치아노 " Once there was a love "
늘 하던대로 아무 생각없이 그 사연을 읽어주면서
아하..또 기둥뒤에 앉아 계신가 보군요? 그 기둥뒤에서 나오시면 제 얼굴이 보일텐데요?
하고 농짓꺼리를 했숨돠..![]()
신청한 노래를 들려주고 다른 곡을 두곡쯤 걸었을땐가요?
그 기둥뒤에서 누군가가 일어나서 나오더군요. 어떤 작자길래...하는 마음으로
또 장난 걸면 한마디 해줘야지..하고 벼르는 마음으로 그를 쳐다보았슴돠...![]()
그는 일어나서 걸어나오는데 누군가의 손을 붙들고 지팡이를 가진...![]()
그는 앞을 볼 수없는 시각장애자였던것입니다...
나는 무슨 짓을 한걸까요...
그 오도방정을 떤 입을 한방 갈기고 싶었슴돠...
그는 얼마나...가슴 아팠을까요...![]()
그 때의 그 심정...
그 이후로 저는 장난이라도 남을 우스개로 만들거나 대놓고 나쁜 말하지 못하는
장애자(?)가 되고 말았지요...
제가 어떤 애였냐면요...(어릴때 얘기니깐요^^;;;)![]()
너댓살 되었을땐데 이종사촌들이 집에 놀러와서 같이 지냈담돠.
첨에는 언니야, 언니야하면서 인형이나 장난감도 막 가져다 주고 하더니
한 며칠되니 싸우더람돠..니네집에 가 니네집에 가란말야..어쩌구..
외 할머니께서 아이구 이놈들아, 오랫만에 만난 사촌인데 반갑지도 않니? 왜 그렇게 싸우니?
하시자 제가 그랬답니다.
할무이도 참.. 반가운것도 하루 이틀이지 맨날 반가워예?
요런 입심으로 자랐으니 얼마나 야무지게 말을 해댔겠숨까.
게다가 그 당시 종로통 다운타운 DJ들은 방송 DJ들과 틀려서
원고도 없이 에드립으로 모든걸 처리하던 시대니...말 다한거죠.
하루에도 여러명 작살났죠...그러던 제가 개과 천선(?)한겁니다.
암튼...그 후로 전 아무리 재미있어도 남을 비방하거나 빗대거나 비하하는 발언은 자제합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든 대우받을 부분이 하나쯤은 있다고 믿기에 말이죠...
프랑스라는 나라도 그렇슴돠.
비록 거리 청소부를 할 지언정 당당하고
말단 사원도 사장이 아직 퇴근 안했어도 내 일 끝났으면
퇴근시간에 칼퇴근하고... 사장이 틀린건 틀리다고 야그하고...
한국에서 직장생활 해봐서 알지만...
정말 난리가 아니었죠...회사생활 야그하는 코너가 아니니까
이쯤 하겠숨돠만...
하여간 그 후 칼처럼 예리하던 제 혀는 무디고 바른생활교과서가 되어갔고...
제 앞에는 언제나 천사표, 맘짱..모 이런 이름들이 붙어다녔숨돠...
그러다가 다시 악마표가 된 사건이 프랑스에서 있었죠.
이른바 슈퍼에서 그 일이 벌어졌숨돠...
사설이 늘 길었숨돠만...이제 본론으로 들어감돠...
슈퍼에서...
오랫만에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반가운 마음에 늘 다른 한국사람들이 그렇듯이 사전 동의도 없이
너 오늘 뭐 다른 약속있어? 아니, 없어. 그럼 우리집에 밥 묵으러 와..해서
부랴부랴 슈퍼로 장보러 갔숨돠..
바구니에 담아 온 필요한 식품이며 물건들을 계산대에 올려놨숨돠.
그리고 달랑 한장 남은 가계수표를 내고 신분증을 찾았는데...허걱! 없었숨돠..
100프랑 미만이라 (아마 한국돈으로 한 7천원정도였던거 같숨돠..)
이 정도는 신분증없어도 되겠지싶어서 신분증을 안가져왔다..어쩌죠? 했더니
계산대 아줌마가 대뜸 얼굴 표정이 바뀌면서 안돼요. 함돠...
하지만 당신이 한장 남은 내수표에 이미 가격 찍었자나요. 나는 함 밀고 나가보기로 함돠.
어쨋든 규정상 안된다. 그때부터 부아가 치밀기 시작했숨돠..
그럼 왜 확인도 안하고 수표에 벌써 값을 프린트했냐.
수표가 없어서 난 수표 올때까지 기다려야하는데..어쩌구..
퇴근시간이라 슈퍼는 복작복작하고 계산대는 장보러 온 사람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내 뒤로 사람들을 주욱~ 세워놓고 아랑곳없이 계산대 아줌마를 물고 늘어졌지요.
실은 단돈 7천원도 신분증없이 그냥 안보내주는 이 비정한 사회가 미워서 그랬던건데...
결과로 나는 어거지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숨돠...![]()
물건은 다 제자리에 놔주세요. 하길래 끝까지 한마디했죠.
이건 당신 일인데 왜 손님인 내가 해야되지?
근데 말입니다...
바로 그때 왜 하필이면 그 시각장애자 생각이 났을까요...
10년도 더 된 그 일이...왜 그 때 생각난걸까요...![]()
집에 가서 카드로 돈을 인출해서 다시 슈퍼로 갔숨돠..
내가 제자리에 가져다놨던 똑같은 물건을 다시 계산대에 올려놓고
아까 그 아줌마를 다시 만났숨돠...
혹시 내가 또 꼬장(?) 부릴까봐 자꾸 내 눈치를 봅니다....
아줌마 미안해요. 좀 전에 내가 잘못했어요. 당신 잘못이 아닌데 내가 너무 심했어요..이해해줘요.
눈이 똥그래져서 당황한 얼굴입니다. 하지만 나의 웃는 얼굴을 보더니..
내 개인적으로는 그냥 해드리고 싶지만 울 사장이 신분증 넘버 없는 수표는 절대 안받아요...그래서...
하더군요..
잠깐! 알고 넘어갑시다.
프랑스에서 가계수표는 은행에서 그냥 서비스합니다.
카드를 쓰는 것은 수수료가 있고요.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첨에 와서 그냥 카드를 쓰고 맙니다.
숫자를 손으로 기록해야되니까 ..백 이십 삼 유로 모 이런식으로요.
불어가 아직 낯설때니까 그렇긴 하겠지만
수표를 쓰시면 귀찮긴해도 까다로운 숫자에 대해선 빠삭해지니까
가능하면 수표를 써 버릇하세욤?! 그리고 꼭꼭 패스포드나 혹은 체류증은 지참하시고 다니시구요.
그 아줌마와는 친해져서 나중엔 제가 물건 사면 물건을 비닐봉지에 담아주기도 할 정도가 되었죠.
(여기는 한국과 달라서 내 손으로 봉지에 다 담아야 하거든요...네? 요즘은 한국도 그렇다고요? 흐음...서비스업도 점차 유럽화 되어가나?)
한번 그러고 나니깐요..한 일주일 기분 나쁘더군요...남에게 매몰차게 퍼부어댄 자신이 싫고...
나는 원래부터 천사표라서가 아니라 내가 기분 나빠져서 가능하면 착하게 굴려고 하는거죠..
평상시엔 잘 알 수 없는 사람의 인격은 극한 상황에 나타난다고해요.
극한 상황에서도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킬수 있다면 그게 참된 인격의 소유자가 아닐까요..
그런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사람이 되고자 지금 이시간도 노력하고 있죠..![]()
다음엔 불란서 숫자에 대해서 함 야그해보지요...
오늘도 사설이 무척이나 길었숨돠...
아짱님, 율리아님, 은영님, 푸른냇물님, 이태님, 지훈어머님....
모두 즐거운 한 주 되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