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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有] 할아버지 사랑해요

|2009.02.06 17:44
조회 40,493 |추천 7

2009.02.01 pm 09:48

 

다신 돌아올 수 없는 먼 여행을 떠나신 할아버지께..

 

 

 

출근길..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아무 생각이 안들었어요

 

일주일 전 설 인사를 드릴때 까지도 정정하셨던 그 분께서

내 두 손을 꼭 잡으시고

"싸우지말고 서로 양보하면서 힘이되어주고

서로를 아끼면서 살아 건강이 최고다 항상 건강하고

내복 정말 고맙구나 잘 입을께"라고 말씀하셨던 그 분께서

해드린 것도 없는데 날 너무 예뻐해주시던

내 남자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다던 그 분..

 

할아버지께서 멀리멀리 여행을 가셨다는 소식을

우리는 다음날 출근길에서 듣게됐어요

정말 슬프면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말..

그때서야 이해가되더라구요

'자기야 할아버지 돌아가셨대 어제 저녁에 가족들이랑 대부도 가셔서

대부도 집 대청소하시고 조개구이 드시고 술도 한잔 하시고

TV보시다가 조셨는데.. 그렇게 가셨대..'

그렇게 1~2분정도 멍하더라구요..

그리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만원버스에서 울어보긴 또 처음이었어요^^..

버스에서 내려서 사무실로 걸어가는동안 눈물을 감당 못하겠더라구요..

 

할아버지가 떠나시던 날 오후.

남자친구랑 전 공원에 있는 6.25 기념관을 구경하면서 할아버지 이야기를 했어요

6.25전쟁 당시 중대장이셨던할아버지..

남자친구는 "할아버지 모시고오면 좋아하시겠다" 했지만

전 "이런거보시면 괜히 속상하시고 힘드실텐데 뭘모셔와"..

그때도 괜히 말했다 싶었지만 지금은 엄청 후회가되네요..

 

 

 

 

 

 

 

 

 

장례식장에서 큰외삼촌을 뵙자마자 갑자기 눈물이 봇물터지듯 쏟아졌어요 당당하시고 항상 밝으셨던 큰외삼촌이 눈시울이 붉어지신모습을뵈니 마음이너무 아팠어요

애써 마음을 다잡고 앉아서 얘기를 나누도있는데 삼촌께서

"할아버지한테 인사해야지 얼마나 예뻐하셨는데.. 아버지 가시기 전에 XX이 얘기 많이 하셨는데.." 하시더라구요

조금만 더 만나뵙고 하다보면 친 손녀딸처럼 애교도부리고 장난도치고 할 수 있을거라고 다음부턴 그래야지그래야지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이렇게 후회할 줄 알았다면 진작 잘 할껄..ㅠㅠ

 

 

당신이 가실 걸 알고 계셨던지..

할아버지는 아침부터 여기저기 다니면서 정리를 하셨다고해요

가족들과 맛있게 저녁식사까지 마치시고서

그 분은 그냥 그대로 눈을 감으셨대요

제 남자친구가 본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입가에 미소가띄워져 계셨대요

 

앞으로 뵙지도 못하고 만지지도 목소리를 들을수도 없다는 생각에

할아버지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제 남자친구도 조금 걱정이네요

장례식장에서도.. 전화 문자로도 웃어보이던 남자였는데..

그런 남자가 내 앞에서 눈물을 흘렸어요..

 

 

할아버지 빈소에는 엄청많은 조문객들이 찾아오셨어요

정말 덕이 많으셨던 분인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할아버지를 위해 흘린 눈물만큼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고 또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천사가 되셔서 우리를 지켜주시겠죠

 

 

 

할아버지한테 못해드린거 할머니께 다 해드릴테니까

걱정마시고 좋은곳에서 행복하세요..



  가족여행을 가서 남자친구가 뽑아드린 커피를 드시면서 마지막으로 남자친구가 찍은 사진                  
추천수7
반대수0
베플|2009.02.06 17:54
참 착하신 손주며느리가 되실꺼 같아요~ 힘 내시고 행복하게 잘 사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베플헬롱|2009.02.13 08:37
그렇게 고통없이 가신것도... 하나의 복이랍니다.. 아프신곳 없이... 편안하게 눈감으신것도.. 평소 할아버님의 인덕때문은 아닐까요.. 비록 남은사람은 주체할수 없을만큼 힘이들겠지만....좋은곳으로 가실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주세요... ▶◀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베플씁쓸|2009.02.06 17:49
씁쓸하다.나도 곧 죽겠지.가족,친구,주변인물 다 할것 없이 사람은 죽는다는게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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