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직은 회복할 수 있는 거겠지?

잘될꺼야 ... |2004.03.24 11:03
조회 480 |추천 0

결혼 후 맞벌이를 하기로 맘 먹었다.

첫 애가 29개월 둘째가 11개월 되던 때였다.

첫애도 돌까지, 둘째도 그떄 까지 젖을 먹였으니 젖때기가 쉽기 않았다.

남편도 그려라 했다.

좋은 기회가 온것이였다.

아는 분이 새 사업을 시작하는데 그냥 경리로 와달라 해서 감사하게 출근 하기로 맘 먹은 것이다.

큰 결심이였다.

남편이 그떄까지 번듯한 직장이 없었고 결혼후 한 차례 큰 금액을 사기 당한처라 생활하기가 여간 궁핍한 것이 아니였다.

그 돈도 큰 자식 잘되기만 바라시는 시어머니의 10년 넘게 부어오신 보험금을 깨서 날려버린 것이다.

암담한 현실이였다.

내가 애들을 팽겨쳐 둔채로 벌이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첫째는 시어머니가, 돌도 안지낸 둘쨰는 분유는 기절하게 싫어해서 그냥 젖 끊고 친정엄마에게 보냈다.

맨날 불어터지는 젖을 보면서 하염없이 울었다.

둘쨰는 딸이라 더 귀여웠고 누굴 닮았는지 몰라도 유독 쌍꺼풀도 없는 눈이 사슴처럼 커 더 눈에 밟힌 것이다. 모질게 맘 먹고 시작한일 그냥 출근하기 시작했다.

근데~~~~휴우!

출근한 곳의 회사는 별로 신통 찮았다. 월급이 처음엔 반만 나온다더니 이젠 밀린다.

아는 안면이고 그 분이 급여를 안 줄 인격이 아니고 남편도 그렇게 믿음을 보여줘서 그냥 다녔다.

근데 벌써 월급을 못받은지가 8개월이 되간다.

중간에 시어머니가 몸이 않좋아지셔서 첫째마져 친정에 맡겼다.

애들이 넘 보고 싶다.

친정은 그렇게 살기 좋은 형편이 아니다.

깊은 산골짜기 차도 못들어가는 곳에 지체 장애 1급의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돌보며 힘겹게 사는 엄마.

딸년은 도둑년이라고 그렇게 불쌍한 엄마한데 둘이나 맡겨두고 용돈 한 번 제대로 못드렸다.

남편은 사위 노릇못한다고 스스로 자책하여 친정에 전화한번 제대로 못한다.

근데 월급은 계속 밀리고 생활은 그 전보다 더 쪼들리고..빚은 늘어갔다.

미안한 맘에 되도록이면 내 이름으로된 카드로 사용하고 그렇게 난 신용불량자가 되버리고 말았다.

월급이 나오면 한꺼번에 다 해결되는 거니까.

근데 이제 회사가 도산할 처지다. 채무자들이 임차료까지 차압 들어왔다.

난 어쩌지.

울고만 싶다.

남편은 왜 진작에 결심을 하지 이제와서 이 지경이 될때까지 마냥 있었냐고..

나보고 너는 자식보다 남편보다 회사가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이제는 각방까지 쓴다.

신혼때 그렇게 우리 싸워도 각방만큼은 쓰지 말자고 했는 우린데....

내가 회사를 다님으로 인해 우리부부는 갈때 까지 간 지경이 되버렸다.

남편은 나이가 많아 취직 자리가 없다.

그래서 야간 대리 운전을 한다. 무척 성실한 사람인데 나 잘못만나 인생이 꼬여 버린 사람이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애들한테도 할 짓이 아니고 넘 서글프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회사에서 손을 놓으면 그 나마 나 믿고 기다려 주던 채무자들은 벌때처럼 덤빌것이 자명한데.... 오히려 나 믿고 기달렸으니 나 보고 채무를 책임지라 한다.  난 8백에 가까운 급여가 연채되어 있는데 말이다.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리고 가정이 박살나버렸는데 말이다.

내가 저지른 일이라 낮에는 회사, 밤에는 24시 김밥집에서 백십만원 받기로 하고 주방일을 했다.

생전처음 꾸정물에 손담구고 양파 까는 핑계로 많이도 울었다.

하루 두시간 사무실 구석에서 쪼그리고 자면서

넘 가슴아픈 현실에 매일을 울면서 지내다가 담배를 배웠다.

아이러니하게도 술은 목돈깨지니 할수 없었고 술 먹고 정신 잃을 정도로 지금 사태가 편한게 아니였으므로...

근데 남편은 담배라면 기급을 하는 사람이다.

어느날 남편이 내 주머니에게 담배를 발견하고 온 집을 뒤집고 담배를 부러뜨리고 차가운 얼굴로 말 한마디 않한다.

그렇게 각방쓰고 얼굴 못보고 (난 낮에 일하고 그는 밤에 일하니까) 밥한번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집안에 반찬을 할 여유도 없고 김치 한쪽도 없다.

하늘을 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야 눈물이 보이지 않지. 울면 내가 더 무너질것 같고 이 현실을 견딜수 없고 자책으로 쓰러질거 같아서....

냉정히 돌아선 남편

이제 회사는 정리할 단계가 되었고 이번주가 지나면 난 실업자다.

회사를 다니면서 생긴건 신용불량자 딱지와 애들을 팽겨치고 계모가 된것과 못난 며느리, 무능한 아내,

가정에 드리운 파멸의 그림자다.

어쩌면 남편은 이혼하자 할지도 모른다. 가슴이 넘 아프다.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눈물이 난다.

내가 우리 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

한시도 세사람을 가슴에서 놓쳐 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내가 내 스스로 우리 가정을 흔들어 놓은 짓을 하다니..

남편의 감정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옛날에 그 따뜻하고 자상한, 성실하고 헌신적은 그 모습으로......

애들을 데려와야겠다. 죽어나 사나 애들은 엄마가 키워야 하니까.

이제라도 노력하면

옛날에 사랑받는 아내로,

시어머니의 대견한 맞며느리로,

친정집에서 안심할 수 있는 딸로,

세상에서 젤 사랑하는 우리 애들의 엄마로.

무엇보다도 내가 젤 의지하고 내 느티나무가 되어 주겠다는 남편의 옆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정말 이제 그 느티나무 밑에서 넷이서 행복한 가정을 다시 일굴수만 있다면 .....

남편이 나에 대한 감정이 아직은 돌아서지 않았길 바래본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나 만의 하소연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