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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얘기지만 걍 답답한 마음에 덧붙혀 말합니다.

야만거북이 |2009.02.08 08:15
조회 398 |추천 0

앞에 분들이 벌써 다들 말씀하셔서 똑같은 얘기지만 저 또한 미대입시 통해 대학을

나왔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 입장에서 주저리 한 번 남겨봅니다.

뭐, 미대입시에 언니가 4년 가수 준비 했다고 하시니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평범한 가정의 재정 수준 정도는 가지고 계신것 같군요.

쓴 글 다 읽어봤고 위에 님이 추가로 쓴 글에 하다 안 되면 재수하죠 뭐란

말에 배알 꼴려서 함 주절대 봅니다.

제 경우는 말이죠, 중 2 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형하고 단칸방에서 둘이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학비 못 내서 담임 선생님한테 따귀도 맞아봤구요.

흔히들 드라마나 그런데서 찌질하게 가난한 애들이 밥 못 먹어서 수돗가 가서 물로

배채우고 그러죠? 저도 거의 매일같이 정수기에서 물 받아먹고 친구 도시락 얻어먹고

그렇게 생활했습니다. 

집에 빛쟁이 찾아오고 밤에 집에 들어오면 빚쟁이한테 들킬까봐 불도 못키고 숨죽이면서

밤을 지샜죠. 다행히 이사를 해 도망치면서 빚쟁이는 더이상 볼 수 없었지만 전기세,

가스비도 못 내 수능 전날까지 촛불 켜놓고 공부하고 담날 감기 들린채로 시험장에

갔습니다. 점수는 중상. 수도권에 점수로만 원서를 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미술학원이요? 도중에 어머니랑 연락이 되서 처음 몇달간 어머니가 돈을 대 주셨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입시를 늦게 시작했습니다. 고3 여름방학 때부터 시작해서 입시를

준비했죠.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님과 같은 100번대 조차 들지 못 했고 입시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재수를 결심했죠. 막장이었죠. 이거 아니면 앞으로

길이 막막했으니까요. 할 수 있는 건 그림 그리는 것뿐이었고 기술도 지식도 아무 것도

가지지 못 한 녀석이었으니까요. 다시 입시를 시작했습니다.

작년과는 달리 형이 군대를 가고 부모님과는 다시 연락이 끊겨 훵하니 혼자 1년을 보내게

되었죠. 미술학원은 다행히 장학생처럼 다니게 되었고 공부학원은 몰래 숨어들어가

도강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끼니는 정수기에서 물 받아먹거나 친구들 밥 먹는데 슬쩍

껴서 같이 먹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수능을 치르고 입시를 치뤘습니다. 전년과 마찬가지로

전기, 가스가 끊겨 불도 안 들어오고 얼음같은 집에서 혼자서 촛불 켜 놓고 문제집을

뒤적거리다 감기에 걸린 채로 시험장에 향했죠.

결과는 원서를 쓴 학교 중 하나 빼고는 다 합격했습니다. 4년제 붙은 상태에서 전문대

원서를 넣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돈이 아까워서 악착같이 전부 시험을 보러 갔었죠.

물론, 남들 좋아라하는 인서울에는 실패했지만 수도권 대학으로 장학금 받고 무사히

입학했습니다. 입학해서도 사정은 여의치 않아서 학원 강사, 공장 일, 서빙, 노가다 등

심지어는 약먹고 피뽑는 임상실험까지 별별 알바로 꾸준히 생계를 이어갔고 4년 동안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장학금 받으면서 무사히 금년에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다행이죠...졸업...ㅡ,.ㅡ;;;)

회사 다닌지 이제 1년 정도된 햇병아리입니다. 기회가 되어 남들보다 일찍 취업을 하게

되었고 학업과 일을 병행하였습니다. 이쪽일 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알 만한

큰 회사입니다. 이번달로 개인적인 학비 대출 등 관련 전부 갚아 드디어 빚에서 벗어나게

되었죠. 주위에서는 취업난 떄문에 힘들어하며 부럽다고 얘기들 합니다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당연하다고는 얘기 못 하지만 적어도 제가 있는 이 자리가

버겁다거나 과하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제 이야기입니다.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물론, 나이가 어리니 생각 또한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미 어렸을 때부터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혼자서 치열하게 살아왔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나이 또래보다는 여러 생각이 많았죠..

돈없다 돈없다 하면서 부모님이 해주는 집밥 먹고 용돈 타 쓰고 그렇게 그렇게 입시

준비하셨겠죠. 남들보다 더 남아서 그림도 그리고 특강 때는 아침부터 밤까지 줄기차게

그림도 그리셨겠죠. 저는 학원에서 도화지 가져와서 냉장고에 테이프로 붙혀놓고

잡지에서 찢은 그림 보면서 연습하고 그랬습니다.(저는 뎃생만 해서요. 선생님께서

수채화 해 보지 않겠냐고 권하셨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고 하나만 하겠다고

결정하여 주구장창 뎃생만 했습니다.) 무식하죠, 엄청 단순무식합니다.

그치만 저한테 주어진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었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거든요...ㅡ,.ㅡ;;

자,  방법은 많습니다. 전문대 나와서 편입하는 방법도 있고 실력만 받쳐준다면 전문대

나와도 좋은데서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재수로 1년 고생해서 좋은 대학

나온다면 그보다 좋은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구요.

근데 이건 모두 님이 피터지게 노력해서 나온 베스트의 결과를 말하구요.

전문대 어영부영 하다 졸업해서 남들보다 돈 덜 받고 일 좀 더하면서 살다가 시집가시면

됩니다. 그 때 가서 안되면 재수하면 된다고요? 집에 돈 좀 있으신가 보군요?

제가 없이 살아서 이런거 좀 못 보거등요.

님이 그런 생각하면서 TV에서 나오는 gee 보면서 울 때 어떤 이들은 TV조차 나오지 않는

차가운 골방에서 벌써 자기 인생의 다음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걸 아십쇼.

솔직히, 제목보고 뭔가 싶어 들어와 글 보고 피식 웃었습니다. 어리다고도 생각했지만

님이 gee뮤직비디오 보면서 울 때 저는 재수 할 학원비 벌려고 술집에서 서빙하고

있었구요. 밤엔 냉장고에 도화지 붙혀놓고 그림그리고 있었습니다.

합격한 년도엔 생활비 벌려고 파주에 있는 공장에 들어가 있었구요.

TV 볼 시간에 가만히 방 안에 앉아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십쇼.

님도 자신이 쓴 글이 내려갔으면 좋겠다는거 보니 자신의 생각이 짧았고 부끄럽다는

생각 미약하나마 하셨으리라 봅니다. 많이 부끄러워 하시구요.

많이 생각하세요. 아직 부모님이 돈줄이긴 하지만 자기 인생인데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쓴 글 다 읽어봤고 위에 님이 추가로 쓴 글에 하다 안 되면 재수하죠 뭐란

말에 배알 꼴려서 함 주절대 봤습니다.

뭔 말 썼는지도 모르게 아침부터 주절댔네...ㅡ,.ㅡ;;;

걍 우연히 글 보고 님 생각하는게 답답해서 같은 길을 걸어온 인생 선배로써 함 주절대

봤습니다...ㅡ,.ㅡ

 

추가로...

부모님이 집에서 밥 먹여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하십쇼...

글구 나이도 스물인데 인쟈 슬슬 지 용돈은 지가 벌어서 쓰시구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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