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내가 가연이를 만났으면 하니...?
민재씨가 가연이를 만났으면 하냐구...
왜 대답을 못하는거야 차미주!! 왜 대답을 못하는거야...
정말 입이 얼어붙은건지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입을 열수조차 없었습니다..
-이제 그만 일어나자..꼬맹이들 기다리겠다^^
민재씨는 먼저 일어나 카페를 나갔습니다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차미주..휴우....
-왜 이제와? 나간지 한참됐다면서^^
가연이가 문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연아 뭐야 연락도 안되고..
-공가연 ~
-나 없으니깐 둘이 신났냐? 치.. 내가 그럴줄 알고 나타났지^^
-그동안 걱정 많이 했는데 연락도 안하고..
-이리저리 좀 바뻤어^^
가연이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웃어보였습니다.. 괜찮은걸까....
따르릉
으음...여보세요...여..보.세.......
아 시계구나... 몇시지..
7시?!! 또 늦게 생겼네..휴우
어제도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가 늦게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휴대폰엔 부재중 전화도 메시지도 들어와있질 않습니다
도현이..많이 화났나..
홧김에 나 또한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미안해해야 하는건데..휴우
깊은 한숨을 내뱉은 후 출근준비를 했습니다
늦었다...
출근시간이라 사람이 꽉찬 지하철..아 숨 막혀...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미주야
-가연이구나
-어디야?
-응 지하철이야 이제 출근하는 길이야..
-그랬구나 짧게 통화해야겠다 이따 저녁때 시간있어?
-응.. 아마도
-그럼 일마치고 보자..저번에 만났던 삼성동에 있는 카페있지?
-응 알았어~
가연이와 저녁약속을 잡았습니다.
오늘도 도현이 못만나겠네..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 만나봤자 안좋은 소리만 나올거야..
-미주야~
가연이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응 일찍왔네?
-이쪽으로 오는길은 차가 안막히더라구..^^
-월요일인데 바쁜거 아니야?
-말도마.. 김부장 하루종일 종알종알 거리는데.. 시끄러워 죽는줄 알았어
노처녀 히스테리도 아니고 말이야
맨날 빨간테 안경 쓱 올리면서 '이바 공팀장 그렇게 일해가지고 도대체 앞으로 뭘할거 야?'
이러는거있지..내가 요즘 김부장 시집살이 한다니깐 풋..
-훗..야 그래도 대단하다..그 여자가 부장이야? 우와..
-그러게..시집은 안가고 말뚝 박을건가봐...훗 아무튼 히스테리가 대단해.. 정말 못봐주겠어
-훗..진짜 그렇겠다.. 근데 우리도 남 욕 얘기할 처지가 아닌데 그치? 벌써 27살이라니..
-그런데 그동안 어떻게 된거였어.. 연락도 안하고.. 전화도 안받고..
걱정 많이 했어..나도..현이도...
-응..정말 조금 바뻤어..^^
-일이 많이 바뻤던거야?
-응..일도 일이지만..공부 좀 했어..훗 표현하지 않는 표현기법에 대해서..^^
-그게 뭐야?
가연이는 자꾸 알 수 없는 말만 할뿐이였습니다
-현이에 대한 내 마음..보여지지 않게 노력해보려고..처음 대쉬하고 차인건데.
이대로 물러설순 없잖아^^
-훗...하여튼..공가연 진짜..
가연이는 정말 용기있는 친구입니다..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가연이의 그 당당함과 용기가 날 더 작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가연이는 조심스럽게 나에게 말을 꺼냈습니다
-미주야..
-응?
-이런말 해도 될지 모르겠네.. 많이 생각하고 얘기하는거야
-무슨 이야기인데?
-실은 그때 현이랑...
따르릉zz
-가연아 미안 잠깐만~
여보세요? 응..아니 괜찮아..지금 가연이랑 있어..
응.. 나도 미안하지뭘.. 그래 이따가 다시 통화하자 응 수고해..
도현이의 전화였습니다..이제 조금 화가 풀린 듯 싶습니다..
-누구야?
-으응 도현이..
-도현이?
-아..그때 성철선배랑 소정언니 집들이할 때 나랑 같은 동기 친구 있었잖아
집에갈 때 나 바래다준 친구..
-아~ 도현씨?
-응^^
-혹시..둘이?
-말 못했지? 말할새가 있었어야지..그 후로 계속 연락도 안됐으면서..^^
-정말 잘됐어.. 훗.. 축하해야 할 일이네?
-축하는 무슨... 참 아까 무슨 이야기 하려다가 말았지? 얘기해봐 현이랑 뭐?
-아니야 그냥 그때 생각하면 속상해서 그렇지뭐..
가연이는 대답을 회피하는 듯 고개를 돌렸습니다..무슨이야기였길래...
출근할때부터 하늘이 조금씩 흐리기 시작하더니
아침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봄비인가..참 시원하다..
점심은 먹었니? 비온다..내가 시간맞쳐서 데릴러갈게 -도현
오후 시간이 조금 지나서 도착한 도현이의 메시지..
오늘따라 뭉클하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이 사람에게 많이 의지를 하고 있다는게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그리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민재씨에 대한 마음..솔직히 아직까지 접지 못했기에
도현이의 친철이 부담스럽고 미안할때가 많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우산을 들고 도현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나를 보자 뛰어왔습니다
-비오는데 왜 나와있어~
-너 비 맞을까봐^^
-나 우산도 있는데..
-어서타자^^ 비오니깐 좀 쌀쌀하다
도현이와 나는 바로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우와..여기 경치 너무 좋다^^
-좋지?
-이런데는 어떻게 알았어?
-사업 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다 보면 서울 시내에 있는 카페.술집.식사할곳
다 꾀고 있잖아..주위 분위기도 사람과 대화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니깐...
-그렇구나 ..정말 좋다^^
밤의 야경이 이렇게 예쁠수가...
어렸을 때 남산타워를 다녀와본후 이렇게 멋진 야경은 처음입니다..
식사가 끝날무렵이였습니다
-어..?
-왜그래?
-미주야 가만히 있어 고개 돌리지 말고..
-왜에..
-잠깐만
왜그러지...?
그러곤 도현인 잠시후에야 말을 꺼냈습니다
-미주야 모른척해야돼..형수님한테 아무말도 하지말고.. 선배가 방금 들어오긴 했는데..
-성철선배? 어디?
-응 근데 어떤 여자분이랑 둘이서 들어오더라고...
-진짜?
-그래..별 사이 아닐거야..선배 그럴 사람이 아니잖아 그냥 모른척하고 나가자..
-응...
내 눈으로 확인을 하고 싶어서 잠시 눈을 돌렸습니다
정말..성철선배가 여자와 같이 앉아 있었습니다..다정해보이네...흠...
-형수한테 아무말도 하지마..내가 선배한테 물어보던가 할게..
남자끼리 얘기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응 선배 절대 그럴 사람 아니잖아 무슨 일이 있겠지..
도현이와 나는 서로를 안심시키고 우린 서로에게 믿음을 심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다음날 소정언니는 출근시간이 늦었습니다..
-언니 오늘 늦었네요^^
-응..미주씨 나 속상해 어제 한숨도 못자고..오늘 아침부터 싸우고 나왔어..
-무슨일있어요?
설마..어제..그 일.....
-내가 이런 이야기 할 사람이 어딨어 미주씨밖에 없잖아..
사실 어제 성철씨가 안들어왔어.. 아침에 출근준비하는데 들어왔더라고..
어제 밤새 기다리느라 한숨도 못자고..
-네!?
-응..어제 야근하고 또 회식하고.. 그러는데 말이 안맞잖아
어제.. 그럼 그 여자랑 같이 있었던걸까...?
-아.아니겠죠^^
-아니야..뭔가 수상해
-훗..언니가 요즘 예민해서 그래요, 정말 그러다가 애기가 뱃속에서 들을까 겁나요
-그렇지..? 응..아닐거야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하는데...애들 좀 보고와야겠다^^
소정언니가 나가자 마자 바로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도현아 나야
-응~ 출근했어?
-있잖아 성철선배 어제 안들어왔데 아침에 들어왔데.. 그러면서 언니한테는 야근하고
회식했다고 그랬다는데...
-음...알았어..형수님한테 아무말도 하지말고..
-응..
도현이와의 전화를 끊고난 후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성철선배와 소정언니의 일이라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놀이터에서부터 나를 부르는 아이들이 소리가 들렸습니다
벌컥
-선생님~~~
-뛰어다니면 안돼지 왜?
-손님오셨어요^^
-손님..?
똑똑...
그때 열린 문을 살짝 노크하며 가연이가 들어왔습니다
-차미주^^
-어? 가연아 여기까지 왠일이야?
-그냥 너 일하는것도 궁금하고.. 점심 같이 하자고^^
-그래? 그럼 잠깐 둘러보고 있어..~ 난 원장선생님한테 이야기하고 올게
-응^^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하네
-아니야..~
-비오니깐 날씨가 더 따뜻해진 것 같지?
-그러게..^^ 이 근처에 맛있는데 있거든? 걸어가자^^
-그래..날씨도 좋은데..
톡..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져 코끝을 스쳤습니다
이게뭐지....... 우와.. 벌써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예쁘다..
-벌써 벚꽃이 피려고 하나봐.. 너무 예쁘다
-훗...사실 나 오늘 할 말이 있어서 온거야..저번에 못한말 있잖아.. 그거 때문에..
-응?
가연이는 가던 길을 멈추고 나를 보았습니다..
-미주야.. 현이..인정하긴 싫지만 현이한테는 내가 아니래..
-그 얘기는 왜..
-현이 마음속에 담고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래...
-............
벌써 주말입니다.. 월요일을 시작하면 왜이렇게 시간이 안가냐면서 투덜됐는데..
요즘은 외로움을 많이 타는것 같습니다.
누군가 곁에 있어도 외로울때 있죠? 그건 내가 나를 외롭게 만드는건 아닐까싶어요..
누군가가 내곁에 있어주길 바라지말고 내가 그 사람 곁에 있어줌을 당연하게 생각해보세요
나의 외로움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할수있는 주말 되세요..
10년이 넘도록 매일 똑같은 옷만 입는다고 친구에게 핀잔을 들었다.
"난 새옷보다 입던 옷이 더 좋아."
"그래도 가끔씩은 새로운 옷도 입어 줘야지, 계속 같은 옷만 입으면 지겹잖아?"
"재윤아, 너랑 나랑 몇 년 친구냐?"
"응...그러니까 초등학교...벌써 24년이 됐네."
"맞다. 사람이나 헌옷이나 지겨울 때가 종종 있는 거야.
하지만 '지겹다'는 건 '변함이 없다'는 거 아닐까?"
- 파페포포 투게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