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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나의 출산기~!

뽀뽀엄마 |2009.02.16 15:19
조회 1,817 |추천 0

지난해 이르지만 하늘이 주신 선물을 받았습니다.

모두들 반대했지만 다 이겨버리고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  ^ V

그리고 지난 달 그 선물이 세상의 빛을 보고자하는 몸부림이 시작되었습니다.

날개 잃은 천사, 제 아들이 나오는 과정입니다.

 

 

1월11일

 

Am 7시

아가의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

왠지 자꾸 불안한 마음이 들어 오빠에게 말했다.

한 시간동안 병원을 갈지 말지 고민한 끝에 가보기로 했다.

 

Am 9시

일요일인 관계로 주치의 선생님이 아닌 다른 선생님께 내진을 받았다.

자궁문이 2cm 열려있단다.

초음파를 보시더니 양수의 양이 눈에 띄게 적어졌다고한다.

"양수의 양이 너무 적어서 유도분만을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13일에 유도분만 하는걸로 날 잡읍시다."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자연의 섭리대로 아가를 낳고 싶었던 나는 별로 내키지 않았다.

내가 머뭇거리자 의사선생님이 태동검사를 하자신다.

태동검사 결과 후

"유도분만 안해도 될거 같아요. 진통이 7~8분 간격으로 오고 있었는데 모르셨어요 ?? 새벽이면 아기 낳을거 같아요. "

지금까지 가진통인 줄 만 알았던 배아픔이 진통이었단다.

허허 .. 어쨌든 유도분만 안해도 된다는 말에, 그리고 곧 아가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집으로 왔다.

 

pm 1시

소고기로 영양보충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배가 조금씩 아픈 것 같다. 가진통과는 조금 다르게 , 조금 더 세게 ..

 

pm 3시

오전 예배를 못드려서 오후 예배를 드리고 왔다.

예배보는 내내 배가 아파 간격을 쟀더니 그새 6~7분간격으로 줄어들었다.

 

pm 4시

더이상은 못참겠다. 배가 너무 아프다.

간격은 5분.

병원에 가기로했다.

 

pm5시

태동검사를 마쳤는데 ..

"엄마, 이정도로 병원오시면 어떡해요 ..

이정도는 왠만하신 분 들 다 참고 오시는데 .. "

간호사의 말 ..

" 저는 아픈데요 . 엄청 아픈데요. "

내가 말했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긴 힘들거 같아 그냥 입원하기로했다.

아래 털을 깎고 관장을 했다.

내 생각엔 1분 정도 참다가 화장실로 간거 같다.

관장은 처음 해봤기에 너무 색다른 경험이었다 -ㅅ-

 

pm 7시

오빠는 동생과 저녁먹으러 갔다가 짐을 챙겨 병원으로 오기로했다.

너무 아프다 .. 혼자 있는게 무서워 눈물이 찔끔 났다.

 

pm 10시

진통이 너무 심해졌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고, 신음을 내고, 오빠에게 애원하고 있다.

나 좀 살려달라고 ..

 

pm 11시

죽을 것만 같다 ..

"오빠, 나 좀 살려줘 .. 나 죽을 거 같아 .. 오빠, 나 어떡해 .. "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날 보던 오빠도 운다 ..

순간 오빠가 안쓰럽다.

진통이 오는 순간순간마다 옆에 있는 손잡이 대신 오빠의 몸에 매달려 애원했다. 살려달라고

이제 4cm 열렸다. 무통주사를 놔달라고 했지만, 무통이 끝난 다음엔 더욱 심한 고통이 올거란 말에 무서워서 됐다고 했다.

 

1월 12일

Am 1시

오빠의 멱살을 잡고, 두 팔에 매달리고, 온 몸을 잡고 진통을 겪고 있다.

내가 진통하는 순간에 오빠도 같이 고통스러워한다.

다리에 쥐가 났다. 오빠가 놀라 소리쳐 간호사를 불렀다.

"아빠, 그렇게 부르면 저희가 놀라잖아요. 주물러주세요."

아무렇지 않게 간호사가 오빨 혼냈다.

'내 저 년을 ... 감히 누구한테 혼내고 지랄이야 아프지만 다 들린다고 .. '

뭐라 하고 싶었지만, 내가 누굴 감싸줄 처지가 못된다.

혼자 속으로만 생각했다.

 

Am 2시

숨이 가쁘다.

산소호흡기를 꼈다.

간호사와 오빠가 호흡하라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눈이 자꾸 감긴다. 뜰 수 가 없다.

" 눈 감지마, 나 봐바. 정신 차려."

오빠의 말에 겨우 눈을 떴지만, 초점을 맞출 수 가 없다.

다시 눈이 감긴다. 너무 힘들다.

 

Am 3시

"거의 다 열렸어요. 힘내세요. "

간호사의 말. 10cm 열리면 아가를 낳을 수 있다. 이제 나는 8cm 열렸다.

한 시간이면 아가를 낳을 수 있다. 무통 안하길 잘했다.

이젠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른다. 위에서 내 배를 누르는 간호사가 야속하고 미울 법도 하지만 나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Am 4시

탈진 직전이다.

조금만 버티면 된다. 조금만 더 ..

 

Am 4시 10분

분만 준비가 끝나고 주치의 선생님이 들어왔다.

이젠 배가 아픈 것 보다 똥이 마려운 느낌이다.

완전 마려운 느낌.

 

Am 4시 44분

"나왔다 나왔다 나왔다"

아기를 맞은 나의 첫마디.

아래에서 뭐가 나오는 느낌이 났다.

"축하합니다."

"자기야, 뽀뽀 나왔어."

주위 사람들의 말

온 몸에 힘이 빠진다.

겨우 눈을 뜨고 아기를 봤다.

 오빠와 나는 울었다.

 

이제야 정신이 좀 든다.

"오빠, 나 둘 째는 못 가지겠어.. "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새벽, 우리 은호는 그렇게 태어났다.

 

은호야,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맙구 엄마가 사랑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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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건 없지만 일촌신청 받아요 ^  ^ ( 소심해서 ;; )

http://www.cyworld.com/jaenam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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