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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24탄 : 엠블란스 입니다.

수호앙마 |2009.02.24 16:13
조회 5,433 |추천 5

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24탄 : 엠블란스 입니다.

 

긴시간을 공들여 레포트를 썼는데, 갑자기 생긴, 정전이나, 컴퓨터의 오류, 혹은 다른 상황등으로 인해, 그 결과물이 날아가 본적 있으신가요?

 

전 있습니다... 그것도 바로 어제... OTL

 

외부의 잘못이 아닌, 제 실수로 빚어진 일이긴 하지만, 허탈함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그냥 마무리 되는게 아쉬워, 댓글로 짧은 외전을 한편 올렸지만, 애써 썼던 글을 또다시 써야하는 그 느낌은... 추운겨울날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찬물에 손을 넣었을 때, 그 얼어붙는듯한 짜증스러움에 비할바가 아니랍니다... -_-;;;

 

어찌 되었든... 그런 기분은 떨쳐버리고, 제 뇌의 각을 잡아,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 살다보면, 자신이 의도하지 않게 다치는 경우가 생기죠.

 

훈련소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어찌보면, 사회에 있을때보다도, 더욱 많은 상처와 신체적 한계를 느끼는 상황들이 발생을 한답니다.

 

그렇다고, 다칠때마다 그 모든 훈련병들을 병원으로 인도해주는것은 아니랍니다.

 

기본적으로, 아프고, 상처났다고 다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어지간한 것쯤은 그냥 넘겨버리죠...

 

그런데, 또... 굳이 가겠다는데, 안보내준다는건 아니구, 단지, 자대배치를 위해 필요한 점수가 깎일뿐이니까... 비인간적이라고는 할수 없는것이죠...

 

일단, 성적에 자신 없거나, 자신은 빡쎈 자대생활도 자신있다~ 싶으면, 까짓... 병원수진이 대수겠습니까~ 남들 빡쎄게 훈련받는 오후시간을 편안한 병원수진으로 대체해준다는데야, 도전해 볼 만 한일인거죠.

 

하지만!! 4주의 고생으로 2년이 결정된다!!라는것을 생각하면, 선뜻... 병원행을 고집하기도 쉽지는 않답니다.(병원수진이나, 훈련누락등은 감점이 된다고 하는데, 병원수진이 실제로 감점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전 오후에 매일같이 병원을 갔는데, 다친 훈련병을 인솔해서 간것이라... 다만, 인솔해서 간 훈련병들의 이름을 체크하여, 의무조교님에게 넘겼으니, 어떤 행정적 조치가 있었으리라 짐작할 뿐이지요. 또한, 실제로도 병원수진을 가게되면, 감점처리가 된다는 조교들의 말도 있었답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법이지요...

 

때로는 어쩔수없이 병원진료를 받아야 하거나, 심지어는 엠블란스를 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답니다.

 

점수에 목숨 걸었던 저조차도, 7편에서 보급품 나누어줄때, 행해지는 얼차려를 받다가 탈수증세로 엠블란스를 타야했었거든요.....

 

그렇지만, 사람이 참 다양하다... 라고 느껴지는게...

 

어떤 훈련병은 상처가 난후에도 꿈쩍도 않고, 버티고 버티다, 상처가 덧나 조교들의 손에 이끌려서, 병원수진을 가게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위에 나온 내용처럼, 자대고 뭐시기고, 'only my way~'를 외치며, 검증할수 없는 부분의 통증... 가슴이나, 배탈등의 사유로 병원을 찾는 가라환자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인내력을 무척이나 요구하는 훈련시엔 더욱 더 이런 현상들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런상황에서 조교와 훈련병간의 빛나는 머리싸움이 일어나기도 하지요... 뭐... 그래봐야... 언제나, 조교의 승리로 막을내린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일로 인해, 조교가 미스테리한 피해자가 되기도 하지요...

 

 

- 야간지속훈련을 준비하는 집합시간...

 

조교들이 훈련병들을 독려합니다...

 

"야~ 야~ 이거 별거 아냐. 그냥 소풍가듯이 군장 둘러매고, 부대 외곽 한바퀴 휘익~ 돌아오면 돼~"

 

하지만, 훈련병들의 반응은 시큰둥...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왔다고는 하지만, 한걱정이 되는것은 어쩔수 없었던것이죠...

 

드디어, 기지외곽을 향해 출발...

 

달빛조차 부끄러운 그믐날 밤, 훈련병들에겐 전혀 친숙하지 않은 활동시간...

 

호기롭게 출발한 그들의 행렬은 어느덧...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패잔병의 발걸음인양 점차 무거워지더랍니다...

 

그렇게 숲이 깊은 기지외곽을 조교의 후레쉬 불빛에만 의지한채 가고있던 도중 갑자기 뒷쪽이 소란스럽더라네요...

 

"야! 뭔데 그렇게 시끄러워??"

 

"ㅇㅇㅇ훈련병... 뒷쪽에 낙오자 한명이 생겼습니다..." 

 

"뭐? 낙오자??"

 

조교는 낙오자를 허용할 수 없었답니다... 더군다나, 출발한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낙오라니... 분명, 뺑끼(엄살)를 쓴다고 생각했던거죠...

 

"야! 너희들은 앞구대 잘 보고 따라가! 난 그녀석 끌고 갈테니까."

 

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이끄는 훈련병들을 지나, 뒷쪽으로 돌아갔답니다.

 

행렬의 끝에 이르자, 낙오자로 보이는 한 훈련병이 20여m 뒤쪽에서, 비틀거리는 무거운 걸음을 이끌고, 느린느린 걸어오더랍니다...

 

"야!! 임마!! 빨랑 안뛰어?? 어디서 뺑끼야!!"

 

자신이 담당한 구대가 가장 마지막 순서여서, 이렇게 뒤쳐지면, 제 시간에 집합장소에 갈수 없다는 생각에 조교는 호통을 쳤답니다.

 

그런데도, 이 훈련병은 느릿느릿... 답답한 조교가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훈련병에게 다가갔다네요...

 

"야! 너 왜그래? 어디 아파?"

 

"네..... 몸이 좀..."

 

고개도 들지 못하고, 느린 걸음으로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기던 훈련병은 겨우 대답을 한 채, 힘겹게 걷더랍니다...

 

"야. 너 나랑 잠깐 대기했다가, 엠블란스 오면, 그거나 타고 가."

 

"....."

 

대답이 없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훈련병...

 

그놈의 가산점이 뭔지... 싶은 생각과 함께 안쓰럽다는 생각마져 들었다네요...

 

"이 자식이... 가산점이 중요해? 몸 생각부터 해야지! 일단, 엠블란스가 오면 타고 가."

 

라고 말하자, 그 훈련병이 느릿느릿 가던길을 멈추고, 제자리에 멈추더랍니다...

 

그 때 때마침.... 그들이 오던 뒷쪽에서, 차량의 불빛이 보이더라네요...

 

낙오자들을 태워오는 엠블란스였던거죠....

 

불빛이 조교와 훈련병을 발견하고, 이내 조교와 훈련병의 옆으로 선 엠블란스...

 

'드르륵...'

 

뒷문이 열리고, 실내등마져 꺼진 어두운 엠블란스 안에는 몇명의 사람이 풀이 죽은채, 앉아있더랍니다...

 

"어서 타라, 난 빨리 따라가봐야겠다... 가만... 엠블란스를 타고, 어느정도만 따라갈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 동안, 자신의 옆에 있던 훈련병이 엠블란스에 오르고... 조교는 이내...

 

"에이... 운동삼아 뛰어가야겠다... 어차피 엠블란스를 타면, 훨씬 뒤쳐져서 가야 하는데, 금방 따라잡기 어렵고... 자~ 출발~"

 

이렇게 말하고, 아까 훈련병들이 사라졌던 곳으로 발길을 돌렸답니다...

 

그런데...

 

엠블란스가 뒷문을 열어둔채, 자신의 옆으로 붙더랍니다... 타라는듯이 말이죠...

 

"야, 그냥 가... 난 안타..."

 

운전병이 들으라는 투로 큰소리로, 말했는데도... 엠블란스가 자신의 발걸음에 맞춰 계속 나란히 가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러자, 조교는 짜증이 치밀었답니다...

 

"야! 안탄다고!! 말귀를 못알아 들어!?"

 

그렇게, 호통을 치자, 뒷문이 닫히고, 운전병이 겁을 먹었는지, 자신의 앞으로 속도를 내어, 빠르게 나아가더라네요...

 

오히려 엠블란스가 속도를 내어 빠르게 사라지자, 조교는 어이가 없었답니다...

 

뒤에서 천천히 따라와야 할 엠블란스가 그렇게나 빠른속도라 사라지다니... 자신의 호통에 운전병이 겁을 먹은게 분명한듯 싶었다네요...

 

좁다란 비포장도로를 빠르게 지나, 서서히 사라지는 엠블란스의 후미등을 따라, 조교도 서둘러 발걸음을 빨리했답니다...

 

그렇게 엠블란스가 갔던길의 뒤를 쫒아, 길을가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네요...

 

'어라?? 길이 왜이래?? 온통 나무가 빽빽한 이길을 엠블란스가 어떻게 지나갔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조교는 자신이 길을 잘못들었겠거니 싶어, 후레쉬 불빛으로 길을 더듬어 나아가기 시작했답니다...

 

.....

 

한편... 시간이 흐르고, 집합장소에서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답니다...

 

제일 마지막구대의 조교가 야간지속훈련이 마무리 되는 이때까지도 보이지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대로 계속 훈련병들을 대기시킬수는 없었고 하여, 일정에 따라, 훈련병들을 이동시켰답니다...

 

동이 튼 아침...

 

식사전에 나타난 그 조교의 몰골이 말이 아니였다네요...

 

온산을 헤집고, 돌아다녔는지, 얼굴 여기저기엔 나뭇가지로 긁힌 상처와 자갈밭을 굴렀는지, 여기저기 찢어진 군복속으로, 피가나고 멍든 다리까지.....

 

다른조교들은 놀란얼굴로, 그 조교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봤답니다... 그랬더니...

 

"그냥 엠블란스를 타고 갈 껄... 괜히 뛰어서 따라잡으려다가, 온 산을 다 헤맸어... 근데... 이상한 건... 엠블란스가 갔던길을 그대로 따라간것 같은데... 날이 밝고 보니까... 사격장과 유격장 사이의 산속에서 헤매고 있더라구..."

 

라는 말을 듣고, 동기 조교가...

 

"뭐?? 엠블란스?? 무슨말이야?? 야간지속훈련에서 엠블란스가 따라올리가 있나... 그냥 상황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사고연락오면 출동하게 되어 있는데... 그리구, 어젠 엠블란스 운행기록이 없어..."

 

"뭐??? 그럴리가... 난 어제 분명히 우리 훈련병중 한명을 거기 태워서 보냈단 말이지..."

 

"어??? 누... 누굴 태워보냈는데???"

 

조교는 기억을 더듬어, 어제 자신이 태워보낸 훈련병의 명찰에 적혀있던 이름을 기억하려 애썼습니다...

 

"ㅇ.... ㅇ...ㅇ?? ㅇ... ㅇㅇ? ㅇㅇㅇ... 인가? 아... 그래 맞아... ㅇㅇㅇ! 그녀석을 찾아서 물어봐봐..."

 

그 대답을 들은 다른 조교들은 헬쑥한 얼굴로 그 조교를 바라보더랍니다...

 

"야... 너... 너 장난치는거지...?"

 

"장난...?? 내가 이꼴로... 무슨 장난을 치겠어... 정말이야... ㅇㅇㅇ 그녀석 찾아서 물어봐봐... 분명 엠블란스 운행 했다니까..."

 

"야... 이 미친놈아... ㅇㅇㅇ은 지지난 차수 때, 목에 총맞아서, 니...품에서 주... 죽은 녀석이잖아... 그... 그리고... 아까 인원파악 전부 맞았단 말야... 낙오자 한명도 없이..."

 

"!!???!?!"

 

 

- 이 일을 겪은 조교는... 달봉이 조교였답니다... 자신의 품에 안겨 죽은 훈련병의 이름을 그순간 어떻게 잊었을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죽은 그 훈련병은... 왜 엠블란스에 올라... 달봉이 조교가 타기를 기다렸을까요...

 

혹시.....? 그 어디론가 데려가기 위해서 였는지도...??

 

 

p/s 일이 쌓이니, 올리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네요... ㅜ,.ㅜ;;; 더군다나, 날아간 글을 다시 쓰는 비참함이란... 크흑.... -_-;;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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