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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생활]돈 아끼려고 나이 7살 속였어요.

뿡빵뿡빵이 |2009.02.26 13:02
조회 17,626 |추천 2

톡이었는지도 몰랐다가 사촌누나가 싸이월드 방명록에 글 남겨서 알았네요.

저도 잘못한거 압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이젠 개과천선하고 법 잘 지키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산수공부;;; 글쓰면서 저의 실수!!! ^-^;; 저 산수 할줄 압니다;;

그리고 사진속 친구들은 사우디 사우디 한국 스위스 프랑스 멕시코 멕시코 입니다;;

저도 조심하게 싸이공개

http://www.cyworld.com/squall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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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톡톡 읽어만 보다가 처음으로 끄적거려봅니다.

 

 저는 26살 대학민국 청년(?)이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어학연수 생활한지 이제 막 2달이 된 학생입니다.

 

 여기온 이후 처음 위기를 겪은 아침이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콩닥콩닥;;; 

나중에 톡이나 올려볼까? 라고 생각하고는 까먹고 있다가, 여느때와 같이 학교 마치고 집에와 한손으로 턱괴고 앉아 톡 읽다가 어? 저저번주 여기 파티에서 만난 사람 사진이 톡에 있는겁니다. 벤쿠버 클럽에 갔다가 게이에게 인기가 많았다는...;; 갑자기 톡에 올리려던게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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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이 길었네요.

 

 오늘 아침 일입니다.

 

 유학생도 아마 그렇겠지만, 보통 어학연수생들 먼슬리 패스라는 버스 교통카드 정액권을사용하고 다닙니다. 이거 하나만 있으면 스카이 트레인(한국으로 따지면 지하철)과 버스를 횟수에 제한없이 한달내내 탈수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과는 달리 교통카드를 찍는(?) 장치가 따로 없습니다. 그냥 버스기사에게 휙!!! 보여주면 버스기사가 고개한번 살짝 끄덕여주면 만사 ok! 이런점에서 한국의 대중교통 기계시스템이 상당히 선진화 되었다는 걸 느꼇습니다.

 

 아무튼, 그런데 그 버스 교통카드가 73$ 즉, 88000원 정도? 요즘같이 고환율 시대에 적지 않은 돈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1존이라는 적은 범위내에서만 이 가격이고, 2존, 3존 범위에 따라서 가격이 더욱 비싸집니다. 하!지!만! Concession FareCard라는 게 있는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노인, 청소년용이라고나 할까? 42$ 라는 저렴한 가격에 1,2,3존 모두 가능한 파격적인 조건!!!!!

 

 친구가 추천하길, 아시안은 서양인보다 어려보여서 이 카드를 가지고 다녀도 나이를 잘 가늠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압니다. 저 동안 아닙니다. 게다가 올해들어 이미 20대도 꺽였고, 이미 예비군 3년차에, 대학교 한학기 남았습니다. 그런 제가!!! 고등학생이라고 뻥을 치다니;; 이게 가능이나할런지....................................................................................... ...............................................................................................가능하덥디다.

 

솔직히 외국 나와봐서 느낀건데 아시안 사람들 정말 어려보입니다. 외국 얘들 보니까 19살, 20살인데도 저보다 훨씬 나이 많아 보이는 친구들 정말 많습니다. 

 

 처음에는 버스 탈때 카드 내밀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두근 하였으나,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니까 오히려 "Good morning~*" 하며 미소와 함께 기사에게 인사까지 하는 여유가... (이미 양심은 안드로메다로... ) 그리고 한달 31$ 씩 절약해서 1년이면 372$ 즉 45만원. 절약 된다고 생각하니

 

 그런데 오늘 아침!!! 학교에 늦어서 경황없이 버스에 올라타 버스카드를 휙 보여주고 타려고 하는 찰라, 버스기사 아저씨 옆에 엄청 건장하고, 인상 무섭게 생기신 흑인 아저씨. 내 어깨를 낚아채며,

 

 "Hey! Are you a high school student?"

 

헉!!!  습관처럼 "Sorry?" 라고 해버렸습니다

  

이어폰을 꼽고 있어서 제대로 듣질 못했습니다. 다시 또박또박 물어봅니다.

 

"Are you a high school student?"

 

...... 저도 모르게 구라를... "Yes!" (26살 대학교 졸업반이 양심도 버리고 나이를 7살이나 속입니다.  ) 정말 저도 모르게...;; 나도 모르는 생존본능이 발동해버렸습니다.

그러드만 옆에 더 무섭게 생긴 더 우람한 체구를 가진 머리 빡빡 아저씨께 저를 안내합니다. 이때부터 저는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 언젠가 얼핏들은 걸리면 교통카드 금액의 10배를 내야한다는....  

 

'아.. X됐다.'

 

"What's your school's name?"

 

으....정말 머릿속이 새하얗게 백지장처럼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순간 저는 이미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습니다. 그런데 아는 밴쿠버 고등학교 이름은 없고... 완전 사면초가 변명할 꺼리가 없었습니다. 순간!!!! '아!! 그냥 영어 못 하는척하자!!!'

 

사실 학원 선생님이 가르쳐준 것이었습니다. 유료 공원이 있는데 가서 그냥 구경하다가 관리인한테 걸리면 못알아듣는척 하며 'no English.' 하라는.... 순간 번뜩 그게 스쳐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말도 안하고 못알아 듣는척 했습니다.

 

"......."

"What's your school's name!"  

"......YE.....YES!.."

"How old are you?"

"......YE.....YES!"

 

그 아저씨 큰 한숨한번 몰아 쉬더니  

 

"Where did you buy this bus card?"

"..........SE...SEVEN... EL...EV..EN...."

"Hey hey man~ C'mon~"

 

정말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더군요. 중학교 영어듣기보다도 쉬운 정도였습니다.

왠지 제가 다 알아들으면서 못알아 듣는척하는걸 눈치라도 챈듯한 말투였습니다.

 

 ' 아~~ 젠장! 처음에 왜 Sorry를 그렇게 발음굴려 말했을까...' 후회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더군요.

 

그랬더니 종이에 'Is this your school?" 이러며 ESL을 적어줍니다. (ESL이란 기본적인 영어회화를 배우는 코스입니다. 보통 어학연수생이 처음에 수강하는 코스입니다.) 그래서 그냥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제서야 이번에만 그냥 타고 다음부터는 이 카드 이용못한다며 카드 위에 뭐라고 적더군요.

 

 (무슨 리스트 같은게 있길래 제 이름이나 주소 적고, 벌금 내라고 할까봐 정말 조마조마 했습니다.  )

 

 그렇게 무사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위기는 넘겼지만 승객이 가장 많은 아침 출근 시간대라 정말 X팔리더라구요. 혹시나 한국인 있으면 '외국에서 이게 왠 망신이냐;;;'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목적지까지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정말 10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저에게 있어선 1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그 아저씨들 포스가...;;

이제부터 부끄럽지 않은 한국인이 되도록 법 잘 지키며 살아야 겠어요. 여러분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외국에서도 법 잘 지키며 삽시다. 

학원 친구들과 함께 WHISTLER 놀러갔던 사진입니다. (WHISTLER는 내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마을입니다. ) 저 친구들중 제가 최고령자였습니다.  벌써 이런나이;;;;  

추천수2
반대수0
베플-ㅅ-|2009.02.27 11:36
글 대충 휠 돌리다가 사진에서 멈칫 하고 모니터로 가까이 다가온사람 동감
베플얼리첵|2009.02.27 17:03
제가 No English보다 좀더 효과적이고 한국인의 이미지를 적게 실추시키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건 실제로 제가 사용한방법입니다. 왠지 궁지에 몰린 분위기거나 글쓴이님과같은 상황일땐 '스미마셍' 한마디가 좀더 확실합니다 앞으로 무슨일생기면 '스미마셍'만 계속 외치면 보내줄꺼에요
베플송강호|2009.02.27 09:38
저 얼굴에 학생인척 하다니 ㅋㅋㅋㅋ 외국사람중에도 눈썰미 짱인사람은 있는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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