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도, 살인, 강간, 납치등 흉악범죄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꺼리가 되는 세상이죠...
오늘 톡을 읽다 보니까, 작은 체구 여자분이 택시납치로 오해하셨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제가 경험했던 일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나름 택시납치에 대한 대처법도 될꺼 같기도 하고...(다분히 제생각^^;)
우선 저는 올해 35에 노총각... 게다가 솔로(슬퍼지는군요...)에 건설회사에 일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최근에 봤던 자기소개중에... 제일 비참하군요...
10여년전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당시가 imf시설이라 경기가 좋치 않을때였죠.
머 우선 제 신체사이즈는 키 174(요즘은 작다고들 하시더라구요..)에 몸무게 74kg으로 그리 작은 체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릴때부터 잔머리가 좋다고 주변에서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다시 얘기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술한잔 마시고 버스가 끊긴 시간이라 워커힐 호텔방면에 경기도 넘어가는 택시들이 서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술도 좀 쉬한상태이고, 그냥 이것, 저것 안보고 제일 뒤에 있는 택시를 타고
" 수택동요~ " 하고 앞자석에 앉았지요.
그런데 택시기사분이 대답도 안하고 그냥 출발하는겁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는데...
불과, 50여m를 못가서 택시가 서더군요, 전 신호대기인줄 알았더니 뒷자석 문이 열리고
왠 아저씨 한명이 타더라구요.
그래서 " 아~ 합승이구나~ " 했습니다.
참고로 경기도 넘어가는 택시들은 합승이 좀 자연스러웠다고 할까요?
여튼 그렇게 출발하는데 먼가 이상한겁니다.
곰곰히 생각하니, 뒷자석에 앉은 아저씨가 방향도 얘기하지 않고 그냥 탄상태에서 출발하였고, 택시기사분도 " 어디가세요? "라는 액션이 없었던것입니다.
먼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에 올라오던 취기는 사라지고, 오감을 곤두세웠습니다.
옆눈으로 슬쩍 슬쩍 보니, 그 택시기사가 뒷자리에 앉은 분하고 눈짓을 주고 받는걸 느꼈습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 아! 택시강도다... " 뇌리를 스치더군요...
우선 침착하게 주변 상황을 차분히 봤습니다.
아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10여년전 워커힐호텔에서 구리가는길에는 길가에 인접한 인가도 없고, 구리시 토평동까지 그냥 허허벌판이였지요...
시간도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지나가는 차량도 몇대 없고, 신호도 무시하고 진행하고 있어서 차가 섰을때 뛰어내리는 방법도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시 택시 안의 상황을 보니, 제가 아무생각없이 앞자석에 앉은 바람에 바로 제 뒷자석에 앉은 사람이 제게 완력이나, 흉기를 들이대면, 속수무책이 되는건 100%인 상황...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그와중에도 택시기사와 뒷자석의 아저씨는 눈빛으로 무언가를 주고 받는 상황이였구요...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고 목적지를 눈으로 말할순 없을꺼 아닙니까... ㅡㅡ;)
무조건 말을 걸어 시간을 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아... 기사님? "
순간, 당황하는게 역력하더군요...
" 아, 네?? "
목소리를 가다듬고 최대한 천천히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 기사님도 요즘 힘드시지요? "
아무말 없더군요... 말의 타이밍을 놓이면 안된다는 생각에 계속 주절거리며 말했습니다.
" 아 저도 사실 전기설계사무실에서 설계하는데... 일은 많은데 수금이 안된다고..
벌써 4개월째 월급도 안나오고... 휴... "
" 오죽하면, 제가 오늘 낮에 사장님한테 가서 월급이 힘들면 차비하고 밥값이라도 주시면
좀더 참아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것도 없다네요... "
" 카드회사에서는 매일 전화오지... 당장 출퇴근할 차비는 부족하지... "
여기까지 말했을때 아차 싶더라구요...
차비도 없는 넘이 술마시고 12시 넘어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간다는게 앞뒤가 안맞는 상황이 되버려서... 급히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만원짜리 한장을 꺼내 흔들며 얘기했습니다...
" 오늘 제가 하도 승질뻗쳐서, 친구넘한테 술한잔 얻어먹고 집에 가려다 시간이 늦었는데
택시비도 없고 걱정하고 있으니까, 술사준 친구넘이 택시비 하라고 찔러준돈이 이 만원짜리에요... "
" 기사님도 남자니까 아시죠? 친구한테 택시비나 동정받아야 하는 남자의 심정... "
" 근데 그것보다 더 열받는게 먼지 아세요??? 오늘 하두 열받아서 한잔 더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그러지도 못한다는게... 휴... 사는게 참 드럽네요 진짜... "
여기까지 말했을때, 택시기사가 또 뒤에 앉은 사람이랑 눈짓을 주고 받더군요...
순간, 살았다! 란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될꺼 같아서...
월급 꼬박꼬박 주고, 직원들 생일도 챙겨주시는 죄없는 사장님에 대한 욕을 막했습니다...
" 사장이란 *끼는 직원들 월급 줄 생각을 안하고, 지 새*들 이와중에 유학이나 보내고...
어휴... 열받아서... 여기서 좌회전요~ "
어느순간 집근처에 다달았는데, 저도 모르게 좌회전을 얘기하고 있더군요...
" 여기서 세워주세요~ 잔돈은 됐습니다... " 하고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조금 더 가야하는데, 이제 인적이 있는 시내길이니, 내려서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내렸었죠...
그리고는 놀랜 가슴을 쓰러내리는데... 다행이란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어쨋든 그일이후 한동안은 칼퇴근하고 집에 들어갔었습니다...
머 여기서 교훈이라고 해봐야
"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 라고 할까요???
그리고 참고로 여자분들에게 야구선수들이 하는 이미지트레이닝?(맞나 모르겠군요) 여튼
추천합니다.
어떤것이냐 하면, 야구선수들이 투수가 던진공이 이렇게 날아오면 난 요렇게 칠것이다~ 라고 이미지를 떠올리고 상상하는것을 말하는데,
그게 현실에서도 적용됩니다, 참고로 운전, 대화, 머 모든면에서 적용되는거 같더군요...
싸움에서도... ㅡㅡ;
그러니, 가끔은 그런상황이 왔을때 내가 어떻게 대처할것인가? 라는 상상을 하시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제일 좋은건 그런일이 없는것이겠지요...
너무 늦게 다니거나, 만취하거나... 머 요즘은 그런것에 국한되지는 않는거 같지만...
머... 처음에 적을땐 도움이 될까? 해서 적었지만, 적고 보니... 그냥 그런거 같기도 하군요...
어느새 토요일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