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9살, 여자 친구는 30살(빠른 80)입니다.
지금은 비록 다른 회사에 있지만 사내커플로 시작해
3년 동안 연애하다 헤어진지 이제 한달이 좀 넘었네요.
여느 커플 처럼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오래 사귀어서 서로 권태기도 느꼈었구요.
물론 결혼까지 생각했었지만 서로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를 너무나 좋아 했었던 여자친구와는 다르게 제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었어요.
서로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을 결국 포기하게 되고 질리게 되고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수도 없이 밀쳐냈었죠. 그 친구는 악착같이 다시 찾아 왔구요.
이렇게 수도 없이 싸우고 헤어지고 몇일만에 다시 만나고를 반복했습니다.
결혼 전 너무 많은 관계들..
3년 중 2년은 모텔에 있었을거에요. 같이 붙어 있는걸 서로 너무나 좋아 했었거든요.
그런 시간들이 달콤하기만 했고 누구도 현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었죠.
너무 많은 외박으로 인해 매월 많은 돈이 나가게 되고 둘다 모으는거 없이 빚지게 되고..
서로에 대한 신비감이나 기대조차 없어지게 되었죠.
옆에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뿐 서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어요.
둘 다 꽤나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돈이야 갚으면 되지 라는 생각을 했고
청춘을 즐긴다는 위로 아닌 위로를 하며 3년을 그렇게 보냈어요.
3년 동안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상처를 줬고 너무 많은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들이
오고 갔어요. 서로 질리고 지칠 수 밖에 없었죠.
작년에 그 친구 휴대폰에 임시 저장 된 문자를 보게 되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너를 증오하지만 미칠듯이 사랑해."
언제부터인가 사랑이 아니라 애증이 되었던 걸까요.
결국 또 싸우고 한달 전에 정말로 헤어지게 되었네요.
비록 이별을 맞이하지 않았다면 몰랐겠지만 헤어진 후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그 친구와 제가 전혀 다른 사람이지만 너무도 같은 사람이였다는 것.
속 마음, 외모, 취미 너무 많은 것들이 닮아 있었죠.
정말로 너무나 닮아 있었어요.
물론 겉으로 표현 되는 것들은 분명 그 친구가 더 어른스러웠어요.
이렇게 나와 닮은 사람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이번에는 제가 찾아갔습니다.
연락조차 받지 않아서 한달 동안 출, 퇴근 시간에 맞춰 몇번이나 기다리고
메일, 문자를 통해 마음을 전했죠. 무릎끓고 빌기까지 했어요.
처음으로 그렇게 진심을 보여줬어요. 자존심 뿐인 인생이였지만 자존심은 다 버렸어요.
늦었지만 그 친구를 책임 질 수 있게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어요.
이곳보다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줄 수 있게. 내 옆에서 편할 수 있게.
그런 다짐들을 이를 악물고 노력하겠다고 거의 매일 A4 두장 분량의 메일을 보냈어요.
하지만 돌아서지 않네요.
웬지 지금 그 친구는 지난 3년 동안의 연애를 후회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이제야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게 된것 같아요.
너무 많은 그리고 치유 될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받았고 철없던 관계들에 대해
후회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겨우겨우 그 친구가 원치 않는 대화를 하게 되었지만
"행복할때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중에 가장, 그리고 미친듯이 행복했고 절정에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밑바닥에 굴러 떨어져 있다."
"다른 사람을 만나 더 넓은 것들 그리고 더 많은 것들을 채워가고 싶다."
라는 얘기를 하네요.
이 친구 지난 한달동안 야근, 철야에 주말에도 일했고 무지하게 바빠서 힘들어 했지만
여유도 주지 않고 마음을 확인하기에만 급급했어요.
마음도 떠났겠지만 너무 성급했기에 더욱 더 마음을 닫은 것 같네요.
이제 이 친구 그만 잊어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