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30살 처자입니다.;;;
아니.. 사실 결혼을 앞두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3년동안 동갑짜리 남친과 사귀면서 이제 나이도 됐고
부모님들도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거 아니
결혼을 하라고 하시나 봅니다
저희 집은 예전부터 그런 압박이 들어왔구요
더군데나 제 동생이 사귀는 남자친구과 저보다 나이가 많으니
괜한 눈치를 받고 있었어요
남자친구는 정말 좋지만 정말 이 사람이다 라는 생각보다는 정이 많이 들고
알콩달콩 둘이 함께 사는 모습을 그려봤을 때도 좋았어요
뭐.. 어릴 때는 나름 운명적인 사랑도 꿈꿨지만.. 그런게 어딨겠어~ 하면서
예비 시부모님 될 분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이 홍삼 집이거든요
정일품 고려홍삼이라고.. 대리점을 하시는데..
크게 부자는 아니지만 그냥 한 달에 두 분이서 하시면서 어느 정도 매출도 올리시고
홍삼을 사람들이 워낙 좋아하고 유행을 안 타서 그러는지 요즘 불경기라 해도
괜찮으세요..
그리고 정관장 만큼 이름은 없지만 홍삼 엑기스가 워낙 좋다 보니
정말 여러 홍삼 제품 팔지만 홍삼 엑기스가 제일 잘 팔리거든요~
심지어 암환자였던 분도 저희 홍삼 드시고 건강해 지셔서 고맙다고
인사하러 오시고 그러셨기에
저희 매장에서 정관장 제품 팔면서도 일부로 정일품 홍삼 엑기스..
저는 나름 자랑스럽게 박스에 넣어서..
저희 엄마가 정성스럽게 달여 (삼도 제일 좋은걸로 쓰셨대요~)
예비 시부모님께 인사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인사하고 어려운 자리인지라 말은 많이 안했지만
최대한 말씀하실 때 잘 웃으면서 비위맞추려고 노력 많이 했어요
저도 절 좋아하신다고 느꼈는데
이런 저런 말 하면서 홍삼 박스를 내미니깐..
뭐냐하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홍삼 엑기스라고.. 저희집에서 하는건데 몸에 좋다고 드셔보라고
했더니...
"정관장도 아닌건 홍삼이라고 할수 없다.. 난 니네 홍삼을 한다길래
정관장 하는 줄 알았더니 아닌가 보네"
라고 하시는거 아니겠어요????
저는 솔직히 말해서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 때 부터 뭔가 냉랭한 기운이 돌더니.... 저도 도저히 그 후로 웃을수가 없었어요
밥 먹고 가라고 하셔서 밥은 먹었는데.. 완전 돌만 씹다 온것 같습니다
집에 남자 친구가 데려다 주는데.. 차 안에서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우리 엄마가 정성스럽게 달인 홍삼이라고....
그리고 우리 집이 너네 집보다 못사는게 뭐가 있냐고...
난 무시당하면서 결혼할 생각없다고...
남자친구는 무조건 미안하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죄 없는 남자친구가 불쌍하긴 한데..
싹을 보면 안다고.....
이런 시어머니를 제가 견디고 살 수 있을까요??
이제 처음보고 제가 오바하는 건지.....
부모님께는 그런 이야기를 못했어요 도저히 할수가 없더라구요
에효..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