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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분들 절대 남자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마세요.

... |2009.03.10 04:45
조회 2,327 |추천 2

그 사람을 알게 된 건 20살이 된 겨울이었습니다.

 

저보다 4살 많은 동문 고등학교 선배로 알게되었죠.

 

학교 행사가 있어서 참석했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봤는데 잘 해주더군요.

 

전화번호를 물어보길래 알려줬습니다.

 

선배니까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었죠.

 

행사 끝나고 뒷풀이 하다가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서 그냥 우리 후배들 한테만 먼저 가노라고 이야기 하고 살짝 빠져 나왔습니다.

 

근데 얼마 후에 전화가 오더군요.

 

모르는 번호였는데 받았더니 그 선배였습니다.

 

왜 먼저 갔냐면서 자기가 데려다 주려고 했었는데...

 

음...

 

저는 술을 거의(라고는 하지만 전혀...) 못 마십니다.

 

그에 반해 그 선배는 술이 거의 떡이 돼서 완전 자기 술 많이 취했다고 꼬장을 부리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아 저사람 술 많이 취했구나..' 할 정도였죠.

 

암튼 뭐 저를 데려다 주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이었고, 그 선배가 저를 데려다 줄 하등의 이유가 없어서 그냥 '아... 괜찮아요. 술도 안 마셨고 많이 늦지도 않아서 집에 가는데 문제 없었어요.' 하고 대충 끊었습니다.

 

근데 그 이후로 매일같이 전화가 오고 하는 문자가 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더니 일주일쯤 지나서 자기랑 사귀어 보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첫눈에 반했다라는 뭐 정말이지 작업용 멘트를 막 날리면서...

 

당황 스러웠습니다.

 

알게된지 일주일이 고작이고 뭐 그것도 '안다'라는 의미가 학교 선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사귀자니...

 

그래서 '선배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사귀냐'고 그랬더니 그래서 사귀어 보면 알지 않겠냐고... -ㅅ-

 

암튼 거의 한달 정도를 그렇게 사귀자 안된다를 놓고 전화하고 만나다가 결국 사귀게 되었습니다.

 

뭐...

 

그 선배 별로 제 취향의 남자도 아니었고, 딱히 좋아서 사귄게 아니라서 만나면서도 계속 어색하고 그랬었죠.

 

근데 제가 뭘 조금만 잘 해줘도 어린애 처럼 좋아하고 감동받고 그러는 모습에 조금씩 마음이 열리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ㅁ=

 

저한테 고백할 게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냐고 했더니, 사실은 예전에 저희 학교 선배랑 사귀었었다고...

 

흠...

 

뭐...

 

그냥 24살 먹은 남자가 연애 한 번 못 해봤다면 그것도 정상 아니다 싶고 그냥 좀 충격적이긴 했지만(그 선배가 거의 제 직속 선배였어요.) 그냥 넘어갔습니다.

 

근데 이 남자 술을 너무 좋아하는 겁니다.

 

소주 다섯병 마시는 자기 주량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는 사람이었죠.

 

근데 저는 술도 못 마시고, 아빠가 좀 엄격하셔서 밤 10시 넘으면 세상 없어도 집에 들어가야 해서 선배와 술자리에 함께 있어 줄 여건이 안 되었습니다.

 

사귄지 한달 정도 됐을까...

 

투덜거리더라구요.

 

자기한테 친구가 한 명 있는데 키도 170 넘고 완전 모델 같은 여자라고.

 

근데 그 여자가 자기를 너무 좋아한대요.

 

(저는 키가 좀 작아요 ㅠㅠ 158 정도 됩니다 -ㅁ-)

 

그러면서 그 애는 자기가 술 먹자고 나오라고 하면 새벽에도 나와 준다고 하면서 너는 여자친구가 뭐 그러냐고...

 

-ㅅ-

 

그래서 제가 아... 그러시냐고... 그럼 그 여자분이랑 사귀시라고.. 그동안 즐거웠다고 (제가 애교가 그런부분에선 좀 부족합니다 =ㅁ=)

 

그랬더니 선배 하는 말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 친구가 왜 자기는 여자로 안 봐주냐고 하길래 내가 '넌 옆에 있어도 그냥 친구같고 손을 잡고 싶지도 않고 안아주고 싶지도 않다'라고 했다' 라고...

 

암튼 그런식으로 저한테 그 친구와 자기는 절대 친구 이상은 아니라고 그러더라구요.

 

사실... 별로 신경 쓰지는 않았습니다.

 

뭐 그닥 상관도 없었구요.

 

그럭저럭 한 두 달 정도 사귀었을까요.

 

팔짱도 끼게되고 키스도 하게되고...

 

조금씩 점점 선배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사귄지 세달 쯤 됐는데 저랑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제 20살 된 저에게... -ㅁ-

 

그러면서 지금 당장 할 껀 아니고 그렇게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 사람 그와 동시에 슬슬 같이 자고 싶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원래 사랑하면 같이 자고 그런 거라면서...

 

너가 계속 싫다고 하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 알고 앞으론 어떤 스킨쉽도 하지 않을거고 결국은 헤어질거라고...

 

흠...

 

지금 돌아보면 순진한건지 바보같은건지... 멍청이 인건지...

 

결국 도살장 끌려가는 소 같이 모텔이라는 곳을 가게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렇게 한 번 숙제 하듯 끝내고 나면 끝이겠거니 했습니다.

 

근데 이 남자 계속 그런쪽으로 몰고 가고 싶어하는 겁니다.

 

막 술 먹어서 집에 못 가겠다고 하면서 좀 쉬다 가자고 그러더라구요.

 

막 짜증이 올라와서 버리고 와버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거부 하고 모르는 척 하고 그렇게 시간이 좀 흘렀죠.

 

선배도 어느덧 학교 졸업을 하게 되었고 (전문대 건축과 였습니다.)

 

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수습 사원으로 들어가게 되었죠.

 

그리고는 저에게 자기는 이 회사에서 살아남고 싶다고.

 

그래서 저와 시간을 좀 갖자고 하더군요.

 

연애 할 시간 따위는 없을 것 같다고...

 

그 때 저는 감이 오더라구요.

 

아... 헤어지자는 말이구나...

 

그래서 알겠다고, 회사에서 꼭 살아 남으시라고.

 

그렇게 돌아섰습니다.

 

그 선배 기억도 그냥 '내 인생의 오점' 정도로 가물가물 해 져갈 무렵...

 

그 선배를 처음 만났던 그 모임에 다시 나갔는데, 그 선배도 나왔더라구요.

 

그냥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이고 그래서 별로 신경 안썼었는데...

 

(사실 그 선배 알고 보니 후배들 사이에서 '개'로 통할 정도로 치를 떠는 선배였습니다. 그 선배랑 사귀었다고 동문 친구들한테 얘기 했더니 애들이 미친 거 아니냐고 헤어지길 잘 했다고 하더라구요)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또 왔습니다.

 

잘 지내냐고...

 

그래서 잘 지낸다고 했더니 선배 잊지 않았냐고 하면서 자기는 저를 잊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고...

 

그러면서 대학도 편입했다고... 너는 4년제고 나는 전문대라서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다고...=ㅁ=

 

그러면서 자기는 차도 있고 집도 있고 이제 너한테 꿇릴게 없다고 하면서 다시 만나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저 남자 친구도 있고(사실은 없습니다 ㅠㅠ) 선배 잊은지도 오래라고...

 

그랬더니 그 선배 좀 비열하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 날 한 번 잠자리 한 걸 물고 늘어지더라구요.

 

'남의 집 귀한 딸래미 한테 그러면 안되지' 뭐 그런 뉘앙스로...

 

그래서 제가 그 때 헤어지자는 거 아니었냐고...

 

그랬더니 그 선배 말이 정말이지 아직도 이해가 안되고 짜증이 나네요.

 

'음... 그래... 아... 그리고 나 얼마 있다 결혼 할 것 같아. 결혼할 때 연락 할테니까 꼭 와.'

 

미ㅏㄴㅇ러 ㅐㅑ겋래;ㅑ걸미아럼 ;ㅣ럼ㅎ

 

아 정말 미친 거 아닙니까...

 

-ㅁ-

 

그래서 그냥 끊어 버렸습니다.

 

더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더라구요.

 

너무너무 짜증나고 화가 나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이지 헤어지길 잘 한 것 같습니다. -ㅅ-

 

얼마 전에 정말로 그 선배 결혼 했다는 소식을 들었죠.

 

부인이 누군지... 정말... 좀... 같은 여자 입장에서 안 된...

 

후아...

 

여자분들 절대 남자들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마세요.

 

첫눈에 반했다. 결혼하자...

 

이런 말 할 땐 진심도 있겠지만, 시커먼 속내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구요...

 

두서 없고 긴 글 읽는다고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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