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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남성 우월주의적인 아집에 어이상실....

오이지 |2009.03.10 17:39
조회 3,922 |추천 11

 

--- 흥분하다 보니 글이 좀 길어요. 이해 바랍니다.

 


제가 원정님 글을 보게 된 것은 작년 겨울 부터입니다.

뭐,판에 들어 온 것이 가을 부터니까요......

 

이혼하고 싶어요 판에서 모두들 원정님 원정님 하기에 누구신가

하고 봤거든요. 이런 분도 계시구나.첨엔 상당히 놀랐었답니다.

남녀간의 문제에서 정말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식견으로

문제점을 잘 잡아 주시는 듯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마 산전수전 경험이 많으시리라 생각이 들었고

원정님 답변에서 상당 부분 수긍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던 게 사실이라 순수한 감동으로 다가오더라구요.

 

 

하지만 오늘 글 올리신 것 보니 완전 경악 수준이네요.

역시 원정님은 완전 남성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고리타분한

고집스런 노친네에 불과하다는 생각이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완전히 남성,그것도 완고한 시아버지 입장에서의

남의 말꼬투리 잡으면서 변론만 구구절절 적어놨는데....

완전 어이상실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결혼하면 여자들이 약자입니다.

아들딸 똑같은 환경에서 아무리 대학 아니라 대학원, 유학까지

시켜도, 며느리는 종팔자요, 아들은 완전 상전인 것이

울나라 가정의 현실이자 시부모님들의 변할 수 없는 고정 마인드지요.


그렇다면 며느리들은 시부모님에게 당하고 남편에게 당하는 모든

불합리한 점이나 억울한 점을 어떻게 해소했음 좋을까요?

남자들처럼 나가서 술 먹고 2차 가고,3차 가고 하면서 푸는 걸까요?

며칠씩 훌쩍 혼자 여행을 떠나서 해소시켜야 할까요.


여자들이란 기껏 마음에 맞는 친구들끼리, 아님 동네 아짐끼리

만나서 밥 한 끼, 혹은 커피 한 잔 마시며, 시부모 흉에 남편 흉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정도랍니다. 친정 부모님께는 마음 아파 하실까

아무리 억울하고 속상해도 말씀도 못 드리죠.


 

헐님이 처음에 리플에 친정에 100 준다고 하고, 시집에 국물도 없다고

했을 때에도 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입니다.

시집에 옴팍 데었구나. 그런데 비난 수위들이 높아지기에

 

저는 좀 걱정이 되더라구요. 사람들이 남의 리플에 너무나 오지랖 넓게

참견들이라구요. 하지만 헐님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보세요.


저 같으면 그 정도라면 더한 쌍시옷과 욕이 나올 겁니다.

물론 시부모님 앞에서는 절대 그런 말 한 마디도 못하죠.

사랑하는 남편의 부모님이고, 웃어른이니까 시부모님 앞에서는

온갖 예의를 다 차려 말하지요. 싫은 기색 하나 못 하구요.

 

하지만 뒤로 와서는 친한 친구들에게는 얼마든지 쌍시옷 욕도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우리 며느리들이 받는 설움이 정말 큰 거랍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집 욕에 남편 욕을 해도, 저녁 시간이

되면 저녁 늦을까봐, 애들 오는 시간에 늦을까봐 허둥지둥

들어가는 게 우리 여자들이구요. 아무리 쌍시옷 욕하고 불평을 했어도

힘든 일 하고 돌아온 남편 웃으면서 맞아주고 아이들 챙기는 게 우리

여지들입니다.


“글쓴이가 시댁을 보는 시각이 너무도 선명하게 나타나있기 때문이외다”.

“남편, 저 합쳐서 연봉 1억 넘지만 전 절대 시댁에 국물하나 없답니다.”


이 말에 트집을 잡으셨는데, 지금 글쓴이가 논문을 썼나요?

정식으로 판에 사연을 올린 것도 아니고, 단지 다른 님의 글에 가볍게 리플을

단 것이란 말입니다. 이 정도 표현을 뒤에서 못하면 어디에서 하나요?

그럼 앞에가서 한바탕 욕해야 할까요? 앞에서 못하니 뒤에서 하소연이

나오고 막말이 나오는 거지요.

 

직장인들이 술자리에서 상사를 씹고 깐다고 해서

앞에서 그렇게 불손하게 까느냐구요? 앞에서 억울하고 분한 것을

뒤에서 술과 함께 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이지

앞에 가면 다시 공손하게 예스맨으로 열심히 일하지 않나요?


지금 스트레스 해소하고,억울함을 위로받으려는 시친결에서까지

경우 없는 시부모님을 어른 대접을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걸까요?

저는 헐님 이야기를 다 듣고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낀 것이,

저 같은 구석기 시대 사람이라도 당장 이혼하고 나오지 그런

시집 집구석이라면 남편조차 용납하기 힘들 겁니다.

 

그런 마인드 아래 자라난 아들이라면 똑같지 않다고

확신할 수 없는 거니까요.

 

 

그런데 요즈음 왜 이렇게 처갓집 덕을 바라는 못된 시집들이 많은지요.

며느리가 돈 많다고, 처갓집이 돈이 무조건 시집 돈입니까?

잘 사는 처갓집 돈은 어디 거저 생긴 거랍니까?


며느리가 돈 잘 번다고, 온갖 낭비 다 해가면서 돈 요구해대면

웃음으로 미소 지을 며느리가 어디 있을까요? 며느리라는 것이

집에 들어와 돈 벌어다 주고, 일해주는 공짜 종 하나 생겼다는

생각으로 바라기만 하는 부모님 앞에서 미소가 나오겠느냐구요.


 

더구나 헐님의 시부모님은 미국에 계십니다. 한국과는 상황이 좀 다르네요.

얼마든지 눈높이만 낮추면 일자리 구할 수 있는 곳이에요.

그런데 잘 사는 척, 시업가인 척 허세만 부리면서 아들 돈 뜯어다가

신용 불량자 만들어 놓고는 뒷구멍으로는 꼴아만 박 는 정신이 제대로

덜 박힌 젊은 시부모를 위해 아들 희생도 모자라 며느리까지 덩달아 희생을

해야 하느냐구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얼마나 끔찍한 지 아시는지요?


부모님 빚 갚아봐요? 그것을 믿고 다시 빚이 생기고, 또 생기고

정말이지 가난하고 염치없는 사람들의 빈대 근성을

제대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며느리가 무슨 죄인가요?


부모님이 나이가 드시면, 돈을 드리겠다고 시동생과

약속했다잖아요. 오죽하면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생각해 보셨나요?

시친결에 보면 상식에 어긋난 인간 같지도 않은, 설마 저럴 수가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더군요. 내가 당해 보지 않고, 내가 겪어보지

않았으면 어설프게 말을 마시란 말입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독해지고 시집에 냉정해 지는 것이

나 혼자 낭비하고 사치를 부리겠다는 것도 아니고, 단지 우리 식구

내 자식만은 남 부럽지 않게 잘 키우고 먹여 보고 공부시키겠다는 소박한

욕심에서 나오는 것뿐이란 말입니다.


저도 원정님과 같은 어르신 나이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헐님이 무척 현명하신 분이구나. 경우에 맞게 똑똑하게 처신하신

거니까 남편 분도 수긍한 거잖아요.남편이 바보여서 일까요? 아닙니다.

헐님이 선택하신 남자라면 비록 학벌은 없어도 괜찮으신 분이라고

믿고 있네요.

 

약간 서구식 사고도 영향은 있겠지만, 오죽 자기 부모님께

당하고 데었으면 수긍을 하겠습니까?


 

부모라고 다 부모가 아닙니다.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해야 부모가 되는 것이고

부모가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면 자식도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하는 겁니다.


그런 전체적인 맥락으로 글을 이해하심 되는 것이지

어르신답지 않게 왠 말투 가지고 말꼬리 트집을 잡으시나요?

말꼬투리 잡지 말고 글전체 흐름을 보시라구요.

 

얼마나 힘들고 악울했을 지 그 내막을 자세히 보시라니까요.

말투가 공손하고 안 하고는 둘째 문제죠. 막말로 상스러운

욕을 쓴 것도 아니구요.


게다가 원정님은 형제들이 서로 돕고 사는 게 부럽다구요?

물론 누구나 바라는 가정의 화목을 싫어할 사람 있나요?

그러면 원정님은 어려운 처갓집 형제들이 어려울 때에 얼마나

많이 도와 주셨는지요? 혹 자기 집만(시가) 기준으로 돕는다는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니신지요?

 

처가는 출가외인이고 자기 본집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다는

말로밖에는 안 들리네요. 물론 돕는 것은 좋아요. 좀 여유 있음 못 사는 형제

도울 수가 있죠.  하지만 그 도움이란 게 말입니다. 습관화가 되면 영원히 물주가

되더란 말이죠. 뜯어 내는 것,돈 내는 것을 당연히 여긴단 말입니다.

 

한 쪽은 뜯기기만 하고, 한쪽은 도움만 받고 그게 가정 평화냐구요?

가정 평화란 것은 자기 가정은 자신의 노력으로 떳떳하게 살 수 있도록

손 안 벌리고 노력하는 것이 가정 평화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해서 생기는 것이 가정 평화는 아니란 말입니다.


 

처가나 시가나 이제는 똑같습니다.

헐님 입장에서는 자기 부모님처럼 희생적인 부모님만 보다가

남편 부모님처럼 자식 등골 빼먹는 부모님을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게

사실 아닌가요? 가정환경이 다르면 당연히 사고도 달라지게 되어

있어요.

 

제가 원정님에게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시대가 변해 가고 있어요.

그런 고리타분한 19세기식 마인드로 누굴 훈계하시겠다는 건가요?


원정님은 10번 죽었다 깨어나신다 해도 완전 남성주의적인 고정관념에

사로 잡히셔서, 여자들의 입장, 즉 지금 집에서의 마눌님이나 며느리 입장을

전혀 이해도 못하실 거에요. 이해는 커녕 융통성이 없고 고지식한 시아버지의

전형이라고 보여지네요. 여자는 며느리는 시집을 위해서 참고 희생하고

종처럼 떠받드는 존재라고 아예 박혀 있으신 듯합니다.

 

제발 그렇게 살지 마십시오.


혹 그렇게 사신다고 해도 집안에서나 그렇게 사시지

어줍잖은 고지식한 철학으로 시친결에 충고할 생각은

하지 마시란 말입니다. 계속 이혼방에만 계셔서

좋은 충고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울나라, 제발 어르신들이 좀 깨어나야 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의 사고가 바뀌면, 젊은이들의

사고를 따라가지는 못해도 이해는 할 수 있는 넓은 아량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웃사람이라고 대접받기만 원하지 말고

 

아랫 사람을 배려하고 생각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란 말입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 급히 쓰느라 논리적인 어조가 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이 아니거나, 약자가 되어 혹독한 시집살이나

시집의 부당한 대우를 받아 본 사람이 아니라면 시친결에

어설픈 충고는 하시지 말라는 겁니다.

 

 

설령 충고를 하시더라도 전체 숲을 보고 하시길 바래요.

속 좁게 나무 줄기, 잎사귀 하나 꼬투리 잡아 따지지 말자구요.

 

정말 저야 구세대 사람이라 혹독한 시집살이를 겪으면서 한 세월 살아

왔지만 제발 우리 자녀 세대,젊은이들 세대만은 좀 처가, 시집 양쪽에서

얽매인 것에서 다 벗어나 제발 둘이서 독립해서 새가정을 꾸려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추천수11
반대수0
베플사라잉|2009.03.10 18:32
맞는 말씀.. 하셨네요. 저도 이혼방에서 원정님이 쓰신 글 많이 봤었는데 이번만큼은 공감하기 어려운거 사실입니다. 오이지님의 글처럼. 결혼한 여자. 약자. 호된 시집살이, 부당한 대우. 겪지 않으신 분들은 이곳에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거. 100배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겪어보지 않고선... 절대 알 수 없거든요. 여기서 욕설을 쓰던 심한 말을 하던.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여기서까지 몸단장해가며 조신하게 글 써야 하는거 너무 아이러니해요. 여자들.. 자기 남편이나 시댁이 안좋게 행동했다고 해서 친정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말 쉽게 못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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