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분명 이 글은 톡을 노리고 쓰는 글입니다!!!!(이거 톡 안되면 톡톡 운영자 천씨 아닌겁니다) ![]()
아아~악~ 때리지 마세요... 잘못했어요!!! ![]()
저는 부산에 사는 20대 중반의 대학원생입니다....![]()
제목 보고 욱 하신 분들도 계실텐데 뭐 그러라고 의도한거구요...![]()
아아~악~ 때리지 마세요... 또 잘못했어요...!!! ![]()
그냥 갑자기 제가 고3때 재밋었던 일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바야흐로 2001년도~ 제가 고3 수험생일 때 이야기 입니다. 벌써 8년된 이야기네요...
저는 고3이 되자마자 저희 동네에 있는 모 독서실에 달별로 끊어서 다녔지요...
수능 D-100일은 아니고 한~ D-150일 정도 됐을때였나?? 중학교때 동창 두 놈이 독서실에 공부하러 왔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둘이는 단짝으로 같이 다니면서 공부는 죽어라 안하던 놈들이었습니다. 물론 고등학교도 인문계를 가지 못했지요.(실업계를 비하 하려는 건 아닙니다. 오해 마세요.
)
나는 저 놈들이 뭐하러 수능칠 때 다되서 독서실을 등록한건지 알수는 없었지만, 뭐 나름 수능 공부하겠다고 왔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혹여나 공부나 제대로 하려나 하고 지켜나 보았지요..
혹시나가 역시나 였습니다. 원래 공부랑 거리가 먼 두녀석은 맨날 독서실 휴게실에서 놀기만 하더군요...![]()
그 두 녀석은 단짝... 그러니까 매일 같이 붙어 다니는걸로 봐서는 베프가 확실한거 같은데, 왜 베프 중에서도 그런 애들 있잖아요. 서로 맨날 싸우고 투덜거리고 서로 헐뜯으면서도 같이 붙어 다니는 부류...~~~ 두 녀석은 그런 부류였죠........![]()
맨날 붙어서 노는데, 서로 헐뜯고 싸우면서 놀았지요...
수능 D-100이 지나고, 수능이 좀 가까워 올 때쯤 이었을 겁니다.
그날도 저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잠깐 휴게실을 갔었는데 두 녀석 또 서로 툭딱 툭딱 다투고 있더군요....![]()
뭔가 분위기가 심상찮지 않다 싶어서 가까이 가서 들어 보았습니다. ![]()
자세히 들어 보니... 사건의 발단은...
그 두 친구의 성씨가 한명은 손XX이고, 한명은 천XX 였습니다.(앞으로 각각 손씨와 천씨라고 부를깨요...ㅋㅋㅋ)
아마 손씨가 천씨보고 천씨 성은 상놈 성이라고 했나봅니다.
손씨 : 야~ 느그 천씨는 상놈 아니가???
천씨 : 미쳤나!!!! 천씨가 왜 상놈이고~~~!!! ![]()
손씨 : 그람 아니가? 딱 상놈 같구만!!! 그거 못 들어 봤나? 천방지추마골피 성 가진 사람들 상놈 집안이라고...![]()
천씨 : 아 미친~~~ 그럼 손씨는 먼데 손씨는~~~ 손씨는 뭐 조상이 중국 손오공이가~ ![]()
손씨 : 바보가~ 갑자기 손오공이 왜 나오노!!! ![]()
라면서 싸우고 있더군요...
참고로 저의 성도 손씨인데, 손오공이란 말에 속으로 풉 하고 웃었지요...![]()
암튼 그렇게 둘이 계속 싸우더군요.
천씨 : 우리 집안이 왜 상놈이고...!!! 상놈이면 우리 조상중에 막 임금이 공 세웠다고 비석도 세워주고 한거 있는데, 어찌 상놈이고~ ![]()
손씨 : 뭐 몰라~ 난 몰라~ 그러면 머하노!! 천방지추마골피는 상놈이다!!! ![]()
천씨 : 니는 그럼 원숭이 후손이가!!! ![]()
손씨 : 머라하노!!! 그냥 닌 상놈이다~~ ![]()
천씨 : 머라고!!! 족보 보여주까!!!??? ![]()
손씨 : 보이도~ 보이도~~~ ![]()
천씨 : 내 내일 족보 가꼬 온다!! 딱 봐라~~ ![]()
손씨 : 천씨 상놈이라니까~;; ![]()
그렇게 서로 족보를 보여 주겠다고 막 난리 였습니다...
저는 끝이 날 기미가 안보일꺼 같아서 중재를 나섰지요. 그냥 오늘은 여기서 끝내고 내일 서로 족보 가져와서 보여 주기로 하자구 했습니다. ![]()
그래서 겨우 중재가 되긴 했는데, 그래도 억울한지 씩씩 거리더군요. 그래서 내일 족보 서로 가져와서 보여 주기 그러면, 지금 당장 피시방에 가서 그 성씨가 상놈인지 검색해보라고도 했습니다. 근데 뭐 다행스럽게도 그 둘은 거기서 그치고 제가 다독 거려 다시 열람실로 공부하러 갔습니다.
저도 열람실 가서 열심히 공부하다가 한참 후에 휴게실에 쉬러 나갔는데, 이 두 녀석이 언제 또 나왔는지 나와서 아까 그 주제로 헐뜯기를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
도저히 막무가네더군요...
그런데 천씨가 휴게실 커피 자판기에 우유를 뽑아 마시려는데, 우유 가루가 다 떨어져서 맹물이 나오더군요. 저보고 어떡하냐고 묻길래 독서실 주인 아저씨 한테 가서 가루 떨어졌다고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불현듯 우리 독서실 주인 아저씨가 떠올랐습니다....
우리 주인 아저씨는 과거엔 뭐하시던 분인지 모르겠지만, 부산에 살면서도 100% 순수 서울말만 사용하였으며, 또 가끔 휴게실 와보면 여고생들이 모르는 문제 물어보면 친절히 가르쳐 주고 있는 모습도 자주 봤습니다.
뭐 하시던 분이지 모르겠지만, 서울쪽에서 교직쪽에 있지 않았나 라고 짐작은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식해 보이는 주인 아저씨께 천씨가 상놈인지 한번 물어보라고 제안했습니다. ![]()
두 녀석 갸우뚱 하더니 가끔 휴게실에 여고생들 모르는 문제도 종종 가르쳐 주더라는 말에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천씨가 아저씨한테 가서 가루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후에 아저씨께서 가루를 리필하러 오셨습니다.
우리는 천씨에게 물어 보라고 눈길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좀 묻기 민망한 질문이라서 그런지 그 녀석 머뭇거리더군요......
그때 손씨의 도발이 제대로 먹혔습니다.
손씨 : 뭐~ 물어 보기 싫으면 묻지 말던지, 안물어 보면 천씨는 상놈 맞는거다... 당당하면 물어 보겠지 뭐...![]()
천씨가 이 말을 듣더니 바로 아저씨한테 가더니 묻기 시작합니다.
천씨 : 저~~~기.... 아저씨...![]()
아저씨 : 왜?
천씨 : 저기.... 궁금한게 있는데요....![]()
아저씨 : 뭔데???
천씨 : (우리들을 한번 흘긋 보더니...)아 그게~~~ ![]()
우리들 : (눈짓으로 천씨는 상놈이란 눈빛을 보내고...)...
천씨 : 저~~~ 천씨가 상놈이에요?? 아니죠??? 상놈 아니죠??? 그 옛날에 천방지추마골피 성씨 상놈 성씨라고 하던데... 아니죠??? ![]()
우린 기대에 찬 눈으로 아저씨를 주목 했습니다.
그런데 아저씨께서 우유 리필만 하시고 아무 대꾸도 안하시고 휙 나가시더군요... ![]()
천씨 : 와~~ 아저씨 쌩깠다....... ![]()
우리도 좀 의외였습니다. 항상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아저씨의 그런 모습은 첨 이었습니다.
뭐 결판이 안났으니 두 녀석 또 상놈이니 아니니 어쩌니 저쩌니 난리더군요....
다시 제가 내일 서로 족보 가져 오라고 하고 중재를 했습니다. ![]()
그런데 그때!!!!!!!!!!!!!!!!!!!!!!!!!
제 머릿속으로 뭔가 주마등 같이 휙 지나쳐 갔습니다.....
몇년 전에 제가 중학교 은사님 찾는다고 부산시 교육청 홈페이지에 갔던 적이 있는데, 거기에 보니 은사 찾기 뿐만 아니라, 학원도 찾을 수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중학교 다니던 학원을 찾아 봤죠... 학원 이름이랑 대표자 이름이랑 전화 번호, 주소 정도의 정보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제가 다니는 독서실도 한번 찾아 봤었는데.... 그 때........... 제 기억속에 대표자 이름이.... 천씨였다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
천씨라는 성이 사실 그리 흔한 성은 아니니 당시에 대표자 이름 보고
'아~ 아저씨 이름이 이거였구나... 천씨네...'
라고 생각 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불현듯 떠오르는 불길한 예감....ㄷㄷㄷㄷ
그 사실을 천씨에게 슬그머니 말했죠.... ![]()
나 : 야~ 근데 내가 지금 갑자기 떠오르는데....![]()
천씨 : 뭔데???
나 : 나 몇년 전에 부산시 교육청 홈피에서 선생님 찾을라고 들어 갔었는데, 거기 보면 학원 찾는 것도 있어....
천씨 : 근데???
나 : 그때 나 XX독서실도 검색해봤었는데, 내 지금 기억에 아저씨 성씨가.....;;;; ![]()
천씨 : 뭐??? 설마~ 천??? ![]()
나 : (끄덕 끄덕) ![]()
천씨 : (완전 당황하며)헉!!! 그럼 내 완전 실수한거제.....![]()
나 : (끄덕 끄덕) ![]()
천씨 : 망했다~!!!! ![]()
나 : 근데 그게 좀 오래된거라서 내 기억이 확실치 않아 황씨 같기도 하고 암튼 그리 흔치 않은 성씨였는데, 천씨가 제일 유력해 보이긴 한데.... 모르겠다~ ![]()
천씨 : 아~ 천씨면 우짜지... ![]()
나 : 천씨면 .... 빌어야지 뭐.... ![]()
그리고 저도 걱정 되서 그날 당장 집에 오자 마자 부산시 교육청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학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두둥~~~~~~~~~~~~~~~~~~
XX독서실 대표자~~~~~~~~~
천XX
......................................
할말을 잃었죠....... ![]()
그저 내 친구가 불쌍할뿐.........
그 일을 같이 독서실 다니는 다른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다 뒤집어 졌습니다...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학교 야자 마치고 독서실 왔더니, 천씨가 입구에 서서 아저씨랑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길 하더군요. 아니 이야기라기 보다 고개 푹 숙이고 뭔가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잠시 후에 어찌 됐냐고 물었지요...
천씨왈~~~~~~~~~~~~~
천씨 : 그런거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란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너그러운 독서실 주인 아저씨의 위로의 한마디였습니다.... ![]()
그렇게 수능을 앞두고 독서실을 그만두면서 그놈들과는 소식이 끊어졌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웃긴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