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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오는 날 영화를 찍었어요

눈이침침해 |2009.03.15 00:51
조회 234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올해 고등학교 졸업하고

백수생활 제대로 실감중인 갓 스무살女입니다ㅋ_ㅋ

 

화이트데이라 기분도 울적하고 외로워서 문득 떠오른

지난날의 영화같은 하루를 얘기해드릴까 해서 이렇게 글을써봐요ㅎ.ㅎ

 

 

흠.

때는 바야흐로..............가 아니라 불과 1년전 이야기입니다

 

작년 여름,선선히 바람이 부는 저녁이었습니다.

 

 

집에서 할거없이 빈둥빈둥대고 있던 찰나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보니까 군대 간 저희 오빠 10년 친구더군요.

저희오빠와 10년친구이기에 저에게도 친오빠나 다름없는 오빠라

반갑게 받았죠.

 

오랜만에 휴가 나와서 술한잔도 사줄겸 얼굴보자고 전화했더라구요

그래서 마침 할거없었는데 잘됐다싶어 알겠다고 나갔죠.

 

만나서 술집을 갔는데 남자친구가 있냐구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죠!(지금은 헤어졌지만...)

어디사냐기에 이 근방에 산다고 했더니 부르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를 급하게 불러서 친오빠에게 인사시키기전에

오빠 친구에게 먼저 인사시키게 된 격이 된거죠..

 

아무튼 그렇게 어색한 술자리가 끝나고 시간도 꽤 늦어졌기에 전부 해산하고

집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탔어요

 

근데 이게 왠일??? 버스를 기다리면서 빗방울이 아주아주 조금씩

떨어지기는 했었는데 갑자기 후두두 비가 마구마구 쏟아지는게 아니겠습니까ㅠ.ㅠ..

 

우산이 없었던 저였기에 내릴 때 후드모자를 뒤집어 써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구두 신은 발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집 근처까지 무작정 뛰어갔습니다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단 2분만에 뛰어서..힘들어서

오늘따라 구두는 왜 신었고 일기예보는 왜 미리 봐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뛰는 걸 멈추고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제 앞에는 봉고차 한대가 있었고 그 옆에는 주황빛 가로등이 있었습니다.

 

근데..................

봉고차에 갑자기 왠 검은색 그림자 하나가 비춰지며 저에게 다가오지 않겠습니까???

 

 

너무 깜짝 놀라서(무섭기도했고T.T) 뒤를 훽 돌아보는 순간.........!!!!!!

왠 우산을 든 키큰 남자가 제게 우산을 씌워주며 씨익 웃는게 아니겠습니까!!!!!!!

헐 이거 무슨 상황이지?

구두신고 비 맞으며미친듯이 뛰어가는 내가 너무 안쓰러웠나?싶기도 하고..

 

어리둥절한 눈으로 그 남자를 쳐다봤습니다...

 

나-@.@??

우산남-아..ㅎ헿헿;;아니..계속뛰어가시길래...ㅎㄹ햏햏흫후ㅐㅎ

나- 헐?

우산남-아니그게;;;아니그냥 계속 뛰어왓어요헥헥..왜그렇게 뛰어가세요..헿ㄱ헥

나-아..우산을 안가져와서..

우산남-아ㅎㅎ집이어디세요?

나-저는 여기서 좀만 올라가면 돼요

우산남-아~저는 집이 반대인데..;;아;;저도모르게 쫓아왔어요ㅎ;;;ㅎ;........

 

 

근데 이 분 살짝 한잔 걸치신듯 하더라구요

 

나-혹시..술드셨어요?(우산남이 절 집까지 데려다줄때 오고갔던 대화에요)

우산남-네ㅎ;;;;친구들이랑 한잔했어요ㅎㅎ;;근데..몇살이세요?

나-몇살같이보여요?

우산남-한.........스물둘?스물셋?ㅎㅎ

나-..................

우산남-????????//

 

나-.......열아홉..

우산남-헥ㄲ???진짜요??!?!?!거짓말~

나-........고3..

우산남-........헐

 

암튼 그렇게 저희 집 대문 앞까지 데려다 주시고 이제 괜찮다고

가시라고 저 들어갈께요 하는데 갑자기 어설프게 웃으면서 아~아~

이러면서 집 앞에서 정신없이 원 그리면서 왔다갔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사람이 술기운이 올라서 기분이 좋은가?아니면 미친건가 생각하고 있는데

 

핸드폰을 내밀면서 번호좀 주세요!!!!이러는거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힣ㅎㅎㅋㅎㅋ

 

저 진짜 누구한테 번호따인적은 처음이었거든요...........쑥쓰러웠어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도.......처음이라..거절을 못하겠더라구요

내심 너무 기분이 좋아서..ㅋㅎ.........ㅋ.........

 

그래도 내색하지않고 번호 찍어주는데 계속 그 분은

아 저 원래 이런거 안하는데~ 아 진짜..아 @#%#$^$*?@.....

............ㅋ

 

번호 다 찍고 드렸더니 인사도 없이 쌩까고 가는거 아니겠어요?--

헐 이건 무슨경우지? 뭐 저런인간이 다있나 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그분이었어요

 

나-여보세요?

우산남-저 방금 번호 받은 사람인데요~

다음부턴 우산 꼭 챙겨 다니세요!!!

 

 

크.......... 근데 제가 그 때 제 남자친구를 너무너무 좋아했었는데

그 우산남때문에 많이 흔들리기도 했어요

결국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우산남을 차버리고 남자친구에게 갔지만

............ 얼마못가 남자친구랑도 이별을 했죠ㅎㅎ

 

아무튼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에요~~~

이 분에 관한 이야기는 기억나는게 참 많네요.

지금은 물론 친한 오빠,동생사이가되었구요~~~

헤어진 남자친구랑도 한달에 한번 얘기나눌까 말까 하는 친구라고 말하기도

꽁기꽁기 한 사이로 편하게 지내구 있구요ㅎ_ㅎ;

 

얘기가 너무 길어졌나요ㅠ.ㅠ

지루한 제 얘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사탕 못받으시거나 초콜렛 못받으신 분들ㅎ........저랑같이

중국집 통채로 빌려서 4월14일날 모임가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그래도 꽤나 나름 영화찍었단 생각에 추억에 젖어 올렸는데..어땠는지 몰겟네염ㅎ0ㅎ

우산남 후의 얘기 듣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얘기해드릴게요!

 

그럼 여러분

 

 

 

4월14일날 뵈요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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