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는 강원도 21사단 수색대에서 복무중인 잘난것 하나 없는 군바리요.
내일이 복귄데 심심해서 끄적끄적 거리다가 생각나서 적어보오..
편의상 말은 하오체니 불쾌하면 군생활 잘하라고 격려나 해주오.
때는 바야흐로 내가 고3때이오. 한창 공부를 해야할 나이지만, 나에겐 최고의 전성기였소. 어느날 하루하루 무료한 생활을 즐기던 한심한 나에게 소개팅의 기회가 왔소.
친구 : 이 빌어먹을 호랑아. 너 내친구 한번 만나볼래? 몸매는 S라인 얼굴은 V라인. 아마 여신일거야.
나 : 아니 이런 인생의 걸림돌 같은자식아. 역시 너밖에 없구나!
이렇게 해서 중앙로근처의 한 커피숍에서 소개팅을 했소. 그녀는 정말 여신이었소. 후광이 아주 그냥 번쩍번쩍! 내 일생에서 그런 여자를 다시 만날수 있을까 하는 그런 의아심조차 들었으니 말이오. 평소에 준비했던 작업의 멘트와, 지칠줄 모르는 입담으로 그녀의 호감을 산 후 애프터 신청까지 아주 ~ 잘~~~ 되서 또 만나기로 했소. 그떄까진 진짜 좋았소. 주위에서 친구들은 "야 호랑이가 여신을 사귀게 됐다" 면서 아주그냥 사귀는 분위기였소.
다시 만나기로한 당일이 되었소. 나는 긴것없는 머리에 왁스를 바르고 컬러로션을 바르고 니베아 빨간 립꿀로즈를 꿀바르듯 발랐소. 아... 샤방샤방했소. 여튼 그렇게 꽃단장을 하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나갔소. 중앙로 지하철 역 광장에서 1시 30까지 만나기로 했소. 그러나 평소 본좌의 철칙중 하나가 '약속시간보다 10분 일찍 나가서 상대 기다리기' 이오. 아 임마 참 인생 불편하게 사네. 라고 생각해도 어쩔수 ㅇ벗소.
여튼 그날은 더 설레길래 1시 15분에 나가서 기다리고 잇었소.
그런데 하필... 그때 나의 하부에서 구린 신호가 왔소.
설사였소.
나 : 아 어제먹은 홍삼이 잘못됐나? 왜이렇게 장이 춤을추지?
참다참다 못참은 나는 결국 해결을 하기로 마음 먹었소. 어차피 시간도 넉넉했고 그녀앞에서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더욱 싫었소.
지하철 화장실 까지 걸어가는데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 힘들었소. 장에서 똥이 춤을 추는것이 아니겠소. 결국 걷다가 나는 달리기 시작했소. 화장실 도착직전엔 모리스그린 정도의 스피드가 아니였나 싶소. 그런데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딱 보니 남자용 소변기가 없는 것아니겠소? 참.. 원래같으면 "아 여기가 아니네? 남자화장실 가야지."하고 갔어야 하는데 그때는 워낙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의 명석한 판단력이 흐려져서 그만 ' 아 사람도 없는데뭐 퍼뜩 싸고 나가야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거요....
여튼 들어가서 힘차게 응가를 분출했소. 시원한 계룡산폭포수의 힘찬 소리를 들어본적있던가... 여튼 상황을 해결하고보니 이제 점점 나의 판단력을 찾기 시작했소.
'그래 난 지금 여자화장실에 들어왔다. 사람 없을때 언능 해결하고 나가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휴지를 찾는데...
휴지가 없었다.
대구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구의 지하철 화장실은 변소안에 있는게 아니라 화장실벽에 아예 롤휴지가 붙어있어서 변소에 들어가기전 자기가 쓸만큼 휴지를 뽑아서 들어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젠장맞은 시스템이다.
그러나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어차피 사람도 없으니 휴지를 뽑아오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변소문을 살짝 열고 나가서 휴지를 열심히 뽑았다.
나 : 으하하하하하 이건 노모사카야유리 이후의 최고의 야동이 될거야 우켈켈
그때, 구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나는뽑던휴지를 대충 끊고 다시 변소로 달렸다. 조심스레 달려갔어야 하는데 너무 급하게 뛰어갔던지라... 나의 항문과 그 주위는 이미 똥범벅이 되었있엇다. 그래서... 내가 뽑아왔던 휴지로는 역부족이었다.
나 : 아...제발 언능 나가라 나가라...아름다운 여인이여.
그러나 나에겐 아직 여유는 있었다. 시계는 20분을 넘고 있었고 약속시간은 30분이었으니 말이다 .
그런데 그여자가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정적가운데 통화라 그런지 통화음이 다 들렸다.
여자 : 어 오빠? 어디야? 나 지금 시내.
오빠 : 어 니는 어디고? 오빠 쪼끔 늦을거 같다.
여자 : 아 빨리와... 몇분쯤 와?
오빠 : 한 40분쯤?
[나 : 응?...]
여자 : 아...뭐야진짜...
오빠 : 미안.. 지금 어디야?
여자 : 나 지금 화장실. 빨리와.
그러더니 그여자가 다시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친구였던거 같다. 이미 그떄 나의 판단력은 흐려지고 있었기 떄문인지 친구의 목소리는 안들였었다.
여자 : 어 . 아 오빠 진짜 XX 또 늦어
친구 : @#!$^!#$&!^$)%!#)%!*@
여자 : 응 나 화장고치고 있어. 40분에 시간 맞춰서 나갈려구..
[나 : 어랍쇼...]
그랬다. 그여자는 40분까지 화장을 고치고 있을 작정이었다... 나는 고민했다. 지금 똥을 닦아서 나갈수는 없다. 그러나 나에게는 양말이 있다. 한쪽을 희생할 각오는 되어있다. 두쪽도 희생할수 있다. 그러나 완벽한 해결에 실패하면 하루종일 구린내가 날것이고 그녀는 나의 구린페로몬향에 개정색 할수도 있다. 그렇다고 덜 닦은채로 나가자니 그것도 문제요..
그러나 어차피 밖의 여자랑은 모르는 사이다. 어차피 모른다. 그녀는 그떄 그런남자가 잇었다고 얘기하겠지만 어차피 그게 다다.
이런 혼자만의 엄청난 두뇌회전을 시작했다. 이미 시간은 25분이 넘어갔고 약속시간은 다가왔다. 문자가 왔다..
여신 : 호랑아~ 나 도착했어ㅋㅋ어디야? 추워빨리와~
나 : 아 진짜?ㅋ 미안 곧갈께 ㅋㅋ다왔어~
아 미칠거 같았다. 정말 대단한 여자였다. 통화를 하면서 화장을 고치는 모양이었다. 진짜 여자들은 대단하다... 멀티태스킹은 IT산업에만 국한된걸로 알고있었다. 그러나 그건 나의 오산이였었다.
그때, 갑자기 사람들이 화장실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엄청난 구두소리와 휴대폰 통화음이었다... 나는 페닉상태에 빠졌다. 시간은...30분이었다.
나 : 이런...XX
약속시간에 늦게되면 그녀를 놓칠것만 같았다. 그녀도 약속에대해선 철저한 여자였기에...
그떄 여신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러나 받을수는 없었다. 받게되면 난...신분이 밝혀지게되고... 약속장소가 아닌 경찰서를 갈수도있다.
결국 난 판단을 내렸다. X나 빠른 속도로 뛰쳐나가자. 아무도 나의 얼굴을 확인못하게...아니. 내가 남자였나 여자였나 하는것조차 모를정도의 광속이라면 이 상황을 극복할수 있을거라 믿었다.
나는 최대한 히프를 정리하고 옷매무새를 여미었다. 준비는 되어있었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나는
달렸다.
그리고 나는 들려오는 외마디 소리를 들었다.
.
.
..
.
.
"어!.호랑아!!"
누군가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면 안되는데 무의식적으로 돌아보고 말았다...
그녀는... 여신을 소개시켜줬던..
내 친구였던 것이다!!!!!!!!!!!!!
아 하늘이시여... 순간 정적이 흘렀다...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웠던 침묵으로 기억하고있다. 그리고 얼마후 들리는 비명소리...
꺄악!!!!!!!!!!!!!!!!!!!!!!!!!!!!!!!!!!!!!!!!!!!!!!!!!!!!!!!!!!!!!!!!!!!!!!!!!!!!!!!!!!!!!!!!!!!!
나 : 아이쿠 젠장
나는 바로 남자화장실로 달려가서 제대로 응가를 닦았다.
그리고 약속장소로 바로 나갔지만 그녀는.. 없었다...
연락을 해도 받지를 않았다...
그렇게 나의 여신을 놓쳤다..
그러나 며칠전.. 휴가기간에 어떻게해서 그녀와 연락이 되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그때얘기를 해줬다..
이제는 그녀와 웃으면서 그때얘기를 했다..
그러나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나는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