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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분한테 맞을 뻔 했습니다.

어린사장 |2009.03.24 18:04
조회 451 |추천 0

안녕하세요. 네이트 톡 한 번씩 즐기는 21살 경남 청년입니다.

사람들 사는 얘기 많길래 저도 한 번 올려 보내요.

 

때는 20살 겨울이였습니다.

 

원래 어머니는 미용실을 하시고 아버지는 식당을 하셨죠.

근데 2008년 겨울에 미용을 오래 하신 어머니 팔이 아프셔서

미용 일을 접으시고 그자리 그대로 아버지 식당을 하나 더 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한 쪽 가게 하시고 다른쪽 가게는 일할 사람이 없었죠.

어머니는 몸이 안좋으시니 말할꺼도 없구요.

결국 20살 나이에 식당 사장이 되었습니다.

 

닭발집인데 닭발이란게 어떻게 보면 서민음식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일용직 하시는 분이 많이 오십니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그런 일 하시는 분들이 취하시면  개념을 전당포에 맡깁니다.

자기들 끼리 싸우다 병으로 머리깨는 일도 있구요.

그런데 그런일이 생기면 저는 일단 빠져 있습니다.

취한 사람들 말리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 터라 특별히 가게나 저한테 피해가 없다면

관여하지 않고 구경하는 쪽을 선호 하죠.

 

그런데 어느 날 일이 터졌습니다. 새벽 1시 반쯤? 손님 한 분이 들어오셨죠.

어머니 미용하실때도 한 번 씩 와서 꼬장부리던 분입니다.

 

나: 아...X됐다.(제가 한 말 그대로 합니다. 번역해드림)

같이 일하던 친구: 와? 누군데? (왜? 누구야?) 

나: 니 가마있으라  (넌 가만히 있어)

친구:와그라노...아랐다( 왜그래?...아랐어)

 

그 손님은 항상 술이 취해 있으므로 말을 이해하기가 거의 어렵습니다.

그런데 얼버무리며 주문을 하셨죠. 평소에도 안면이 있는터라 

친근하게 대하는 편이었습니다.

 

나: 아~ 사장님. 마이 취하싯는데 집에 얼릉 가보세요

손님:빨리 조개탕 고오바라 (빨리 조개탕 가져와봐)

나:또 이라신다 ~ 사모님이 찾으시겠구만~집에 가보세요.

손님:빨리 고오바라 (빨리 가져와봐)

 

결국 드렸습니다. 드시기도 전에 저를 불러서 말을 합니다.

 

손님: 계산 했제?

나: 므라하십니까. 아직 안주셨는데요. (무슨 말씀이세요.아직 안주셨어요.)

손님: 맞나. 저리 가있으봐라 (맞어? 저기 가서 있어봐)

 

대답하고 그냥 자리에 앉아있는데 또 부릅니다.

 

손님: 계산 했제?

나: 아~ 사장님.와이라십니까 안했다니까. (아 사장님 왜이러세요.안했다니까요)

손님: 뭐라하노. 아까 줏는데

 

이때부터 저도 화가나기시작했습니다. 한 두 번이 아니여서요.

 

나:아 사장님 빨리 계산하시고 집에 가보세요.

손님: 이기 뭐라카노 줏다니까! (이놈이 뭐라고 하는거야. 줬다니까)

나: 안줏다니까요!! 사장님은 오실 때 마다 그러시네.

손님: 전화 고오바라 (전화 가져와봐)

나: 전화기 없습니다. 빨리 계산하시고 가보세요.

 

이러자 벌떡 일어나더만 제 목을 잡는겁니다. 나 참 기가 막혀서...

막 밀고 들어오더니 때리려는 자세를 잡더군요.

전 화를 정말 안내고 다른사람 때리는 짓안하고 삽니다.

그런데 그순간 완전 미치겠더라구요. 한 두 번도 아니고 오실때마다 꼬장부리더니

이제 때리려는 겁니다. 나름 운동해서 키는 작지만 힘은 어느정도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테이블로 들어서 넘어뜨렸죠. 그러고 못움직이게 팔 잡고 배위에 올랐습니다.

그러자 욕을시작하는데...(경상도 사람들이 말 시작부터 끝까지 욕이긴 합니다)

 

손님: 야이 X만한 X끼가. 도랐나. 이런 X쓰레기 같은 X새끼. 죽고싶나 (등등)

나: 아~!!!!!! 사장님 이라시믄 경찰부를 수 밖에 없습니다.

손님: 므라꼬!! 불르라 불러바라 X발놈아

나: (친구이름)야 전화해라.

친구: 아랐다.

 

이 자세로 엄청 싸웠습니다.

아는 분이라 신고 안하고 좋게하려 했는데 너무 발악을 하셔서 할 수 없었죠.

신고가 끝나자 전당포에 맡긴 개념을 찾아 오셨습니다...

 

손님: 와이라노

나: 벌써 신고 했습니다. (제가 말투가 싸가지가 없어서 ~다.~까로 끝내려 하는편임)

손님: 이라지 마라 (이러지 마)

 

이때까지도 발악은 하셔서 놓아 드릴 수가 없었죠.

그때 경찰이 왔습니다. 경찰은 일단 저를 진정시키고 내려 오라고 했죠.

그제서야 저도 힘을 풀고 일어 섰습니다.

그러자 손님이 갑자기 이빨리 없어졌다면서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완전 기가 막혔죠.친구랑 어이가 없어서 그냥 처다만 봤습니다.

 

경찰: 학생이 이분 때렸어요?        (경찰은 무슨말을 하든 의심스런 눈빛입니다)

나: 하...제가요?...저는 얼굴 건드린 적도 없습니다.

경찰: 사장님. 학생 한테 맞았어요?

손님: (대답안함)....

경찰: 이빨 어딧어요.

손님: 몰라~      (술을 먹어서 완전 맛이 갔음..상황판단 안되는 정도)

경찰: 찾아보세요.

나: 거 아저씨. 안때렸는데 이빨이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

경찰: 일단 두 분다 신분증 봅시다.

 

저는 신분증 바로 드렸는데 그분은 지갑도 안들고 다닙니다.

경찰은 손님을 다그쳐서 주소하고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상황 정리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경찰:계산 했어요?

나: 안했습니다

경찰: 그냥 넘어가세요. 괜히 일 커집니다.

나: 받을 생각도 없습니다.

경찰:그리고 그렇게 상대방 위에 올라있으면 안됩니다. 우리가 상황을

모르니까 학생이 때린걸로 밖에 안보이기때문에 저런분 오면 그냥 바로 신고하세요

술취한 사람 건드리면 좋을꺼 없으니까 바로바로 신고하세요

나:.........예알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가게도 마쳐야 할때인지라 문 잠그고 나갔습니다.

경찰 분도 차타고 가시고 있었구요.

그런데 그 분이 집에 가는척 하시더니 경찰차 멀리 가니까 돌아 오는겁니다.

저는 바로앞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말했죠.

 

나: 저분이 나 때리는지 안때리는지 쫌 봐주이소.

직원:예? 예...

 

나:와요!!!! 때릴 라고요!!!??( 왜요 때릴려구요?)

손님: 이 X같은 X끼가. 이 X만한 새끼!!!!!

나: 그래서 때릴 라고요!!! 쳐보지예!!!

손님: 아~~!!!!!

 

그때경찰차 백미러로 봤는지 돌아 왔습니다.

 

경찰:아~ 학생들 뒤에 타!!!!!! (답답한듯이)

나:예???!!!

경찰: 빨리 타요.!!!

나, 친구:예...

 

그렇게 경찰차 타고 열받아서 술먹으러 갔죠.

이 글 보시는 분들...술먹은 사람 건들지 마세요.

똥밟아서 더러워 졌다고 똥한테 화내면 더 튀길 뿐입니다. 장사하면서 별 희안한

일 많이 받아 봤지만 직접적으로 개입된적은 처음이네요.

그 이후로는 안오십니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사 안좋으신 분들은 쫌 술 줄이세요.ㅠㅠ

 

읽으신 분들 이왕이면 술장사 하지마세요.

남는건 많다고 하지만 사람대하는게 그냥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사장님 술줄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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