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여기에다 끄적여 봅니다... 후...
저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입니다. 저와 결혼한 남편은 정상인이고요.
그렇게 저를 장애인으로 보지 않고.. 똑같이 대해주는 남편이 좋아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하나보다 둘이라 덜 힘들었기에..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다 결혼 3년만에 유산을 겪고나서 드디어 아이를 갖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출산에 대한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다행이 휠체어 탄 장애인으로서 다른 산모와 다르지 않게 저도 자연분만을 했습니다.
친정엄마가 계시지 않기에 혼자 힘으로 벅차긴 했지만... 이쁜 아이를 보고 있으면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아 가던중... 지금 하는일 말고 다른 일을 시작해 보고 싶다고 직업을 바꿨습니다.
성실한 남편이기에.. 믿었죠.
그러다 동업을 시작한대서 빚으로 동업자금을 마련해 주었고...
사기 당했단 소리에 힘들었지만.. 다시 열심히 해서 빚갚아 나가자고... 결심하며 다시 일어나려 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고... 일자리를 구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남편말에 안심하고 있었지만.. 막상 월급날이 다가오면 월급을 못받아 오곤 했습니다.
'사장이 돈을 안준다...'
'돈을 준다고 약속했는데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장이 여자랑 바람나서 도망갔다'
이런 이유로 월급을 갖다 주지 못한게 5개월 정도가 되네요.
그러던 어느날.... 정신지체를 갖고 있는 제 남동생이 차곡차곡 모아온 월급 통장에 돈이 빠져나갔다는걸 알았습니다.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동생과 함께 확인하러 갔다 온다고 하였습니다.
돌아온 남편은 CD기 오류로 인하여 빠져나간거라 1주일 뒤면 은행에서 다시 처리해 주겠다고 저희 가족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확인날짜인 1주일이 지난 후 친정아버지가 마침 쉬는 날이라 함께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남편은 못받아 온 월급이 오늘 나오겠다고 하면서 빨리 다녀오겠다고 기다리라고 하던 남편은 그 모습이 바로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께 애기를 전해주고는 해맑게 '빠이빠이' 하면서 다시 집으로 들어갔드랩니다. 집에는 들어오지 않았고 차키를 우편함에 넣어두려고 아마 들어간듯 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싫어하는 남편은 차를 안가져갈 일이 없었는데.. 그날은 이상했습니다. 그것도 우편함에 몰래....
저는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남편은 그 이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빚 때문에 '가압류' 압박과 씩씩한 우리 아들... 저는 일도 하고 있기에..
이 모든 일들을 감당하기엔 너무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미웠습니다. 분하기도 하고요.
나를 이렇게 이용하고 버린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서 장애인과 일반인은 결혼하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젠 시간이 지나서 화가 조금은 사그러 드니 제가 너무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남편이 늘 해줬기 때문에 이제는 당연히 남편이 하는거로만 생각하고 있었고....
방황하고 있었던 남편에게 짐을 더 안겨준 꼴이 되었었고...
따뜻하게 보듬어 줄 생각도 못했던 저였습니다.
그게 지쳐서 떠났을까도 생각도 들고.... .
이유야 어쨌든 아이와 저를 버렸다는게.... 아니.. 제가 싫어졌다면...
이쁜 아이를 두고 나갔다는게 너무너무 분하고 화가나고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저는 집에서 재택근무로 일하기 때문에 월급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 월급 갖고 빚갚고, 애기 우유값에 기저귀값, 어린이집 9만원, 임대아파트 관리비에 생활비... 정말 어림도 없습니다.
하나라도 짐을 덜어주고 가지... 갈꺼면...
빚에.. 아이에... 나 혼자 어떻게 살라는건지... 정말 너무너무 밉습니다.
이제는 이유라도 알고 싶어 찾고 싶습니다.
어떤 이유든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찾고 싶습니다.
헤어질건지... 아니면 그냥 방황인지...
가출신고를 하더라도 검문하다 걸릴 경우 집으로 연락을 원치 않으면 연락을 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성인이기 때문에...
정말 우리나라 법이 참...
어떻게 해야할지 망막합니다.
모를줄 알았던 3살 아들은 어제 아빠 옷을 붙잡고 '아빠 아빠'하며 엉엉 울다 아빠 옷위에 잠들었습니다.
아이를 봐서라도 힘을 내고 싶었는대..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가 않아 속이 상합니다.
정말.... 이유라도 말해주면 덜 답답할텐데....
저와 안살려고 이러는건지.... 살려고 이러는건지....
그것만이라도 말해준다면.. 정말 좋겠네요... 후....
그럼 저도 마음 딱 정하고 굶어죽든... 살든 바둥바둥 할텐데....
마냥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 더 지치게 하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