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남편의 진짜 속마음은.........

아나엄마 |2004.04.15 19:11
조회 1,881 |추천 0

5월 중순이면 내 아들이 태어납니다.

남편에게는 셋째아들이고 제게는 둘째이면서 첫아들입니다.

저는 이혼을 하면서 당시 3살이던 딸을 미국에 그대로 두고 왔구요.

지금의 남편과는 2년 반째 같이 살고 있고 남편의 두 아들은 시댁에서 키우십니다.

남편은 지금도 딸을 무척 바랍니다.

사실 제가 딸을 가졌더라면 남편의 두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 반으로 줄었겠죠.

그리고 서먹한 두 아들보다는 딸이니까 더 예뻐한다고 하면서 맘껏 예뻐해줄 수도 있을 것 같은가 봐요.

 

하지만 제 입장은 다름니다.

남편의 큰아들 이제 4학년인데 약간 겉돕니다.

도벽도 있구요...(이건 아마도 사랑을 받고 싶어서인 것 같습니다)

남편의 둘째아들 제게 엄마!엄마! 하면서 잘 따르지만 원래 성격인 것 같아요.

둘째는 워낙에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커서 약간 어리광이 심하고 버릇이 없죠

그런데 1학년 들어가서 의젓해져서 다행입니다.^^;;

 

처음 얘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았고 또 내가 져야할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제 아이들처럼 돌봤습니다.

그런데 지난 구정때 시아버님 댁에서 뜻하지 않은 상황을 겪은 후로는 그렇게 좋으신

시부모님들이 멀게만 느껴지고, 더이상 노력도 하기 싫습니다....

 

남편은 저와 결혼 1년 후 제법 규모있는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친정의 도움으로 시작할 수 있었기에 그 이후 시아버님이 많이 저를 예뻐하시죠...ㅜ.ㅜ

 

지난 구정 전날 가게 문을 일찍 닫고 시아버님 댁에 갔습니다..

둘째녀석은 계속 전화해서 <<엄마, 빨리 와>> 라고 기분 좋은 소리를 해서 따뜻한 마음에

그 눈속을 헤치고 기쁜 마음에......

 

남편의 남동생은 며칠전에 미리와 있었구요.

저흰 가까이 살기는 하지만 가게 때문에 구정 전날 6시경에 갔구요.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큰 녀석이 전화를 받더군요.

그리구선 <<엄마>>라고 하는 겁니다.

남편의 전부인이 구정전날 온 집안 식구가 다 모여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 시간에 전화를 한 겁니다!!

그리구선 둘째 바꿔주고, 동서(남편의 부인... 이렇게 부르는 거 맞죠??)까지 바꿔달라고 해서

전화통화를 하는 겁니다.

 

저는 얼굴 하얗게 질려서 아무 생각이 안나더군요.

남편은 멀리서 제 얼굴만 쳐다보더군요...

시아버님도, 남편도, 시어머님도..............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전부인은 않좋게 헤어졌거든요.

남편은 고물차와 아이들만 데리고 나왔습니다.

집이며 다른 것 전부인이 다 가지고 심지어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까지 다 찾아서.....

그런 남편 제가 거두고(?) 일년 넘게 큰애와도 같이 살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암말도 못하고 그러고 일주일 정도 보낸 뒤에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다음번에 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그자리에서 미친년이 되버릴 것이다>>

시댁에 전화드렸습니다. 시아버님은 통화가 안되고 시어머님만 통화가 됐죠.

며칠뒤 제 생일에 시아버님이 오셨습니다.

제 임신복이랑 점심이랑 사주시면서 말씀하시더군요.

<<얘들이 지 엄마랑 통화하는 것은 니가 이해해라>>라구요...

 

그날이후....

저 뱃속에 있는 아이가 아들이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딸이야 키울때 좋겠지만.......아들... 이 아들 제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이야 저랑 싸우고 제가 미우면 두 아들이 있으니까 괜찮을 겁니다.

저는요.... 앞으로 제 편은 이 아들 밖에 없을 테니까요...

 

제 친정엄마가 제 막내(아들임)동생에게 어릴때부터 의지하고 <<아들!! 아들!!>>하고

입에 달고 다녀서 무척 싫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럴 꺼 같네요.

저 돈도 따로 모읍니다.

딸이라면 남편이 예뻐서 ㅇ그리고 다른 아들들 눈치 안보고 뭐든 해주겠지만,

아들이라 아마 남편... 그 아들들한테 미안해서 좋게 못해줄테니까요.

 

입으로는 <<새큰며느리!! 큰며느리!!>> 하시면서 그럴때 아무 말씀도 안하시는 시아버님이 싫습니다.

그리고 남편도 싫습니다. 전화 바꾸란다고 가서 전화받은 동서도 싫습니다.

동서네가 형편이 좀 어려워서 수술비도 조금 보태고 그랬던게 너무 바보 같습니다.

 

제가 속이 좁았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상황에서 저는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이 집에서 진정으로 나를 받아들인 것일까??

만약 한번만 더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저는 시댁에 발길을 끊을 겁니다.

그 일 이후로 자진해서 전화도 안거니까요.

시아버님 무척 서운해 하시지만 마음이 내키질 않네요...

맹장 수술을 일부러 저희 있는 곳에서 하셨을때도 저희 엄마랑 제가 얼마나 정성껏 모셨는데...

정말 서운하거든요...저도...

지금은 겉으로만 며느리입니다.!!

 

그저 친정이 조금 부유해서 전부인보다 나은 점은 그것 밖에 없는 며느리 말입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