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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오빠는 여자다.

송주은 |2004.04.20 21:37
조회 1,903 |추천 0

<펌> 오빠는 여자다.

다른 사이트에서 본 글인데, 재미있어서 퍼 왔어요.
우리 오빠도 군대 있을 때 생리대 보내달란 적 있었는데,
같은 경험을 공유하니 정말 반갑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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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무려 8살!) 오빠가 있다고 하면
잘 해주겠다 귀여워 해주겠다 하면서 무지무지 부러워하지만
우리 오빠 같은 사람하고 같이 사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이거 원 때마다 민망해서 살 수가 있어야지요.
민망한 이유는 다름 아닌, 오빠의 이상한 취향 때문인데요.
여성용품에 대한 애착과 애용이 엄마와 나를 당황하게 만든 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그 첫번째 사건. 오빠가 대학 다닐 때-
오빠가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는 90년대 초반이었는데,
그 때도 최루탄 터지는 시위가 많았던 때잖아요.
그런 시위가 있는 날이면 오빠가 은근슬쩍 내 방 옷장을 뒤지다 나가는 거예요.
첨엔 뭘 찾는가보다 했는데, 그런 일이 몇 번 있다 보니까 의심이 가잖아요.
그러다 어느 날, 오빠가 내 옷장에서 꺼내는 물건을 확인했는데, 허걱, 생-리-대!
변태라고 막 소리를 지르며(그 땐 제가 막 초경을 시작한 순진한 중학생이었단 말씀)
엄마한테 일렀더니
오빠 하는 말이, “시위할 때 마스크 안에 이걸 하면, 덜 맵단 말야. 다들 한다구.”
윽……. 정말 기분 나빴습니다.
근데, 더 기분 나쁜 건 오빤 내가 생리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거죠.

두번째 사건. 오빠가 군에 갔을 때-
훈련소도 마치고 몇 달쯤 지났을 때, 오빠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두근두근 하며 오빠의 편지를 딱 펼쳤는데, 허걱,
“생리대 좀 보내줘. 두꺼운 걸로.”
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저는 엉엉 울며, 오빠가 거기서 여자를 만나 살림을 차렸나,
산골 오지라서 여자가 그런 걸 구하기 힘들어 오빠에게 부탁을 했나 했더니
……………………… 알고보니… ……………….
오랜 행군을 하면 군화에 쓸려 뒤꿈치가 몹시 까진답니다.
그래서 그걸 군화 안쪽 뒤꿈치에 대면 땀도 흡수하고 뒤꿈치 보호도 된다나…
하여, 오빠가 제대하기까지 열심히 엄마는 군대로 생리대 우송했답니다.

세번째 사건. 그 오빠가 지금은 회사 다닙니다.
얼마전에 취직해서 아버지가 무척 기특해하시며, 취직 선물을 사주겠다고 하니,
오빠가 “$%^&”(화장품 이름)”을 사달라고 하더군요.
처음 듣는 화장품이라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는데, 허걱!!! 생리전용 화장품이라니!
생리대는 다른 용도로 쓴다고 해도, 생리 전용 화장품이라니, 정말 이해안됐습니다.
아버지가 조용히 오빠를 불러 물으니(엄마와 나는 방문 뒤에서 몰래 엿들었는데)
“사실은… 여자친구 생일인데, 그날(!)만 되면 얼굴에 뭐가 많이 나서 고민이라고..
그 화장품이 좋다고 하는 얘길 들었는데, 지금 제가 돈이 없고.. 부탁해요.”
다섯개나 귀뚫은 것도 좋아요. 가끔 제 화장품 훔쳐다 분 바르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우리 오빠, 너무 여자의 비밀까지 적나라하게 알고 있는 거 아닐까요?
오빠는 도대체 여성 용품들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요?
오빠 애인은 이런 사실을 기뻐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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