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악!! 시험중에 걸린 페이퍼(오그라드는 손발)

솔로부대장 |2009.04.13 23:31
조회 130,156 |추천 14

방금전에 어떤 분에 초등학교 통지표 ㅋㅋ

톡된거 보고 무진장 웃다가 끄적여보는 22살 건장한 청년 입니다.

 

에... 22살이면.

파릇파릇한 신입생은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나름 사회생활 했다고 생각하지만서두...

아직까지 솔로부대에 벗어난 적 없이 계속- 휴..

 

요즘 벚꽃이 완전 파릇파릇

괜히 봄바람만 들게 하고.

싱숭생숭하기만하고... 휴.

 

그러다보니까 - 외로운 짝사랑시절의 기억들..

참 다양한 것들이 많더라구요-

 

 

 

그 중에 지금 생각해도 피식하면서 웃게하는

사건을 하나 써볼까 합니다.

 

 

 

그 당시 제가 고1이었어요.

시험 시작 시간이 오전 10시인데...

전날밤 뭐라도 좀 보겠다고 깝치면서

아침 7시까지 있다가... 잠시 잠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눈에 빛이 들어오는 느낌!!

딱 눈을 떠보니 9시 40분인겁니다.

 

집에서 학교까지가 진짜. 한 20분정도거리였는데..

교복은 안입었고 씻지도 못했지...

 

와. 진짜.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막막함이었어요.

 

지금까지도 그렇게 교복을 빨리 입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는 - 필기용구만 가방에 넣고-

 

우와. 정말 미친듯이 자전거를 타고 달렸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너무 과속(?) 을 했었는지...

우리집 고물 자전거에 무리가 갔었나봐요.

 

페달을 밟다가 갑자기 체인이 빠졌고...

 

아 미친.을 외치면서.

 

손에 기름 다 묻혀가면서... 다시끼고...ㅜ

결국 간신히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시험은 이미 시작되있었고.

정신없이 자리에 앉았죠.

 

다행스럽게 아침까지 공부한게 효과가 있었는지...

앞에 객관식문제는 제쳐놓고 서술형문제를 술술 쓰고있었는데...

 

감독하시는 선생님께서는 그게 이상해 보이셨나봅니다.

 

숨은 헉헉대는 녀석이.

문제를 보자마자 고민도안하고 술술 쓰고있지.

표정도 뭔가 심각해보이지...;;??

 

흠흠..

 

그당시 저희학교에서는 컨닝하는 분들이 좀 많았어요.

 

그 만행을 참지 못한

어떤 반에 공부잘하는 분들이... 교육청에 올렸고..

 

 

덕분에. 매시간마다. 자리도 바꾸고.

책상에는 필통까지도 집어넣고,

Only 컴퓨터 싸인펜 만으로 작업해야 하는데..

 

 

정신없었던 저는 그냥 필통에서 꺼내자마자

시험을 치뤘던거죠. 필통은 쫘악 열어져있었고...

 

그 안에는. 뭐.. 쪽지시험을 봤던 시험지 라던지.

여러가지 잡다한 종이쪼가리 가 있었어요.

 

감독선생님은... 그 것들이 혹시나  컨닝페이펀 줄 알고...

열어보셨죠. 하나하나. 쭈욱.

 

 

솔직히. 그때는 기분이 좀 좋더라구요.

 

 

얼마나 내가 잘썻으면 이렇게까지 확인을할까?

훗- 뒤져보세요. 나오나안나오나.

 

 

이런식으로 - -a ㅋㅋㅋㅋㅋ

 

 

....

 

 

그런데... 갑자기 감독선생님이 날 쳐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쪽지시험을 봤던 페이퍼들은.. 모두 수학문제 였기에...

그당시 시험을 봤던... 국사랑은 전혀 상관이 없었고...

그래서 전 거리낌이 없었는데...

그 눈초리가 정말... 불안하더라구요.

 

뭐지. 뭔가 발견된건가?

없을텐데... 아.. 내 밤샘공부의 결과는... 이렇게 무너지는건가...

이렇게 초조한 마음으로 문제를 풀고있는데...

 

 

갑자기 제 명찰을 보여달라는거에요.

와... 진짜. 가슴이 쿵쾅쿵쾅. 진짜. 하하하하..

 

 

설마. 뭐지. 나 이대로 0점?

아.. 그러면 곤란한데... 아냐. 그럴리없어. 

이러면서 명찰을 보여드렸죠.

 

 

갑자기 명찰을 보시더니. 피식 웃으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쭈욱 꺼내놨던 페이퍼들을 다시필통에 넣으시고는.

계속 얼굴에 웃음이 가득차게....

왜 그 있자나요-. 웃겨 죽겠는데. 소리는 안내고 그러는거...

 

뭘까? 도대체 뭐지? 페이퍼 점수때문에 그런가?

웃길일이 없을텐데...

 

 

뭐... 하여튼. 컨닝으로 몰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어.

그냥 문제에 집중했죠. 다행스럽게도. 그날의 시험은 순조롭게 마무리됐어요.

 

 

시험을 다보고. 마킹을 다하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쭈욱 기지개를 하는데. 다시 그 감독선생님하고 눈이 마주친거에요.

그런데 또 피식 웃으시더라구요. 아 참고로 여자 선생님이었어요..

 

 

혹시. 나한테 흑심이 있으신건가...? 아닌데. 난 아직 영계..

아니 그래도 나이차이가 좀 심한데.ㅋㅋㅋㅋㅋ

 

 

이런 어이없는 상상을 하며 저도 같이 웃었습니다.

 

 

시험 끝. 만족스러운 결과에 뿌듯해하며.

아까 손에 묻었던 자전거 기름을 지우러가려는중에

시험지를 다 걷고. 교실문을 나가시려는  감독선생님과

또 마주쳤어요.

 

"수고하셨습니다."

 

라며 공손히 인사하며 화장실에 가는 내 귓가에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웃음 섞인 목소리가 맴돌았습니다.

 

 

"56%? 힘좀내봐!"

 

 

... 뭔소리래. 뭔가 좀 익숙한 숫자 이긴 하지만.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단 이 찐덕거리는 자전거기름을

마저 지우려고... 화장실에 갔습니다.

 

 

아. 그 때가 겨울이었어요.

따뜻한물이 안나와서 찬물에 손을 씻는데

무진장 차겁더라구요. 아우 차가워. 이러면서 씻다가.

문득.... 한가지가 생각났습니다.

 

 

그 필통안에 수많은 페이퍼중에.....

쪽지시험이 아니었던 단 한가지 페이퍼.

아.... 설마. 그거? 아... 56%라면...

아 미친. 설마.... 그래 아닐꺼야. 제발....

 

 

달렸습니다.

...

달리고 달렸습니다.

 

 

교실까지 화장실거리가 걸어서 한 30초 걸리는거.

5초만에 뛰어온 것 같습니다.

 

오자마자.

 

"야 - 너 시험 잘봤냐? 오늘 왜케 지각했냐!?"

 

이렇게 묻는 친구들의 소리를 무시하고

저는.... 필통을 뒤졌습니다.

 

 

수많은 쪽지시험 종이들 중에...단 한가지 페이퍼.

연습장 맨뒤에 낙서처럼 끄적이다가.

한가지 소원이나 바램처럼... 기대하며. 넣었던 페이퍼.

 

그 페이퍼의 내용은...

제가 그 당시 짝사랑하던 여자아이 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음... 계속 이야기를 끊는 부가설명;;------------

저희학교가 남녀공학이긴한데. 합반은 아니었어요.

남자반 따로 여자반따로. 합반이 몇반있긴한데...

하여튼 저는 남자반이었구. 그 여자애는... 여자반 이었죠.

 -----------------------------------------------

 

그 페이퍼에는 정말 온갖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 일단 그 여자애 이름을 김태희 라고하고 제 이름을 박준형 이라고 해볼께요.

 

김태희 ♡ 박준형.

김태희는. 2-3반. 나는 2-5반.

숫자는 가까운데 실제로는 한층차이.

그애 이상형 키는 180이상. 하지만 난 178. 좀더 커야겠군.

 

김박태준희형

7  8  7 4  5 7

  5  5  1 9  2

    0  6  0  1

      6  6  1

        2  7 %

 

... 위에 아시죠? 일명 이름점이라고 불리며..

저런식으로 사랑 확률 정하는거.

저는 저 확률이 56%가 나왔던겁니다...

 

그 확률 아래에 써있는 글귀는...

56%. 그래. 이정도면 적어도 50%는 넘잖아?

가능성이있어. 그래. 힘내자고. 박준형! 아자아자!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말고도 페이퍼 구석구석.. 하얀 종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김태희 ♡ 박준형

 

라는 글귀가 끝도없이 널려있었죠.

 

 

..... 저 글귀를 보는 순간.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고.

 

"으아!!! 미친!! 절라 쪽팔려!!!"

 

를 정말 큰소리로 외치며..

 

저 페이퍼를 갈기갈기 찢은 뒤.. 변기통에 넣어버렸어요.

 

 

....................

 

정말 ... ㅋㅋㅋ 그당시에는 미칠듯이 쪽팔려서...

나도모르게 갈기갈기 찢고 광분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남겨둘걸. ...

그것두 다 추억인데 .... 이런생각이 드네요.

 

 

그냥 -ㅎ 갑자기 생각나는 일화였기에. 써봅니다.

 

 

휴 벚꽃이 빨리 져야. 이 싱숭생숭이 빨리 없어질텐데요.
어쨌든 간만에 과거의 한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악- ㅜㅜㅜ 내 미니홈피 알릴껄 ㅜㅜ

이거 이렇게나 리플이 많을줄은 ㅜㅜ

아니.. 전 톡될줄도 몰랐고...

이거 괜히 올렸다가

이상한 욕먹을까바 무서웠는데 ㅜㅜ

 

 

아악 ㅜㅜㅜㅜ 오늘 혹시나하구 제 판을 봤는데..

톡이.............. 참고로 오늘은 2009.04.17...ㅜ

 

http://www.cyworld.com/serenade123

늦었지만 ㅜㅜ 알려요 ㅜ

 

어쨋든 베플님부터.

이 수많은 리플 달아주신분들.!!

 

 

늦었지만 감사합니당!!

 

 

 

이 사연- 한번 컬투쇼에 보내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될지 안될지 -

 

전 그 목소리로 읽혀지는게 - 완전 ㅜㅜ 재밌을거같아요 ㅋㅋㅋ

추천수14
반대수0
베플가자가자|2009.04.15 08:08
하는짓 귀엽노
베플갑자기|2009.04.15 08:14
이름점 하니깐 그게 생각나네요 ㅋㅋㅋㅋ 꽃별천지 기억하시나요?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꽃나라 가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아 웃겨 아직도 믿고싶다는 ㅋㅋㅋ! -------------------------------- 베플은 아니지만 싸이공개~ 놀러와용'-' 나는 꽃나라 소중한 뇨자니깐 ! http://cyworld.com/mm18nom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