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경에 남동생을 만났다.
사실 서울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단둘이 약속을 잡아서 만났것이었다.
물론 나도 사는 것이 힘들었지만, 4년이 다되어 가는 서울생활에서 서울에서 단둘이 처음으로 만났다는 것은, 형으로써의 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동생이 나한테 상당한 불만과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물론 저녁에 식사와 소주를 하면서 어느정도 서로간의 소원했던 점은 풀었지만, 아마 동생은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을것이다.
동생은 대구에 자주 내려가므로 부모님들을 자주 뵙는데, 부모님도 나한테 상당히 서운함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과 특히 아버지가 많이 화가 나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서울올라와서 여러가지 어려운일들을 많이 겪었다.
물론 지금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말 살면서 요 1년사이에 엄청 많은 일들을 겪은것 같다.
사람은 고난을 이겨내면서 성숙을 한다고 말을 하는데, 나는 과연 어떤면에서 성숙을 한 것일까?
금전적인 문제로 주위에 아쉬운 소리를 한것도 한두번도 아니고, 사실 나도 더이상 이렇게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가족들에게도 신뢰를 잃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잘못된 것일꺼라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로선 내인생에서 내가 없다고 생각하고 일에 전념하고 있다. 아니면 이렇게 평생을 빚에 쪼들리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한것 같다는 불안함이 머리속을 항상 맴돌고 있다.
내스스로가 강해져야하고, 모질어 져야 한다.
무엇보다고 나 스스로에게 부터 강해지고 모질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생은 나한테 서운한것을 다 말했다.
듣고 있는 나는 사실 부끄러워서 참 뭐라 말을 못했다.
이렇게까지 비참해지고 있는 나 자신을 내가 잊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에게서 자유로워져야 내가 뭔가 새로운것을 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한다.
그리고 진정 행복했다고 느낄때는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건강함이 아니라, 내 마음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고 평화를 느낄때라는 것을 알았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그말은 정말이다. 자기자신 스스로가 그 추락의 늪에서 계속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건 날개가 달렸을 지라도 결국 끝도 없는 추락을 하는 것이다.
추락, 그리고 삶의 끝없는 나락에서 벗어나는 길은 결국 그곳의 생리를 알고 초탈하는 것이다.
불행은 그 시작부터 철처히 사람을 괴롭히지만, 행복은 지나고 나서야 느낀다고 하질 않았나.
가족과 동생, 그리고 친구들...
다들 나에게 대한 생각과 감정은 좋지만을 않을꺼라는걸
느낄수 있다. 아니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내가 그것에 얽매여 불행이라는 현실만을 보여주는 지금에 사로잡혀 있을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추락으로 부터 자유로워질때, 불행한 현실속에서도 행복을 찾아나갈때 주위의 많은 오해들과 불만들은 해소될것이다.
지금은 미로를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미로를 달리고 있을때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될까?
3자는 나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할지도 모르지만, 누군가 나에게 말했듯이, 그 끝을 알수 없이 추락하고 있을때 바둥 바둥 거린다면, 그 운명을 정한 창조주가 웃지 않을까? 그리고 불행이라는 놈은 더 나를 괴롭힐 것이다. 내가 차라리 지금은 추락을 하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것을 받아드리고 그 추락에 맞추어 즐거운 마음으로 자유낙하비행을 즐길수 밖에는....
그것이 신이 나에게 바라는 것이라면...
하지만, 상승기류를 만났을 경우엔, 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스스로 상승기류를 찾았을 경우에는 높이 날수 있는 정신과 몸을 가지고 있어야 만 할것이다.
분명한 것은 예전과 같은 사람에 대한 원망이나 미움이 내 마음에서 사라져 가는것을 느낀다.
다 내 탓이라는 것과 나의 운명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원망과 미움이 차츰 녹아 없어져 버리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도 해결해야할 문제가 계속 생기겠지만, 그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해나갈수 있기를 희망한다.
내가 나의 둘레를 벗어나서 나를 바라볼수 있는 눈을 가질수 있기를 바라면서...
또 불안한 현실과 빠져 낙담하다, 지나가는 상승기류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