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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의 수술로 몸짱될뻔한..어처구니없는..ㅠㅠ

에 효~ |2004.04.25 13:08
조회 1,574 |추천 0

콜록콜록~ 기침이 났다..

앗..임신일지 모르네.. 약을 먹으면 안되는구나..

 

안녕하세요..전 4살 3살 남매를 둔 아짐이랍니다.

세째를 생각하구 있었지만,  이건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약도 안 먹고 기침감기를 쌩으로

앓고 있었죠..

테스트결과 임신.. 무거운 맘을 이끌고 병원을 갔더니, 아직 착상전이라 피검사를 한채로..집으로 왔죠..

 

신랑이랑.. 이야기를 하는데..신랑은 낳지말아라..더이상 무리다, 너도 힘들고, 자기도 힘들다...는

쫌 서운했슴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낳아야지..지워야지..하는 마음..

 

낳기로했습니다.. 저혼자만..

 

그날밤 배가 넘 아프더라구요.. 뒤틀리고, 어지럽고, 아가가 착상할려고 그러는지 알았습니다..

그날밤.. 넘 어지러워서 화장실까지 기어나와서 일 보구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그러기를 두세번 정도? 하룻밤이 갔습니다.. 어느정도 진정이 되고 한의원에 갔습니다..

체한게 아닐까 싶어서.. 갔더니.. 체한건 아니고, 내과에 가서 초음파를 해보라는...

덜컥 겁이 나데요..

 

개인내과에 갔습니다.. 가스가 넘 많이 차서 배가 아픈거라면서..

기쁘면서도 혹시나 모르니 초음파를 해달라했습니다..

다 하구 나더니.. 의사말이.. 배에 복수가 찼네요..이런....................

저희 엄마가 위암 말기에 복수가 차서..돌아가셨거든요...ㅠㅠ

큰병원에 가보라는 말과 함께.. 의뢰서를 쓰고.. 집으로 왔습니다.. 애들 봐줄 사람이 없어서

큰언니를 그날밤 설에서 내려오게 하고..

 

그 담날 전 신랑이랑 영대병원에 응급실로 갔습니다..

아시죠? 응급실에서 밍기적 대는 의사들... 나는 아픈데.. 검사조차 빨리 안해주는...

레지던트를 몇명 왔다가구.. 엑스레이 찍고.. 결국은 하루가 지나서야 씨티를 찍었는데..

자궁에 덩어리가 있다는 그말... 날벼락이었습니다.. 애기가 있어야 할 곳에 덩어리라니...

 

간단한 검사를 거치니.. 핏덩어리였습니다.. 며칠전만해도 괜찮았는데..이틀사이에 핏덩어리가 자궁안에 있는것이었습니다.. 그 담날 아침에 바로 응급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집에선 설로 올라오라했지만,

너무나 위급한 상황이라 미룰수가 없답니다..

복강경을 할 수도 있지만, 원인을 모르는 핏덩어리라 시야가 좁은 복강경을 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애 둘을 멀쩡하게 자연분만을 한 전데... 개복을 해야했습니다...

 

2시간 걸려서 수술을 하고.. 7일을 입원하고 퇴원을 했습니다..

퇴원하고.. 얼마 안 있어 배를 짼 곳에 찐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모 별거 아니겠지 하면서 외래를 갔습니다. 의사가 보더니.. 심각한데.. 그럽디다..

그래도 별거 아니겠지 했는데.... 또 수술을 해야한답니다.. 짼곳을 다시 열어서..

그 염증을 잘 보는 성형외과로 옮겨서....ㅡㅡ;;

 

통원으로 치료를 며칠 받다가 다시 입원했습니다.

수술을 했죠.. 국소마취로.. 수술하고 5일째 되던날 퇴원을 할려고 준비중이었습니다..

이런이런.. 또 찐물이..ㅠㅠ  또 다시 배를 열었습니다..

열었더니 살이 다 썩었더랍니다.. 시커멓게..ㅠㅠ 전 못봤지만..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울었습니다.. 펑펑 울었습니다..살을 긁어내야 한다면서.. 진통제를 놔줍디다..

마약의 아랫단게.. 루바인이라는.... 맞으니.. 몸이 붕 뜨면서 하나도 안 아픕디다...

배를 다 열어서.. 박박~~ 긁어냈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네요..ㅋㅋ

4월 초에 수술하자 하더라구요.. 힘이 쭉 빠지면서.. 아무런 의욕도 없었습니다.. 밥맛도..없고..

 

4월 초가 됐는데.. 살이 안 차올라.. 수술이 캔슬되고.. 4월 10일에 수술하자고..

또 충격이었습니다.. 자꾸만 길어지는.. 입원.. 4월 10일만 기다리면서 또 하루하루 보냈습니다..

8일날 의사가 보더니.. 이래선 10일에 수술 못한다면서 또 캔슬..벼랑 끝에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었죠

그때 마음 단단히 먹었습니다....... 정말 바닥을 찍고..제가 일어서는 순간이었습니다..

 

병원생활을 즐기자~ 하구 마음먹구.. 많이 먹고, 많이 웃고, 즐겁게 생활했습니다.

제가 안 먹는 음식이지만, 살 차오르는 모든 음식은 죄다죄다 먹었죠..

수술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근데 11일날 밤 레지던트 선생님 말 " 아줌마!! 낼 수술!!!"  엥??  " 에이~ 오늘 만우절 아닌데?"

수술을 한답니다~ 넘 좋았습니다..

 

그래서 12일날 부푼? 불안한? 하여간 그 복잡한 심정으로 수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발을 툭 치며~"아줌마~" 하면서 가더라구요.. 그동안 성심성의껏(?)제 살을 박박 긁어주셨던

레지던트 선생님이었습니다.. 매일 보던 얼굴이었지만, 얼마나 방갑고 힘이 되던지..

 

수술을 잘 받고.. 이틀을 꼬박 누워 있다가 살살 화장실 왔다갔다 하면서, 회복을 하구

지난 20일에 퇴원했습니다... 아직 실밥을 달고 있지만 아직까진 경과가 좋네요..

 

아프면서 몸무게가 5킬로나 빠지고, 수술하면서 염증난 살을 다 파냈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같은 병실 사람들이 배가 없어졌다면서 몸짱 됐다고.. 그런 헛소리를..ㅋㅋ

 

이렇게 해서 전 3번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워낙에 독한 세균이라.. 보험도 안되는 항생제 써가며..

많이 힘들었지만, 느낀게 참 많습니다..

모든 병이 마음먹기 달렸다는거... 물론.. 중한 병을 앓으시는 분은 제가 한 수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시겠지만.....

할수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잘먹고.. 항상 웃고~ 그러다보니 제가 이번에 잘 견딜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넘 길었죠? 몸짱도 아님서.. 이런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당~~~

 

아차아차!!!!!

부록으로... 한 부부 이야기 해드릴께요..

제 옆에 입원해있던 25세 가수나가 잇었습니다..ㅋㅋ

이하 가수나라고 하겠습니다..

 

수술하기 전에 그 가수나랑 분식집에 밥을 먹으러 갔더랬습니다.

그래서.. 아줌마를 부르고, " 아줌마 돈까스 하나하구요~ 넌 모 먹을래?" 했더니..

"쫄면 곱배기!!" 이러는게 아닙니까? 전 자장면 곱배기는 자주 들었지만.. 쫄면은 첨이라 놀랬죠.

근데 그걸 다 먹는겁니다.. 그렇다고 결코 덩치가 크다거나.. 아닙니다..

자기는 면은 무조건 곱배기랍니다.. 쫄면도, 자장면도, 냉면도...쩝~

아니다... 핫도그도 제가 하나 먹을동안 두개 먹습디다..ㅋㅋㅋㅋ

 

하루 차이로 제가 먼저 수술하고, 그 가수나가 수술했습니다..

둘다 어느정도 회복이 된 후에 수술 얘기를 했습니다.. 둘다 전신 마취를 해서 수술을 했기때문에,

마취에 대해서 야기했죠.. 가스관을 주입해서 목이 아프다느니.. 이런 저런 얘기..

어떻게 마취가스 숨 한번 들이쉬자마자 잠이 드냐~는 ....  그런 얘기..

근데~ 그 가수나가 입을 열었습니다.. "언니야~ 정말 마취가스 한번에 마취가 됐어? 원래 그런거야?"

엥?? 아니면?

글쎄 그 가수나는.. 마취가스를 세번이나 마셔야 했던 겁니다..ㅡㅡ;;

한번 들이마셨는데, 말똥말똥~~~ 두번도...ㅋㅋㅋㅋㅋ

세번을 마셔서.... 겨우 마취가 됐다는....ㅋㅋㅋ제가 한소리했습니다..

"야!! 쫄면곱배기도 모자라서 마취가스도 곱배기로 먹냐? 뭐 좋은거라고...ㅋㅋ"

그 마취가스를 남들보다 세배를 더 먹은 후유증?? ㅋㅋ 하루이틀이면 끝날 기침과 가래..

한동안 하더이다...ㅋㅋㅋㅋ 옆에서 켁켁켁켁~~~ㅎㅎㅎㅎ 지금도 생각하면 웃깁니다..

더 중요한건.... 그 부부가 참 잘만났다는겁니다..

그 가수나 남편은.. 수면내시경 한다고 마취를 했는데, 입안으로 뭔가가 쑤욱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서

눈을 번쩍 떳답니다..캬캬캬..두번 마취해서 내시경을 마칠수 있었다는...

 

영희야~~ 정말 너네부부..짱이야~~ㅎㅎㅎ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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