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판 보다가,
왠지 눈에 띄는 글이 있어서 답변을 달던중,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글로 따로 씁니다.
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 나이는 32
현재 작곡일을 하고 있고요, (작곡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곡관련 정규교육 (음대 등..) 은 받지 않았지만,
4년제는 졸업했고, 장교로 군대도 다녀왔습니다.
성적은 고등학교 다닐때 수능 상위 3.2% 정도 나왔었구요
(그때는 등급제가 아니라 백분위로만 나왔습니다.)
대학은 등록금 낼 돈이 없어서 성적 맞춰서 특차 넣었었는데, (장학금준다고 해서요)
1학년까지만 학점 3.5 정도 나오고,
졸업할때는 깽판쳐서 겨우겨우 턱걸이로 졸업했습니다.ㅋㅋㅋ
학벌은 SKY 하고는 좀 거리멀고,
10위권 정도 하는 수도권 대학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집안이 그리 유복하지 않아서,
지금 이 일하는데 1원도 보태주신적 없습니다.
(절대 돈많아서 돈질로 유학가고 어쩌고 해서 연봉 올린거 아닙니다)
연봉은 현재 1억 5천정도 됩니다.
안믿으실분은 어짜피 더 많이 써도 안믿으실테니.. 설명은 이걸로 마무리하고요,
공부가 과연 신분상승의 길이냐?
여기에 부모님들은 당연히 YES 라고 하시고,
서태지처럼 학교 때려치고 음악만 열심히 해서 성공한 사람을 이야기할땐
다들 NO 라고 하겠죠.
저 같은경우도, 사실 전공은 공돌이 였는데,
학점은 C~B 정도 받아가면서 겨우 겨우 턱걸이로 졸업했지만,
현재 제 동기들중에 제일 잘나가는 축에 속합니다.
그럼 저도 당연히 신분상승과 학교 공부는 상관없다 라는 얘기의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지만,
제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공부는 신분상승의 길이 맞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단, "좋은 성적이 신분 상승을 보장하는건 아니다" 라는 말도 꼭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공부는 신분상승의 길이 맞는데 좋은 성적이 신분 상승은 아니다?
헷갈려하실 수도 있겠지만,
좋은 예를 들어볼께요.
저는 학교에서 배운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음악일을 하고 있지만,
일하다보면 중. 고등학교때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들 써먹을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음악으로 먹고살려면 음악만 잘만들면 된다?
아닙니다.
나의 실력이 올라가고, 매출이 커지면,
점점 더 큰 회사를 상대해야 하고,
그러자면 하다못해 맞춤법 하나, 띄어쓰기 하나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인정받거든요 (문법)
그리고, 논술 공부를 통해 글을 요령있게 잘 쓰는 법을 알아야,
큰 회사를 상대할 때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할 수 있습니다. (작문, 논술)
사실, 나 혼자 일하는 수준을 벗어나
큰 물로 넘어가게 되면,
커뮤니케이션이 절대적으로 5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음악하는 사람들 보면,
음악만 잘 만들줄 알지,
일 시키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캐치할 줄 모르고,
또한, 자신의 생각도 잘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90% 이상입니다.
이게 다 글을 조리있게 쓰는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왔다갔다 하는 돈이 커질수록
산수와 수학도 잘해야 합니다. (수학)
기본적인 2차방적식, 확률 계산정도는 확실하게 할 줄 알아야
회사내 회계 처리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구요,
또, 사업이 소규모에서 벗어나
규모가 커지면,
남들보다 계속 앞서나가야 하기 때문에
외국의 사례나 문헌들을 많이 접해야 합니다.
하다못해 중요한 프로그램들도 영어 매뉴얼만 제공되는 경우도 많구요
단어는 잘 모르더라도 (사전 찾아보면 되니까요)
수능에 나오는 문장정도는 90% 이상 속독이 가능해야
그룹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영어)
가장 중요한 국, 영, 수가 나왔네요.
그럼 나머지 과목들은 안중요할까요?
하다못해, 회사가 커지려면
인테리어도 잘 해야되고,
브로셔 하나도 이쁘게 잘 만들어야됩니다.
미술시간에 열심히 했다면, 당연히 디자이너들과 의사소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죠.
같은 맥락으로 체육, 세계사, 국사, 물리, 화학, 등등
뭐하나 일하면서 안써먹는게 전혀 없습니다.
대학교 과목으로 넘어가면, 경영, 재무, 회계, 심리, 마케팅 등등도
접해두면 많이 도움이 되죠.
결론은
"모두 다 연봉 올리는데 영향이 있다" 입니다.
만약, 제가 사람을 뽑는데
1번 지원자는 음악을 엄청 잘하는 대신, 기본적인 공부가 전혀 안되어있고
2번 지원자는 음악은 기본적인것만 하지만, 위의 기본적인 공부가 잘 되어있다면,
2번 지원자의 경우,
뽑아서 음악만 가르치면 됩니다.
하지만, 1번 지원자를 음악 실력만 보고 뽑으면,
음악은 안가르쳐도 되지만,
국,영,수,과,미,체 등등.. 모든 과목을 가르쳐야 합니다.
딱 봐도 어느쪽이 수월한지 아시겠죠?
물론, 서태지처럼 중학교 중퇴하고 특유의 끼와 재능으로
스타가 되는 경우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건 전세계 인구의 1% 도 아니고, 0.00000001 % 의
매우 적은 확률입니다.
자신에게 그와 같은 재능이 있는것이 아니라면,
학교 공부 충실하게 하세요.
다만,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학교 공부는 충실하게 하되,
성적에 목맬 필요는 없다는겁니다.
공부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면 됩니다.
나머지는, 내가 하고싶은 일에 투자해야죠..
제 경우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고등학교때 열심히 공부했었고,
대학 들어가서는,
제가 필요한 수준만 딱 공부했습니다.
군대는 장교로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ROTC 에서 짤리지 않는 수준으로만 공부했죠.
대신, 제가 성적이 낮았다고 해서 열심히 놀았느냐?
그건 아닙니다.
전 남들 시험공부할때 같이 시험공부하고,
남들 시험 끝나고 놀때
전 안놀고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왜냐, 다른건 다 준비가 되어있는데,
음악은 배운적이 없었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어짜피 전공살려서 취직할거니까 놀아도 되지만,
전 음악으로 먹고살거니까 음악 공부를 해야죠.
그래서 4년동안 전 음악 열심히 만들었고,
군대가서도 틈틈이 공부하기 위해서
일반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했습니다.
만약 저에게 서태지처럼 엄청난 재능과 끼가 있었더라면
저도 중학교 떄려치우고 음악했을겁니다.
왜냐?
제가 국영수를 잘 못하더라도 나의 엄청난 재능이 다 커버를 해주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서태지만큼 엄청난 재능이 있었던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만큼 공부를 했던겁니다.
대신, 4년제 대학교 들어간 후에는
굳이 이 학교 공부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짤리지 않을정도로만 공부를 했던거죠.
결론은, 제가 고등학교때 성적이 좋은 편이긴 했지만,
그건 공부한 결과로 얻어진 것이지,
성적이 목표였던건 아니라는겁니다.
마찬가지로,
대학교때는 성적이 나쁜 편이긴 했지만,
제가 한 공부 (음악) 에 대한 평가가 없어서 성적이 나빴던 것이지,
제가 공부를 안했던건 아니라는 거죠.
즉,
성적이 좋든 나쁘든을 떠나서
공부는 꼭 해야 합니다.
공부 안하는 사람은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구요,
공부 안해도 될 거 같은 분야도,
아주 특별 케이스(서태지 같은) 를 제외하고는 다 학교공부가
뒷받침 될 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학벌도 중요하죠.. 중요한데,
학벌이 있으면 기회를 더 잡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반면,
학벌을 만들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것들도 많죠.
학벌에 투자하여 기회잡는 횟수를 극대화 하시던지,
학벌을 포기해서 기회 잡는 횟수를 좀 더 줄이는대신 다른데에 투자를 하시던지,
그건 본인의 선택입니다.
그래서 학벌이란, 있으면 좋긴 하지만
없어도 성공하는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본인이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공부는 부족한데
학벌만 높을 경우, 절대적으로 실패한다는 점에 포인트를 두고 싶네요.
자신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공부의 수준은 자신만이 알고 있습니다.
그걸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부터 확인해야겠죠.
목표 없이 단지 성적과 학벌만을 위해 공부한 사람들 역시,
학교다닐때 놀았던 사람 못지않게 후회하거나 낙오자가 되는 경우 많습니다.
급하게 글 써서 좀 두서가 없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