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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쪽어른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마음 |2009.05.02 11:31
조회 8,215 |추천 0

모처럼의 연휴에 저도 여기에 제 속마음좀 털어놓을까싶어 글을씁니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채고 연락이 오진않을까, 그런 두려움도 있네요.^^

 

저는 이십대 후반입니다.

 

십수년전에 혼자 되신 홀어머니께서 당신 피라도 팔아서라도

공부시켜주신다며 휴학한번없이 대학 졸업시켜주셨고..

대학 졸업앨범 찍고 살 여력도 없이 어렵게 학교마치고

엄마계신 지방에 내려와 엄마 모시고 살고 있네요.

 

전공과도 한참 거리가 멀었지만,

먹고 사는게 급해, 당장의 수입이 필요했으므로 일을 시작했구요,

직장생활 4년하고 개인으로 따로 나와 일을 시작하여 감사하게도

월 수입은 400만원 조금 넘습니다.

늘 제편에서 믿어주시던 엄마 덕분이지요.

첫월급 60만원이었던 이십대초반도

200만원선이었던 중반도 지금도,

주위친구들 적금들만큼의 돈은 집 생활비로 매달 드리고 있습니다.

처음 직장다니면서 이백만원만 벌면

엄마 백만원 저 백만원 원없이 써보고 싶다고 말하던 기억이 나네요..

대학교 두시간거리 버스로 통학하면서

하루에 차비빼고 밥값빼고 천원남짓 남았던것같네요

1500원짜리 한식먹고, 돈하나 없는데 컵라면에 실수로 찬물넣었어도

배고파 찬라면먹던 가슴아픈 기억도 있지만, 제학년에 학교다닐수있음에

감사히 여기며 얼마되진않더라도 성적장학금, 근로장학금 혜택받으며 지냈습니다.

 

저도 여기에 익명으로 글을 쓰려니까 필요이상의 말이 많아지고

자꾸 신세한탄을 늘어놓게 되네요.^^

 

 

아빠가 안계시다는 컴플렉스가 심했습니다.

누구나 태어나 부모님 중에 한분을 먼저 보내드려야한다지만

아빠의 죽음의 충격으로 열살때부터 지금까지 3차 신경성과 편두통을

달고 살 정도였으니까요.

그건 아마도, 하루아침에 예고없이 떠나버린 아빠에 대한 원망이었나봅니다..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밝고 유쾌한 사람입니다.

지난 사랑 그늘에 몇년을 낭비하며 살던 제 삶에

다시 사랑이란 말을 알려준 사람이고,

결혼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어요.

 

그 사람의 성격이 좋았습니다.

 

스팩이라면,,,

따지고있는거같아 미안한마음이지만,,

고졸이고 현재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월급은 200만원에서 오간다고 들었습니다.

부모님 두분 다 계시고 열심히 일하십니다.

외아들이고,,,

 

 

 

남자친구의 친척분을 만나뵙게 되었었습니다.(남친의부모님이아니구요,)

갑작스러웠지만,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싶었구요.

절 보자마자 위아래로 훑어보시더니,

말씀내내, 제가 남자에 비해 넘 작은 사람으로 만들어버리시더군요.

남자친구의 집안이 대단한것처럼,

그에비해 전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별 능력없는 나이많은 여자로 말씀하시더군요.

물론,,그분 성격이 워낙에 직설적이시더라고 해도

납득할수없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시집가는건 땡잡는거라며 몇번 말씀하셨으니까요.

성인남녀가 결혼을 앞두고 누가 누구에게 밑진다는 말 자체가

사람을 저울질 하는거 아닌가요

저도 나이 찰대로 차고 남자의 스팩, 따져볼줄 아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저의 엄마, 남자친구 대학 컴플렉스 있을까봐,

학교얘긴 꺼내지말라고 당부하셨었고

물어본게 있다면 남자친구 앞에서 아버님 연세 하나 물어보셨습니다.

실례가 될까싶어 남자친구가 혹이나 맘상할까 직장에 대해도 묻지않으셨어요

늘 제 선택을 우선으로 존중하시니까요

 

말씀하시길,

제일에 대해 제대로 아시지도 않으시면서

나중에 결혼해 시아버지께 도움받아 남자 친구 사장으로 앉히고

제가 일하라고 하시더군요.

요즘 세상 일안하는 여자 없다며,, 남자 직장이 어떻든 여자들 다 나와서 일한다고..

듣고 있는 내내 엄마 얼굴만 떠올랐습니다.

당신딸 일하는거 안스럽고,대견해서 이나이에 설겆이한번, 방청소한번

시키지않으시려하시고 일로써 성공이루길, 기도하시는 엄마께 뭉클하고..

미안했습니다.

저를 제어보고 계신다는 집안 어른말씀에 잘해주시던 남친 부모님께

서운하고..제가 너무 결혼을 쉽게 생각했나 이제야 현실이 보입니다.

 

나도 아빠가 있고,

집이 여유롭고 풍족했다면 과연 나한테 그런 말씀들을 몇번씩

되풀이 하셨을까..서러웠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마음이 차가워지는걸 느낍니다.

정작 제가 계산적인걸까요,

 

 

 

 

어린나이라면 사랑하기에도 바빴을 시간인데

훌쩍 나이가 먹어버려 사랑하면서도 머릿속이 바쁘네요....

 

두서없고 솜씨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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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허허|2009.05.02 12:04
남자가 고졸에, 계약직에, 외아들에, 월급도 반토막, 부모친척까지 저 모양이면 그냥 버리세요.님보다 나은게 도대체 뭔가요. 다 미달이구만. 저집 식구들, 님이 돈을 열배로 벌어도 시집살이 빡세게 시킬 인간들 같군요. 부모야 언젠간 먼저 돌아가시는거니 컴플렉스 전혀 가질 필요없고, 이상한 소리 안듣게 자신만 반듯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아버지 일찍 돌아가셨다고 남자에게 주눅들어 결혼하면, 그걸 빌미삼는 집 있습니다. 당당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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