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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일요일 온가족 극장 나들이..

전망 |2004.05.03 00:22
조회 4,812 |추천 0

 

 

비 내리는 일요일 온가족 극장 나들이..

 

점심을 먹고 남편은 침대에 누워 테레비를 보다가 큰소리로..

"뽀빠이.. 어이 뽀빠이(만6세 초등 1학년).."

"녜.. "  뽀빠이 쪼르르 뛰어간다.

 

"우리 '아홉살 인생' 영화 보러 갈래.. 형아랑 의논해봐.."

"형아(만9세 초등 3학년).. 우리 오늘 영화 보러 갈래.. 아버지께서 우리 의논하래.."

"오~ 케이.."

 

우리 가족은 3시 상영을 보기 위해 서둘러 극장으로 가서 남편과 나는 커피를

아이들은 코코아를 자판기에서 한잔씩 뽑아 자리를 잡았다.

큰아이가 만 아홉살 초등학교 3학년 그 또래들의 이야기이며 시대적으로는

우리 부부 세대의 이야기 였다.

 

아홉 살, 산동네 국민학교 3학년인 여민은 챙길 것이 너무 많은 속 깊은 사나이다.

친구들을 괴롭히는 쌈짱 '검은 제비'를 제압하여 동네의 평화를 지키는가 하면,

누나와 외롭게 살아가는 기종과 도시락을 나누어 먹고, 눈을 다친 어머니의 색안경을

구입하기 위해 아이스케키 장사도 한다.

 

한마디로 가난한 부모의 착하고 듬직한 아들이자, 학교에선 주먹도 세고 의리도

넘치는 멋진 친구.. 어느 날, 서울에서 새침도도한 소녀 장우림이 같은 반으로

전학오면서 여민의 평탄한 인생은 일순간 혼돈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만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묘한 설레임이 이 아홉살 사나이를 흔들어 놓은 것..

동네 총각 팔봉이형의 연애편지 심부름 등을 하며 편지는 말로 하기 어려운 것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결국 , 편지를 통해 우림에게 사랑을 전하는 여민. 하지만 담임 선생님 손에 들어간

이 편지는 만천하에 공개되고, 꼬이기 시작한 연애전선은 급기야 여민이 우림의 돈을

훔쳤다는 누명까지 쓰게 만든다.

 

여민이 도와주려 했던 주위 사람들의 사랑, 일 모두가 어긋나면서 여민의 아홉수

시련은 절정에 다다르는데.. 마지막으로 우림은 다시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고

여민은 우림를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 하고 뽀뽀를 하고 달아난다.

 

빨간 머리핀을 손에 쥐어주고..

우림 역시 떠나기 전에 친구를 통해 편지한통과 선물을 여민에게 전한다.

좋아했다는 마음과 선물을.. 여민이 간절히 갖고 싶었던 어머니의 색안경을..

 

"여민이 네가 이 세상에서 첫번째로 좋아하는 사람이 어머니인것을 안다며.. 그래도

난 네가 좋다." 는 말을 남기고..

 

나는 영화를 보며 몇차례 눈시울을 붉히며 지난날을 생각했다.

친정어머니.. 옛친구등 고향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며..

 

돌아오는 길에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고 비 내리는

차창 밖에는 일요일 어둠이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우림이 소풍가서 깜찍하게 부른 Paul Anka의 Diana는 내 마음을 기분좋게 하고..

 

 

Diana - Paul Anka

 

편지낭독 - 여민이의 목소리

 

우림이의 마지막 인사 - 우림이의 목소리

 

여민이의 깨달음

 

아홉살 인생의 음악은 '노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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