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2009-05-03]
드디어 터졌다. 박지성이 자신의 시즌 3호골을 작렬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미들즈브러(이하 보로)를 상대로 2-0 승리를 챙겼다. 맨유는 리그 2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이를 6점으로 벌리며 승점 80점 고지에 올라서 리그 1위 질주도 계속했다.
2일(이하 한국시간) 보로의 홈 구장인 리버사이드 스타디움 원정에 나선 맨유는 '2008/2009 FA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초반,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단계 아래인 보로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최전방 마케다가 보로 수비진의 집중견제에 시달리면서 좀처럼 득점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한편 3경기 연속결장으로 위기론에 휩싸이던 박지성은 오랜만에 선발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전반초반부터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오가며 공격에 가담했다. 공방전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전반 25분, 긱스가 침착하게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맨유는 점차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중원에서 긱스와 스콜스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자 박지성과 루니 등이 보로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며 지속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1-0으로 앞서며 후반을 시작한 맨유는 후반 5분 만에 박지성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자칫 어려워질 수 있던 경기에서 완벽히 주도권을 잡았다. 긱스의 패스를 중앙에서 이어받은 루니가 다시 보로 골문 측면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공은 수비수 사이 빈 공간을 날카롭게 파고들던 박지성의 발끝으로 이어졌다.
지체없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보로 골문 우측 빈 공간을 노린 박지성의 왼발슛은 보로 골키퍼가 손 쓸 새도 없이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지성은 지난 2008년 9월 리그 5라운드 첼시전에서 터뜨린 리그 1호골에 이어 약 8개월 만에 자신의 정규 리그 2호골을 기록했다. 지난 3월 FA컵 8강전 풀럼과의 경기에서 터뜨린 골을 추가하면 자신의 시즌 3호골이다.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통산 11호골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영국의 <더 선>은 "박지성이 주급 1억의 조건에 맨유와 4년 재계약에 구두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해 박지성의 시즌 3호골과 함께 그의 팀내 입지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하게 됐다.
▲ 맨유-보로, 대등한 전반초반…공방전 이어져
맨유는 3경기 연속 결장하던 박지성이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극적인 프리미어리그 데뷔무대를 가졌던 마케다가 처음으로 선발출장하는 기쁨을 맛봤다. 리버풀과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치르고 있는 만큼 맨유로서는 객관적으로 한 단계 아래의 전력인 보로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점을 추가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강등권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보로 또한 홈에서 맨유를 잡는다면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전력을 다 했다.
전반초반부터 치열한 경기를 이어간 두 팀은 중원에 긱스와 스콜스가 선 맨유가 경기템포를 조절하며 차츰 주도권을 잡아갔다. 박지성 또한 적극적으로 전방침투를 시도하며 공격에 가담했다. 보로는 전반 4분 알리아디에르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봤지만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9분에 얻어낸 프리킥 상황 역시 무위로 돌아갔다.
그러나 보로는 점차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맨유 수비진을 압박했고. 전반 11분에는 툰자이가 문전 앞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맨유 또한 루니와 에브라가 빠른 움직임으로 측면을 돌파하며 공격루트를 뚫었다. 전반 13분에는 루니가 강한 중거리 슈팅으로 보로의 골문을 노려보기도 했다.
▲ 파상공세 퍼부은 맨유 1-0 리드…긱스 선제골
전반 중반으로 가면서 보로는 맨유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맨유는 마케다와 베르바토프 등으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가 빛을 발하지 못하면서 보로와 힘겨운 허리싸움을 계속해 갔다. 보로 수비진은 마케다 등을 태클로 저지하며 맨유의 역습에도 적절히 대처해 나갔다.
한편 보로의 툰자이는 박지성, 스콜스 등을 제치고 빠르게 맨유 측면을 공략했지만 협공이 이뤄지지 않아 위협적인 찬스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반 21분 빠른 역습으로 맨유 수비진 뒷공간을 공략한 보로는 결정적인 선제골 찬스를 만들었다. 알리아디에르가 문전 앞에서 얻은 단독찬스 상황에서 강력한 땅볼슈팅을 시도했으나, 벤 포스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맨유는 가까스로 실점위기를 면했다.
다소 주춤하던 맨유는 전반 25분 라이언 긱스가 깔끔한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루니로부터 시작된 크로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비디치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낮은 패스를 시도했다. 문전에 서 있던 마케다가 보로 수비수 베이츠와 몸싸움 도중 쓰러졌고, 베르바토프는 중앙에서 이어진 공을 측면으로 살짝 흘려, 쇄도하던 긱스에게 연결했다.
긱스는 침착하게 보로 골문 우측 빈공간으로 정확하게 찔러 넣었다. 이미 맨유에서 8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던 긱스는 시즌 2호골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선수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 수상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 박지성 시즌 3호골, 후반 6분만에 2-0으로 앞서나간 맨유
한골을 앞선 맨유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루니, 베르바토프, 긱스 등이 지속적으로 보로 수비진을 공략했고, 박지성과 에브라의 공격가담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리고 후반 시작한 지 5분여 만에 박지성의 시즌 2호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볼을 끌고 올라오던 웨인 루니의 움직임을 보고 중앙 빈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간 박지성은 공을 이어받자 마자 강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박지성이 강하게 때린 슛은 그대로 보로 골문 우측으로 빨려들어갔다. 맨유는 자칫 어려워 질수도 있었던 경기에서 후반 초반 박지성의 추가골이 터짐에 따라 완전히 주도권을 쥐었다.
보로는 부진한 말론 킹을 빼고 알베스를, 수비수 맥마흔을 빼고 디가르를 투입하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한편 맨유 또한 마케다를 빼고 테베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박지성의 득점과 함께 완전히 경기 우위를 점한 맨유는 루니, 베르바토프, 긱스 등이 측면과 중앙을 공략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 테베스, 나니, 하파엘 교체투입…체력안배 고려한 퍼거슨 감독
한편 맨유는 마케다와 교체투입되어 들어간 테베스 또한 단독찬스를 만들어 내는 등 공격진 전원이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홈에서 좀처럼 패배를 기록하지 않던 보로는 맨유 공격진에게 속수무책으로 찬스를 내줬다.
추가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박지성은 후반 30분 나니와 교체되며 팬들을 박수를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아스널과의 4강 2차전 경기 등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고려했다. 후반 32분에는 에브라를 빼고, 하파엘을 투입했다.
보로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끝까지 분전했지만 맨유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부진에 빠지게 됐다. 중앙 수비수 퍼디난드가 빠지고, 체력안배를 위해 호날두도 명단에서 제외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두 골을 지켜내며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는 리그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서도 순항을 계속하게 됐다.
▲ 2008/2009 FA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2009년 5월 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0)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 미들즈브러
득점자: 25' 긱스, 52' 박지성
*경고: 마케다(맨유), 호이트(보로)
미들즈브러(4-4-2): 22.존스 - 29.맥마흔(54' 디가르), 31.휘터, 14.후트, 2.호이트 - 4.오닐, 17.산리, 26.베이츠, 19.다우닝 - 16.킹(54' 알베스), 10.알리아디에르 / 감독: 사우스게이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4-2): 12.포스터(GK) - 3.에브라, 23.에반스, 15.비디치, 22.오셔 - 10. 루니, 11.긱스, 18.스콜스, 13.박지성(74' 나니) - 41.마케다(54' 테베스), 9.베르바토프 / 감독: 알렉스 퍼거슨
〔스포탈코리아 이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