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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다음 목표물은 당신입니다.

내친구는사... |2009.05.04 10:57
조회 579 |추천 0

 

불과 몇시간 전에 겪었던 실화입니다.

디테일하게 적느라 스크롤의 압박이 있을겁니다.......

 

 

 

그동안 '어릴적 친구가 간만에 연락이 와서 좋은 일자리를 소개시켜준다고 했는데 다단계였다..'라는 글......참 많이 봤었습니다. 다단계에 빠졌던 분 얘기를 직접 들어본적도 있구요. 하지만 그럴때마다 '내가 번개에 맞아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처럼 머나먼 남의 나라 이야기같았죠.ㅋㅋ

 

 

저는 22살의 휴학생 처자입니다. 저에겐 고등학교 동창 녀석이 있습니다.

둘다 꼼지락거리길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고등학교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알게되었고 고등학교 3학년때는 같은 반이 되어 매일 야자시간까지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던 친구였죠.

 

 

 제 성격이 여성스럽지 못해서, 오히려 남자인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편이라 그 녀석도 그런 친구중 하나였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땐 두번째로 가까웠던 친구였구요. 졸업하고 나서도 연락이 자주 왔어요. 조금 귀찮게 느껴질 정도로ㅋㅋ 자주 안만나다보면 딱히 할 이야기도 없잖아요. ㅋㅋ

 

 

 평소 꿈이 성우였던 녀석인지라, 작년부터 과감히 휴학을 하고 방송국 FD로 있다는 이야길 들어왔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제가 휴학하고 일자리를 구할거라고 하니 같이 FD일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었구요. 저는 그 일을 하기로 했었지만 갑자기 일을 시작하기로 한 당일날 스케쥴이 뒤로 늦춰졌다는 연락을 받고선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방송일이란게 워낙 유동적이고 다른 일을 못할거란걸 알았지만, 그래도 일하는 사람 입장을 너무 배려안해준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방송국 사람들 대부분이 계약직이란 사실에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있던 저였기에 이건 아니다-싶었어요.

 

 

그러다 며칠 전 연락이 와서는 대뜸 요즘바쁘냐며, 3일간하는 단기 알바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더군요. 패션쇼 스텝일이랍니다. ....사실 전 팔랑귀입니다.

마침 상황이, 휴학생인데 공부하겠답시고 하던 알바를 관둔터라 통장은 궁핍해져만가고... 집에선 은근 눈치가 보여서, 과외라도 해야겠다 싶었었죠. 물론 과외비보다 적은 액수지만 3일 치고는 큰돈같아서 미끼를 덥썩 물었죠. 다이나믹하고 재밌을 것 같기도 했구요. 전 이것저것 물어보기시작했습니다. 장소는 어디냐, 페이는 얼마냐, 몇시부터 몇시까지하느냐, 힘든 일은 아니냐 등등...... (...... 한꼼꼼합니다. ^^)

그런데 지역이 분당이라며 (저희집에서 2시간거리..) 아무래도 집에는 못들어갈 수 있다더라구요. 그 녀석도 일한답시고 강남의 아는 형네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구요.

 

 

 ......월화수. 물론 예정된 스케쥴이 있었지만 조정이 가능했기에 뒤로 미뤘습니다. 뭐 중요한 약속이 걸리고, 그러는게 전혀 없었기에........; 그런데 새벽에 출발을 해야해서 일요일 저녁에 술한잔하고 근처 찜질방에서 자고 일을 가면 될 것같다고 합디다.

 ........저는 그저 호기심많고, 귀얇고, 돈이 궁핍했던 휴학생입니다. ㅠㅠㅠ

 원래 '집나가면 개고생이다'란 철학을 이미 일찍 깨닫고있던 저는, 밖에서 밤새서 놀고- 그러는거 안좋아합니다.......  잠은 집에서 다리 쭉뻗고 자야죠ㅋㅋㅋㅋㅋㅋ

허나 '뭐 별일 있겠나... 이번 한번인데 뭐 어때'란 생각이 문제였어요. ㅋㅋㅋㅋㅋ

 

 

(아...........막상 본격적인 이야기를 쓰려니 귀차니즘이 몰려옵니다...........ㅠㅠ)

 

 

 일요일 양재역에서 늦은 9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전에 약속이 늦어져서 10시 넘어서 도착했죠.(아마 이때부터 그 녀석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겁니다.)

만났습니다. 저녁을 안먹었다길래, (전 배가불러서 그냥 커피한잔하고 찜질방 가려고 했거든요.) 간단하게 맥주한잔 하자고 가게에 들어가 치킨과 맥주를 시켰죠. 그런데 이녀석 배고프다고 했거늘 완전 깨작깨작 먹는겁니다. 답답할 정도로-_- (지금보니 일부러 시간끌려고 했던거네요.) 전 '먹을걸 뒤로할정도로 할 얘기가 많았구나..'싶어서 그 녀석의 이야기를 들었습죠.

 

 

(.............거의 끝까지 썼다가 다시 한번 쓱- 읽어보니 너무 토나올정도로 길어서 싹뚝 짤랐습니다. NG. 다시갈게요)

 

 

양재역에서 친구를 만났습니다. 가볍게 이야기하다 전 찜질방 갈 생각으로요.

그런데 애가 밥을 안먹었다하여 치맥먹고싶다고 하여 술집으로 가게됐고

이야기를 하다가 근처에서 회식중인 정말정말친하구따르는 누나가 온다길래

만나게되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제가 하려던 알바가 12시 넘어서야 '비공개 패션쇼였는데 매스컴에 알려져서' 취소됐다는 전화가 왔고,

일이 이렇게 된거 어차피 3일동안의 시간이 텅 비어버린거니까

자신과 함께 아는 누나 회사에 놀러가지 않겠냐.

 

 

이 상황이 발생되는동안 가끔 이상한 직감이 들면서 수상쩍은 상황이 포착됐죠.

 

 

- 정말 따르는 누나와 초등학교때까지 서울의 같은 동네에서 살았다면서 정작 그 언니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아직도 그 동네에 살고있는 친구집이 어느 '구'인지 모름'

- 술집에서나와 내가 앞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무심코 뒤를 돌아보니 귓속말을 하고있던 둘.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아무렇지도 않은척. 차라리 그냥 덤덤한척 계속 귓속말하지.... 

- 찜질방을 가려고 나왔는데, 이 근처에 산다는 그 언니도 찜질방을 같이 가려함. 집에 안가냐고하니 원랜 친구와 같이 사는데 그 친구가 자는지 전화를 안받는다고함. 물론 전화통화하는 걸 본적없음.

- 마침 언니가 찜질방 VIP티켓이 있다고함. 택시를 타고 그 찜질방 근처로 갔으나 찜질방을 못찾음. '항상 샛길로 다녀서 큰길로 오니 위치를 모르겠다'고 함. 그러나 큰길을 꺽자마자 있던 찜질방.

- 돈은 많이 벌지만 그만큼 힘들다는- 광고회사 팀장으로 있는 언니는 술집에서도 그랬고 택시비도 그랬고 찜질방비조차 내지 않음. 계산을 해야할 타이밍엔 항상 문자질.

- 그럼 푹자고 내일 천천히 집에가라고함. 그냥 일찍갈거라고하니 '왜 그냥 편히 쉬다가~ 언니는 먼저 출근할테니까'라고함.

- 언니는 몇시 출근인데요? 라고 물으니 '채용기간엔 딱히 정해진 출근 시간이 없어'. ........무슨회사가 그따구로 돌아가냐고 묻고싶었음.

- 언니가 문자를 치고있으면 친구가 잠깐 어디갔다온다며 사라짐. ...언니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옆에서 진동이 울림 이상하자나???

- 언니와 나는 여성전용 수면실로 왔음. 하지만 새벽 3시가 넘어서도 계속되는 문자질. 이 늦은 시각에 누구랑 문자하냐고 물으니.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상담중이라고...... 그래뭐 이건 애교로 봐줄게요.

 

 

 

피곤해서 눈좀붙여야지...해서 잠들었었는데 한....삼십분 뒤에 저절로 눈이 뜨이더군요.

첫차는 5시 36분. 어떻게 집에갈까 고민하며 뒤척이며 누워있다가, 물마시러 일어나면서 동태를 확인하니 언니가 잠이 든 것 같았습니다.

이불을 살포시 개고 나와서 세수를 하고 스킨로션을 챙겨바르고 상콤한 기분으로 찜질방을 나섰어요. 스믈스믈 밝아지고있는 무렵이었는데..... 어찌나 제가 대견스럽던지...^^^

 근데.....ㅋㅋ 너무 일이 수월하게 풀리는 것 같아서, 도중에 납치라도 당하려나...하고선

나름 총총거리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결/정/적/인/건

 

 

일이 이렇게 되서 미안하다고 거듭 말하던 그 녀석.

자고일어나보니 일 년만에 만난 친구가 휑~하고 집에 가버렸는데

아무런 연락이없네요...........

 

 

만약 그 녀석한테 연락이 오면 어떻게하죠.

생각해뒀던대로 '피곤한거 아는데 어떻게 깨워ㅋㅋ'라며 능청스럽게 말할까요.

아님. '부디 정신차렸으면 좋겠고, 못벗어날 것 같으면 도와줄게.'라고 말해야할까요.

 

 

 

에휴,

삭막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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