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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논란

콘돔 |2009.05.10 08:49
조회 427 |추천 0
경영 대학원의 케이스스터디는 그 양과 질에 있어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하는데,
빠지지 않는 것이 '마츠시타 전기'의 창업자로, 70여 년간 기업 경영을 했던
마츠시타 고노스케 (松下幸之助, 1894~1989)의 경영 테크닉과 리더쉽이다.


1929년 대 공황기의 마츠시타는 30대 중반이었고,
세계적인 대공황으로 인해 매출이 반으로 줄어들어 쌓인 재고로
창업이후 첫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데...

일본에서의 종신고용 관행과
불황기때에도 잉여인력을 해고하지 않고 영업으로 전환하는 관행이
이때부터 생겨난다.

그리고
1964년 토쿄 올림픽 특수 이후
일본 사회는 과잉설비, 수요정체, 판매부진 이라는 3대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마츠시타 전기도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하게 된다.

일본의 주 5일제 실시 기반이 이미 이때부터 마련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마츠시타 고노스케는 불황 때마다 독특한 경영철학을 발휘함으로써
일본 역사상 최고 경영의 신(神),
위기극복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했지만,
마츠시타 고노스케의 불황 극복방법은 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요컨대,
역발상의 위기 대처법이다.


일반적인 불황 대처법은 '줄이는 것'이다.
인원을 줄이고, 비용을 줄이고, 경비를 줄이고...

사실, 인원감축에 대한 유혹에서 경영자들은 자유롭기 어렵다.

왜냐면,

첫째,
오너가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 3년, 길어야 5년의 임기동안
오너(와 주주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경영자들은
단기 경영 성과에 대한 압박에서 헤어나기 어렵고,

둘째,
인건비, 물건비 등 총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가장 확실하게 성과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인원을 감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츠시타 고노스케의 불황 극복방식도
역시 그가 단기 성과에 급급한 월급 사장이 아니라
사실상의 오너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면이 있다.
그러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츠시타 고노스케의 능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마츠시타 고노스케의 얘기로 시작한 것은
엊그제 흥미있는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총 2억 달러를 투입해서
중ㆍ장거리를 운항하는 모든 여객기 좌석을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좌석으로 확 바꾼다는 내용의 기사다.

먼저, 기사내용을 소개한다.
기사 앞부분의 두어 문장을 생략했을 뿐 사실상 전문(全文)이다. ^^


(전략)

대한항공은 승객들에게 안락하고 편안한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 총 2억 달러를 투입해 9월부터 2011년 초까지 현재 보유하고 있는 B777, A330 등 중ㆍ장거리 여객기 32대를 대상으로 차세대 명품 좌석으로 교체한다고 30일 밝혔다.

아울러 내달말 도입하는 B777-300ER을 시작으로 A380, B787 등 신규 도입 중ㆍ장거리 여객기 38대도 차세대 명품 좌석을 장착하는 2단계 좌석 업그레이드 작업을 벌인다.

대한항공은 이에앞서 지난 2005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B777-200, B747-400 등 신규 도입 및 보유기 26대에 대해 좌석 고급화 및 전 좌석 AVOD를 설치하는 1단계 좌석 업그레이드를 마친 바 있다.

대한항공은 명품좌석으로 호평받고 있는 중ㆍ장거리 항공기를 현재 26대에서 보유기 개조작업이 끝나는 2011년 초 69대, 기존 주문 신규 항공기가 모두 도입되는 2014년이면 96대로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보유기 중 A300-600 및 일부 B747-400 여객기는 처분 또는 화물기로 개조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내달말 신규 도입하는 B777-300ER 최신 여객기부터 차세대 명품 좌석인 코스모 스위트(일등석), 프레스티지 슬리퍼(프레스티지석), 뉴 이코노미(일반석)을 처음 선보인다.

‘코스모 스위트’는 180˚ 완전평면으로 펼쳐지면서도 좌석 폭을 일반 일등석보다 15㎝ 더 넓혀 아늑함을 더했다. AVOD 모니터 크기는 58.4㎝(23인치)로 기존의 43.1㎝(17인치)보다 확대돼 영화관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 ‘프레스티지 슬리퍼’ 역시 180˚로 완전히 누울 수 있도록 디자인된 침대형 좌석으로 좌석간 거리가 일반 프레스티지 좌석의 121㎝보다 67㎝ 늘어난 188㎝로 설계됐다.

‘뉴 이코노미’는 기존의 AVOD 모니터 보다 5.6㎝ 늘어난 27㎝(10.6인치)가 장착됐다.


기사 출처 및 전문 보기 :
헤럴드경제, <대한한공 이제 좌석도 명품으로...>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4/30/200904300795.asp


참고로,
기사 내용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프레스티지 석에 도입(?)된다는 '프레스티지 슬리퍼'가
지금까지 대한항공의 일등석 좌석이었다.
물론, 그간의 이름은 '코스모 슬리퍼'였다. ㅎㅎ

그러니까 지금까지 일등석 좌석이었던 '코스모 슬리퍼'가
이등석인 프레스티지 좌석으로 내려오면서 이름도 '프레스티지 슬리퍼'로 바뀌었고,
대신 1등석 좌석에는 "차세대 명품 좌석"이라는 '코스모 스위트'를 도입한다는 그런 얘기...


아무튼, 대한항공에서
그 가격이 개당 17만 달러(2억 2,000만원)에 달한다는 '코스모 스위트'를 도입하는 것은
고급 수요를 겨냥함으로써 당장의 불황에도 대처하는 둥시에,
또 긴 안목으로 앞으로 수년 간의 수요에 대처한 선투자라고 보여지는데...

물론 불황에도 고급 수요는 있고,
또 위기가 기회라고도 하지만,
마츠시타 고노스케가
토쿄 올림픽 이후 심각한 경영난 와중에도 7억엔을 투자했던 것처럼
대한항공의 여객기 좌석에 2억 달라 투자라는 역발상의 전략이
과연 먹힐지 궁금하다.

왜냐면,
예전에는 대기업만 해도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으로 많이 잡아줬지만,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경비절감이 기본이 되어서인지,
외국계 금융사들 정도만 기본으로 비즈니스를 잡아주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여객기 좌석은 대개 퍼스트/비지니스/이코노믹 등 세 가지 클래스로 나뉜다.
대한항공은 비지니스 클래스를 프레스티지 클래스라고 부른다.

각 좌석당 비용은 각각 더블업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가령, 인천-샌프란시스코 같은 경우 왕복을 기준으로
이노코미 석이 80~100 만원이라면,
비지니스 190~240 만원선,
퍼스트 400~500 만원선이다.


음, 사실 요즘은
예전처럼 V자형 배치로 딱딱 정렬되어 있는 (항공기 앞부분이라) 일등석은 거의 없다.

코쿤형으로 낮은 벽이 있거나 얼기설기 정렬되어서 프라이버시를 더 보장해주기 때문에,
앞자리건 뒷자리건 별 상관없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이점과 관계없이 존재하는 관행(?)이 있으니,
항공사에서는 2B(자기들은 '투 베타'라고 읽는다능...) 쪽 자리를
최고의 자리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제일 앞자리는 벽을 마주 보니까 좀 그렇고,
두번째 열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예약할 때, "가능하면 투 베타나 투 알파로 해주세요~!" 그러는데,
그러면 뭔가 잘 아는 사람인 듯 여길 때가 많더라...만,
알긴 개뿔~! 푸풋~ ^^;


아, 그리고 좌석과 기내식 이외의 비즈니스와 일등석의 차이점 중 하나는
출발 며칠 전쯤 항공사에서 비행 중의 식사 관련해서 의견을 물어보는 전화가 온다.
비즈니스만 해도 특별히 미리 얘기 하지 않는 한, 미리 전화주지는 않는다.

간혹은 이코노미 석일지라도 얘기만 잘해도
비즈니스 석 여유 있으면 옮겨주는 경우도 있다.

보통 불가피하게 오버 부킹 등으로 이코노미 만석이 되어서
비즈니스로 옮겨주는 경우 식사도 이코노미 식사로 가져다주는 게 원칙인데...
하지만 옆 사람은 도자기에 담긴 더 맛있어 보이는(?) 식사를 먹는데
혼자 비닐이나 플라스틱 뚜껑 벗겨가면서 밥 먹기도 좀 그럴텐데,
그래서 그런지 단골(?)은 식사도 알아서 바꿔주기도 한다.


이코노미 석 가격에 비해 2, 3배에 이르는 비지니스 석과,
4, 5배에 가까운 일등석에 대해
사람에 따라서 생각과 판단이 다르겠지만,
그런데, 장거리 비행에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심정맥혈전)'은 좀 신경이 제법 쓰인다는... ㅡ.ㅡ

아무튼 지금 상황은 아무래도 근검, 절약, 축소... ^^

개인적으로는 굳이 일등석까지는 아니라도 비즈니스가 확실히 좋다.
특히 어퍼덱이 있는 기종일 때는 어퍼덱이 주로 비즈니스라 애용하는데...
천장이 곡선이 되어서 묘하긴 하지만,
특히 비행석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파일럿들의 변신을 볼 수 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는 중간에 조종사가 교체되는데,
이럴 때 유니폼에서 일반 정장(?)으로 갈아입고,
손님처럼 어퍼덱 비즈니스 석에서 쉰다.


이쪽으로 얘기가 새면
이런저런 잡다한 얘기들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고,
또 이러니 저러니 말들 많을 것 같아 대강 마무리 하고, ㅋ
다음 기회(?)에 또 얘기하기로 하고...

아무튼,
여전히 저녁에 홀로 떠나는 출장길 만큼
묘하면서 설레고 재미있는 일도 잘 없는 듯...


그런데, 요즘 미국 국내선 중에선 First Class 등으로 클래스를 나누지 않고
모두 평등(?)하게 대접하는 항공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JetBlue 가 그 대표적인 회사가 아닐까 싶은데,
클래스가 따로 없으며,
모든 좌석이 가죽 시트에 TV 모니터가 각 의자마다 붙어있고
위성 방송으로 나온다...

그렇다는 얘기지 그래서 Jetblue 를 럭셔리라고 할 수는 없겠고, ^^
가격은 대체로 다른 항공사보다 싸다.
Southwest 는 정말 날개달린 버스 -_-; 인데도,
Jetblue 가 더 싼 경우도 많다.
대신 취항하는곳은 Southwest보단 적음.

저가항공 사업에 일대 돌풍을 일으킨 JetBlue 역시
케이스스터디의 좋은 대상인데,
JetBlue는 2001년에 설립되어 싼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가 공존하는 것이 가능하게 했다.

시작단계부터 충분한 자본금을 확보했으며
전부 신형 항공기로 운항했고
많은 IT 투자를 통한 비용절감과 업무 효율을 이루었다.
또 한국의 모 은행처럼 '소수 정예',
즉 최고의 직원을 채용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JetBlue의 성공에는 14 가지의 원칙이 있었다.

꼭 커다란 사업 경영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중에는 개인 사업이나 소규모 자영업에도 도움이 될만한 얘기가 많다.

그 14가지 성공 원칙을 간단히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맺는다.


01. 내가 가장 열정을 느끼는 일에 집중하라
02. 언제나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생각하라
03. 최고 전문가와 같이 일을 하라
04. 현상유지에 급급하지 말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라
05. 남들보다 언제나 우수한 것을 제공하라
06. 언제나 충분한 자본금을 갖고 사업을 하라
07. 회사의 직원들을 진심으로 아껴라
08. 고객을 존중해야 한다
09. 실수를 저지르면 곧 이를 시인하라
10. 세세한 사항에 관심을 기울여라
11. 비용절감을 할 때 주의를 기울여라
12. 기술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라
13. 세간의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하라
14. 회사의 핵심적 가치를 계속 유지 발전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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