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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앞 분식집 주방 아줌마에 대한 고찰.

엠블렘 |2004.05.13 09:44
조회 613 |추천 0

밥을 반드시 찬물에 말아서 고추장에 멸치찍어서 훌훌 먹기.

더운밥에 참기름 깨소금,계란하나와 비벼서 먹기.

스팸햄 몇조각 구워서 김치 몇조각으로 밥 한공기.

쌈장 하나로 상추에 찬밥 한그릇.

짜장면과 단무지 몇쪼가리.

던킨 도너츠 바바리안 크림과 블랙커피한잔.

버거킹 와퍼와 콜라 한컵.

이것들은 참으로 단순 순수 명쾌하다.

 

학교앞 분식집의 환장할 메뉴판...그 작은 분식집의 벽면에 아크릴 판에 매직팬으로 쓰여진 메뉴판은 놀라움이 아니라 누구라도 자연스레 받아들인다...그러나  한,중,일,양식,퓨전 중에 제대로 인것은 아마도 라면 하나일듯 하다. 

그 메뉴판을 보고 웃거나 놀라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방 아줌마는 안다...자신이 후로꾸 라는 것을.. 우리는 분식집 주방 아줌마에게는 무척 관대하다. 바퀴벌레만 아니라면 머리카락 정도라면 슬쩍 집어내 버리고 먹어줄수 있다..사실 까탈 부려봐야 지배인이 나와서 정중히 사과 하고 다시 해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웃기는 짜장 대우를 받으며, 만약 새로 해달라고 하다가는 교양과 투철한 직업의식이 없는 주방 아줌마의 침뱉은 음식을 받을까 두려워 그냥 이해하고, 아니 참고 먹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말이지 나중에 두두러기나 식중독을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똑똑한 사람이나 모자란 사람이나 그냥 불만없이 먹는다.

주방 아줌마는 천연덕 스럽게 음식을 뚝딱 뚝딱 뽑아 내면서 사실은 속으로 정통 식당의 주방장을 부러워 하는지도 모른다.

 

이런것은 주방일을 해보지 않아도 사실 느낄수 있다....그리고 환장하게도 나하고 무척 잘 어울린다..

 

p.s. 미스테리도 매력도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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