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창원에 살고 있는 28세 여 직장인입니다.
5월25일 새벽 봉하마을 빈소에 다녀오자 마자 이렇게 판에 글을 올립니다.
혹시 사정상 마음으로 조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되고자 하는 생각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밤새 노무현대통령님의 기사와 뉴스를 보며 눈시울을 적시다가 아무래도 직접가봐야겠다 싶어서 새벽 4시 30분경 친구와 함께 창원에서 택시로 봉하마을로 향했습니다.
창원에서 봉하마을로 가는 길은 오늘따라 유난히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어제 내린 소나기처럼 하늘도 슬퍼하시는 듯 그렇게 자욱한 안개는 봉하마을에 도착할때 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봉하마을 입구에서 정경들이 입구 봉쇄를 하고있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걸어가는 길에 보인 물가에는 더욱 슬픈 안개만 자욱했습니다. 친구와 저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그 분이 살다가셨구나.." 라고 말하며 다시한번 통탄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벽 5시 30분을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조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우리세대가 태어난 뒤로 전국민이 이렇게 한마음으로 울었던적이 또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30여분을 걸어 빈소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빈소앞에 다가서자 저희둘은 더 이상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도 억울하고 통탄스러운 마음에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그러다 빈소안내하는 임시 분양소 앞에서 방명록을 쓰고 빈소 앞으로 다가 섰습니다.
빈소는 보도되는 것보다 훨씬 초라하고 싸늘했습니다. 한나라의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곳의 빈소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하고 어수선한 빈소앞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빈소사진은 차마 고인에 대한 예가 아니라 생각해서 찍지 못했습니다.
새벽녘이었지만 빈소앞 기자분들이 여기 저기서 눌러대는 셔터소리는 이렇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분을 보내야 하는 원망이 들정도로 가슴아픈 소리였습니다.
차마 그분의 커다란 영정사진을 작음가슴으로 바로 대할 자신이 없어서 빈소옆에 마련된 스크랩기사들이 나열된 곳으로 먼저 발걸음을 했습니다.
저는 그 곳에서 정말 충격적인 사실들을 보았습니다. 그 곳에 스크랩되어있는 기사들은
친일파에 대한 뉴라이트들의 관한 기사였습니다. 그곳에서 본 기사들의 내용인즉,
"친일세력 특별법" 마련을 하고자했던 노무현정권에 반발한 한나라 당원들의 이름들과
(총 140여명중 100여명의 의원들이 반대를 했습니다) 또한 더 충격적인 뉴라이트정권(이명박정부)이 만들어낸 어린학생들의 교과서 였습니다. 저희 세대(82년생)들이 보았던 교과서의 내용과는 사뭇다른 " 일본은 한국에게서 토지를 강제로 뺏지않았다, 군사를 강제 징발하지 않았다"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충격적인 교과서 내용에 걸음을 멈추고 서있었습니다. 그러자 지나시던 할아버지께서
" 이봐 아가씨 너무너무 억울하지 않아? 다른 놈들은 수백억 수천억씩 해먹고도 잘먹고 잘사는데 도대체 노무현이라는 놈은 말이야. 그 바보 같은 놈은 왜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해야 되는거야" 라고 말씀하시며 제게 큰 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그 소리를 듣자 저도모르게
눈물이 왈콱 쏟아졌습니다. 너무도 서러운 마음에 큰소리로 그자리에 선채로 울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하도 빈소주변이 지저분해서 쓰레기주으로 나오신 봉하마을 주민이셨습니다. 제가 계속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자 할아버지께서는
" 미안허이.. 아가씨가 우니까 내마음도 안좋구려....내가 한달에 두번은 이 앞에와서 노무현 그 사람을 보곤 했는데.. 그런 사람이 아닌데...."
라며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께서 자리를 뜨시고 저희는 빈소앞으로 가
조문을 했습니다. 친구와 저는 분양소 앞에 마련된 국화꽃 한송이씩을 품에 안아쥐고
그 분 마지막 가시는 길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또 한번 가슴이 터지듯 울음이 터져나왔고
여기저기서 셔터누르는 소리가 요란해졌습니다.
' 아...이렇게 저소리가 원망스러울수 있을까요....도대체 무엇을 위한 취재이랍니까...'
그렇게 빈소를 뒤로하고 흐르는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려 임시분양소(휴게소)로 쓰이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 곳에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대통령후보로 선거운동을 하실 당시에
국민의 도움으로 선거 자금을 모았던 돼지저금통들이 프라스틱 기둥속에 들어 있었습니다
다른 정치인들이 돈많은 사람들 모아놓고 후일을 약속해주고 100억씩정치자금모을때
노무현 대통령은 이 작은 돼지저금통 하나하나 천원 만원 모아서 40억이라는 더어마어마한 깨끗한 정치자금을 만든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그 국민들에 마음에 감동하셔서 눈시울을 붉히시던 분이셨습니다. 또 한번 저는 그 대단하시고 훌륭한 의지앞에서 통곡했습니다.
누가 이런 우리들의 왕을 죽음으로 몰고 갔을까요? 대한민국의 국민인 것이 이토록 뼈져리게 아파온적이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저는 그 분이 살아 생전에 거니시던 봉하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저희는 걸어온 그 길을 걸었습니다.
돌아가는 마음은 이루말 할 수없을 정도로 참담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이미 망한 나라인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습니다. 전대의 대통령 넷이서 자기 재주껏
나눠먹은 이 좁은 땅덩어리에 나셨던 귀하디 귀한 국민을위한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거닐던 바로 그 길을 저희가 밟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가슴아픈것은
그 분이 사시던 그 마을 어디에서도 뉴라이트가 말하는 비리나 세상사에 대한 욕심같은것은 없었습니다. 아래에 사진을 찍은 곳에서 한참 서서 생각했습니다.
"세상에 욕심으로 차있는 나도 이곳에 서있으니 욕심이 사라지는데.. 하물며
그 큰 어른이야 오죽하셨을까...MB가 이 마을을 한번만이라도 발걸음해서 보았다면
그분의 그 소박하고 넉넉한 마음에 스스로 고개숙일 수 있었을 텐데..절대 양심을 거스르며
사실 분이 아니라는 것을 가슴깊이 뼈속으로 알 수 있었을 것을... " 하고 말입니다.
...................여기까지가 봉화마을에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하늘이 저희에게 가르침으로 주시려했던 것인지 돌아오는 차편으로 타게된 택시는 공교롭게도 노무현대통령의 초중등학교 후배자 고향계군이 되시는 분이 운행하시는 택시였습니다. 그 분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요약하자면
" 어릴때 부터 그 분을 알아왔습니다. 그 분께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실때도 우리는 힘이없는 촌사람들이 었지만 초중등학교 모든 졸업생들이 모여서 선거준비를 했었습니다. 가진것은 없었지만 자랑스러웠습니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그릇된 일 하나를 보고 지나친 적이 없던분이셨습니다. 그런데 그런분이 비자금 조성이라는 것은 정말 말도안됩니다. 다른 국민들은 몰라도 우리 진영사람들은 압니다. 목에 칼이들어와도 아닌것은 아니라고 말하시던 그분이 그럴분이 아니라는 거 말입니다. 저희 생각이지만 영부인이나 형님이 뇌물을 받았다고해도 그것은 정말 그분은 모르는 일이셨을 겁니다. 그분이 알면 날벼락이 떨어질 것을 알기에 몰래한 일이 것입니다. 검찰수사에서 몰랐다고 하신 그말은 진실일겁니다. 그럼요..진실이고 말구요..퇴임후 생가로 돌아오셔서 저희에게 '대통령안하니까~참~~좋네인기도 더 많아지고~' 하시면서 허허 웃으셨던 분입니다. 생가에 매일 찾아오는 일반시민들에게 ' 이렇게 많이오시면 제가 싸인을 다해드릴 수가없지 않습니까?? 조금씩 오셔야 제가 싸인도 싹~다 해드리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할껀데~~아~~어쩌면 좋겠습니까??' 라시며 또 웃으셨던 분입니다. 아! 그리고 태광실업 박연차 그 사람하고는 30년이 넘은 친구예요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자기친구랑 비자금 조성한답니까? 아...진짜 이건 아닙니다 국민들이 알아야되요 그 분은 정말 고향에서 평범한 촌부로 살다가길 바라셨던 분입니다. 정말알아야합니다 ....."
라고 말씀하시며 목이 메이셨습니다.
그리고는
"저희같은 사람 하루벌어서 하루먹고 삽니다. 그런데 내가 어제 일을 못했어요....하도 억장이 무너져서...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그 분 퇴임하시고 생가에 계실때 서울서 청와대에서 손님이라도 온다고 하면 차가지고 오지말고 공항서 내려서 택시타고 오라고 부탁하실 정도로 그렇게 우리같이 작은 사람들 생각해주시던 분이셨습니다....."
라고 또 말씀하시고 침묵을 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유관순 열사께서
"내가 손톱이 빠지고 코가 잘리고 사지가 찢어지는 고통은 두렵지 않으나
그저 조국을 위해 받칠 내 목숨이 하나인것은 안타까울 뿐이다"
라고 말하시며 그렇게 사랑하고 지켜온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저는 사랑합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우리나라를 우리 국민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사랑하셨던
노무현대통령.....그 분은..참으로 옳바르고도 위대한 분이셨습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누가 그 어떤 누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손으로 뽑은
현 정부가 그리고 우리가 그분을 세상끝으로 내 몰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무런 일도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더라도 우리는 일어나야 합니다.
더이상 이렇게 멈춰서 그 분 가신일을 헛되이 해서는 안됩니다.
부디....부디....
다시한번만 이번 일에 대해서 생각해봐 주시기 바랍니다.
멈춰서 그저 통곡할 수 밖에 없다해도....
모두힘을 모아서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국민의 이 통곡하는 뜨거운마음을 저 차디찬 높은곳에 전해야합니다.
1시간 넘게 작성한 이 글이... 부디 오해 없이.. 제 마음을 전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