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저는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이미 애인이 있던 여자였죠...
저흰 같은 일(알바)을 하고 있었구요... 그래도 친구였기에 편하게 만나서 영화보고 놀았습니다...
친구라는 이름 아래서요... 그렇게 좋은 친구관계로 지내던 그녀와 저...
그러다 그녀의 애인이 바람을 피는 걸 목격한 그녀... 결국 헤어지자구 하고선 저에게 왔죠...
자초지정을 들은 저는 친구녀석들과의 술 약속이 있었던지라 그녀에게 같이 가자는 의사를 건냈습니다... 그녀 흥쾌히 오케이 하더군요... 그래서 약속 장소에 가서 술먹었습니다... 그녀는 술을 잘 못합니다... 알콜 한방울만 들어가도 온 전신 빨개집니다... 특히 얼굴이 그러하구요...
그런 그녀가 그날은 무섭도록 마시더군요... 말릴까도 생각했지만 괴로워하는 그녀에게 아무런 말도 건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두 덩달아 마셨죠... 혼자 마시게 할순 없었습니다... 비록 말은 건낼수 없어도 술먹을땐 같이 마셔주는게 유일한 위로였으니까요... 어느덧 12시를 훌쩍 넘겨 친구들과 헤어진 저흰 그녀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바래다 주는 길은 결코 긴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왠일인지 짧게 느껴지더군요... 매일 재잘재잘 말하며 집으로 향했는데 그날은 그냥 똑바로 앞만 보고 걸어서였을겁니다... 집근처 골목길로 가던 중 그녀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이상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더군요... 제가 돌아보자 고인 눈물들이 그녀의 고인 얼굴에 뚝뚝 떨어졌습니다... 맘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리고 그녈 아프게 한 그녀의 애인이 너무도 미웠습니다... 옆에서 울고 있던 그녀를 저는 가볍게 안아주었습니다... 태어나 처음 안아보는 여자였지만 그땐 아무 느낌도 없었습니다... 그냥 맘이 아파 다른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그녀가 눈물을 거두고는 살며시 웃더군요... 저한테 창피하다구요... 그리고는 그사람과 헤어지겠다고 다짐하더군요... 그 다짐에 제가 했던 말이 뭔줄아세요?조금 더 생각해보라고... 남친과 만나서 대화 더 나눠 바라구요... 정말 지금 생각해도 바보같은 말이었습니다... 그냥 확 헤어지고 나에게 오라고 하면 될것을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ㅋㅋㅋ 정말 엄청난 바보죠? 그렇게 그년 그녀의 애인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녀가 그녀의 애인과 함께 해온 하루를 제가 채워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만나서 밥먹구 놀구 시간되면 그녀집에 바래다 주고 했습니다... 그녀의 집에서 저희집에 갈려면 터널을 넘어야합니다... 거의 매일 그녀와 있다보니 시간이 11시를 넘어버려 버스가 끊기는 날이 많았죠... 그럴때면 어김없이 택시을 타고 가야했습니다...ㅠㅠ...한달 월급의 반이 택시비와 핸펀비로 나가더군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비록 사귀지는 않았지만 그녀와 있던 시간은 제게 있어 더없이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이었거든요... 그렇게 지내다 어느덧 입영날짜를 담은 입영영장이 집으로 왔더군요... 이제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노력하면 그녀의 맘을 열수 있을텐데... 갑자기 온통 어두워 지더군요... 그녀도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녀 많이 좋아한다는거... 그래서 미안해서 안받아주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거든요... 그런데 입영영장이라니... 그날이후 또다시 이렇게 저랑 시작해서 2개월 남짓 사귀다 내가 입대해버리면 그년 또 다시 슬퍼질께 뻔해서 그녀에게 괜히 심통부리고 짜증내고 화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그녀가 상처안받게 하려고... 그런데 다 소용없었습니다...그래도 그년 웃으며 넘어가버리더군요... 그모습에 전 군대가게 됐는데 그래서 심난해서 그랬다고 솔직히 이야기했습니다... 미안하다고 하니 그녀 괜찮다고 하더군요... 군대가는 날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녀에게 해주지 못했던거 해주지 못하고 가는거 다 해주고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길가다 이쁘다며 구경하던 핸드백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군대가면 생일 못챙겨주니까 주는거란 핑계로 선물했습니다... 주머니 다 털어서... 그리고 간단한 편지한통과 함께요... 그리곤 군대에 갔습니다... 조교들 등살에 죽고 싶다고 생각할때마다 그녀를 생각하며 버텼습니다...그리고 다가온 100일 휴가... 휴가나와서 제일 먼저 한건 부모님께 인사드리는것두 친구녀석들 만나는것도 아닌 그녀에게 나왔다고 전화한것입니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니 친구녀석과 그녀둘이 앉아 있더군요... 저녁먹자고 해서 분식집에 들렀습니다... 식사하다 숟가락을 떨어뜨려 밑을 내다보니 둘이 손을 꼭 잡고 있더군요... 순간 머리에 돌 맞은 것처럼 멍해지더군요... 혹시나하고 물어보니 사귀고 있다더군요... 사귄지 얼마 안됐다는 말과 함께... 친구녀석 내가 그녀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약간 배신감도 들었지만 둘이 좋아하는거 보니까 잘 됐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열지 못했던 그녀 맘을 열어준 친구가 오히려 고맙더군요... 그래도 친구로 지낼수 있단 생각에 애써 맘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연락하며 지내다 병장 때였습니다... 2년 전 겨울이었습니다... 한달간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전 그녀와 통화가 되는 동시에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걱정 많이 했다며... 그러자 그냥 끊어버리더라구요... 한참을 고민하다 저녁에 다시 전화했습니다... 그녀가 받자 먼저 미안했다며 용서하라 했습니다...그녀는 얼마간 말이 없이 있다 별안간 이제 연락말자고 하더군요... 이유를 묻자 그냥이랍니다... 납득할만한 이유도 말하지 않고... 그날밤 근무서러 간 저는 후임병을 보초세워둔채 초소뒤에서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한참을 울고 나니 조금 진정되더군요... 그렇게 저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은 끝이 났습니다... 정말 좋아했다고 아니 사랑했다고 너만 행복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벌써 2년이 다되어 가네여... 그일이 있은지... 이게 저의 엄청 우스꽝스럽고 바보스러운 짝사랑 얘기입니다...이때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제 짝사랑,4년간의 여정을 이제 묻으려 합니다... 가슴 깊은 곳에... 가끔 생각하는것 마저 이제 안할려구요... 담주 월요일이 그녀의 생일입니다... 전역하면 꼭 그녀의 생일 챙겨주고 싶었는데.
이제 다 소용없게 되어 버렸네요... 암튼 어디서 잘 살고 있을 그녀의 행복을 바라며 저의 짝사랑은 오늘부로 끝내려 합니다.... 하하... 술한잔이 왜 이렇게 그리운지... 이길로 친구녀석들 불러 술이나 한잔 할까 합니다... 님들 저 그녀 잊는거 잘하는거 맞죠??에휴 막상잊을려니 싶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