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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이일 유도분만 출산후기

돼지꿀꿀이 |2009.06.01 16:38
조회 6,647 |추천 2

쓰다보니...길어요..;; 굉장히... ㅋ 


4월 18일. 예정일+8일째.

기다려도 기다려도 울 아들은 나올 생각을 안했다. ㅠ

결국..아침 일찍 밥먹고 샤워하고 한 달 전에 싸 두었던 가방을 들고 병원으로 고고씽.


아침 10시.

옷을 갈아 입고 태동기를 이십여분.....;;

아기 심장 소리를 들으니 편안~했다.

그 와중에도 꿈틀거리는 우리아가... 아직 나올생각이 없나보다;;

태동기를 통해 나온 종이를 살펴보던 간호사 왈..‘엄마 진통 있으세요?’

‘전혀 안아픈데요...;’

‘지금 진통 조금 있는데.....;’

헉;;; 내가 둔한거구나...ㅠ

10시 30분쯤...촉진제와 포도당을 맞은 채로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 맞아 보는 링겔..?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왠지 진짜 환자가 된 기분;;

점시때쯔음~ 십분 간격으로 진통이 왔다.

그러나 오후 6시까지 촉진제 맞고 그 후에 진통이 사라지면.. 이건 가진통이란다..

운동 열심히 하라고 해서...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오후 6시... 촉진제를 빼자...

거짓말처럼 진통이 사라졌다. ㅠㅠ

또 실망...ㅠ

병원 진료 시간도 끝나가고 병원 복도는 썰렁~해지는데...

나 홀로 무한도전을 시청하며 계속 걸었다. ;;

오늘 밤엔 반드시 아들 얼굴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걷고 걷고 또 걷고..

무한도전이 끝나갈 때 쯔음...

퍽.. 내 몸 안에서 작은 물풍선 하나가 터지는 소리;;;

드디어 양수가 터졌다... 바로 간호사 언니들한테로 고고씽.

내진을 해 보더니.. 자궁문이 손가락 두 개 정도... 열렸단다..

회진 돌던 의사쌤 아~~직 멀었다고.. 빨라야 새벽에 나온단다...;;

양수 터졌다고.. 바로 집으로 연락- 울 부모님.. 낼 아침에 오신단다;;;; 헉;;

그 뒤로 진짜 진통이 시작됐다.

가진통이 아닌 진짜 진통... 촉진제가 없어도 아픈 진통... 드...디..어.... 내게도 진통이..ㅠ

이때 더 운동을 했었어야 하는데...;;

출산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나는... 양수가 그만 나오길 기다렸다... ㅋ

양수가 금방 다 빠져 나오는 줄 알고;;;

진통의 강도는 점점 더 세지고... 배는 아파 죽겠는데..

간호사들... 별로 신경 안쓴다..;;;

그렇게 끙끙 앓기를 수시간....

다음날 아침 8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간호사를 불렀다.

내진의 결과는.. ㅠㅠ

아기가 어제 저녁 이후로 하나도 내려오지 않았단다.....ㅠㅠ

새벽 내내 아픈 배를 잡고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건만..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니.. ㅠㅠ실망..ㅠ 또 실망...나에겐 무통이 필요한데...ㅠㅠ

아침 9시. 회진시간. 내진을 한 의사쌤.. 간호사에게 알아들을 수 없는 뭔가 지시를 내린다.

‘저.... 무통 맞는거에요??? ’ - 간호사에게

‘네...화장실 다녀와서 가족분만실로 짐 옮기시면 무통 놔드릴게요..’

순간 기쁨과 환희에 찬 나..

화장실 다녀와서 짐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가족분만실의 침대에 누웠다.

원래 짐은 보호자의 몫이니... ㅋ

넓고 아늑한 방.. 편안한 조명에.. 클래식 음악까지..

무통을 맞은 나에겐 그곳이 천국이었다.

다시 부모님께 분만실 들어왔다고 연락... 울 부모님... 점심먹고 오신단다....;

나... 곧 애 낳을지도 모르는데.... -라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g

다시 태동기를 20분 단후 다시 운동 하란다..

조만간 아기를 만날 수 있단 생각에 열심히 걷기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배가............다시 아파오기 시작. ㅠ

간호사에게..‘저..기...저 무통 맞았는데도 배가 아파요.. 원래 이런거에요?’

‘약발이 떨어져서 그럴꺼에요.. ’

헉... 무통... 시간이 지나면 약발이 떨어진다는걸... 몰랐다. ㅠ

한 삼십분 더 흘렀을까..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진통이 찾아왔다.

다시 내진.

또 진도 안빼주는 울 아가... 아침에 내진했을때와 똑같단다.. 운동 더 해야 한다고...;;

그러나 한 번 침대에 올라간 나.. 다시 내려올 수 없었다.

무통을 놔 달라고 간호사에게 떼를 쓰기 시작.

간호사 왈. 운동 삼십분 더 하면 놔준단다...

난....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 없다며;;;

간호사들 들으라고 약간 오바?된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

결국 간호사 언니가 무통 후 열심히 운동할 약속을 받아 낸 후 무통을 놔줬다.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시원~한 느낌.

조금 전 죽을 듯이 아팠던 진통은 사라지고.. 다시 편안~~하게.....

태동기를 단 채로 그만..

잠이 들어 버렸다. ㅠ

오후 한 시쯤... 부모님이 오시고;;

내 상태를 보더니.. 아직 멀었다며..

엄마만 빼고 모두들 집으로 돌아갔다. 한 네 시쯤 다시 오겠다고;;

잠에서 깨어난 날 간호사 언니가 짝~ 째려보고;;;

난...... 싱긋~ 미소를 지으며 열심히.. 운동을 시작했다. ㅋ

그렇게 천천히 걸으면 애기 안나온다고...빨리 걸으라는 간호사의 말에.. 난....

무조건 순종. ㅋ 다른 산모들보다 두 배는 빠른 속도로 걸었다..

한시간쯤 걸었을까...

다시 내진.

아기가 한참은 더 내려와야 한단다.

다시 태동기 20분.

간호사의 눈치를 살살 보며 다시 운동을.. 하려고... 했으나..- 사실은 죽도록 하기 싫었다.

체온을 잰 간호사..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열이 난단다..

의사가 호출되고... 누워있는 나에게 수술 이야기를 한다.

감염 우려가 높아서 열이 안 내려 가고 진통이 오지 않으면 제왕절개 해야 한다고..

갑자기 분주해진 간호사.. 여기저기 호출을 하기 시작하고

엄마는 물수건으로 내 몸 이곳저곳을 닦기 시작한다.

ㅠㅠ 얼어 죽을 만큼 추웠다.

온몸이 오들오들 떨리는 정도의 추위-

운동 안한다고 날 째려보던 간호사가.. 그 순간에는 그렇게 믿음직 스러울 수가 없었다.

다른 누구보다도 차분하고.. 정확한 일처리.

그 시간대 다른 산모들 수술과 출산으로 의사가 모자란 상황에서...

날 위해 수십번 호출을 한다.

한 의사가 일층에서 이층 올라오고 있는 중에도..

전화해서 올라오고 있는 중이냐고 확인에 또 확인-

체온이 조금 내려가자..

공을 가져다 주고 공운동을 하란다.

처음엔 괜찮았다.. 공운동.. - 걷기보다 쉽고 약간의 재미도...

그러나.. 10분도 채 안되 이제껏 겪은 진통과 비교도 안되는 진통이 찾아왔다.

나 수술.. 수술...수술.. ㅠ 수술을 시켜 달라며 엄마에게 생떼를 쓰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엄마가 다시 믿음직스런 간호사를 부르고

내진을 한 간호사가 또 다시 바빠지기 시작한다

급하다고.. 급하다고.. 진짜 급하다고 의사를 재촉한다.

이번 진통은........똥이 마려운 느낌;;

엄마 똥나와 똥나와를 외쳐되자. 엄마는 똥 싸도 괜찮다고.. 엄마가 치워줄테니까 괜찮다고..나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간호사는... 똥이 나올 것 같을 때 힘을 주란다;

갑자기.. 아가랑 똥이랑 같이 나올 듯한 느낌;

난 엄마에게.. 엄마.. 뭐 나와.. 뭐 나와를 반복해서 외쳐 대고;;

-똥이 나올지 아기가 나올지 몰라서;;;

순식간에 들이닥친 사람들이

침대를 출산형?으로 바꾸고

제모를 하고

소독을 하고

의사가 절개를 하자마자

나도모르게 갑자기 힘이 들어갔다.

순간 미끄덩~하고 뭔가 나온 느낌.

나오자마자 힘차게 우는 아기 울음소리.

난... 내가 애를 낳은 건가..의아해 하며 밑으로 시선을 돌렸다.

세상에나... ㅠㅠ 처음 본 울 아들을 보고 난 놀랐다.

너무..커서.. 저렇게 큰 애가 어떻게 나왔는지 의아했다.

3.92키로.. 53센치.. 헉;;

간호사가 아기를 씻기고 내 팔에 올려줬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신기하고 오묘한 기분.

그렇게 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들을 낳았다. ㅠ


오늘로 44일째 우리 아들.

모유 먹는 아기는 분유먹는 아기보다 작다던데...

모유만 먹는 우리 아가...... 벌써 6키로다.  ㅋ


막달에 매일 톡들어와서 출산후기 읽던 생각이나

저도 함 올려 보아요.

잘생긴 울 아들 사진도 자랑스레~~ 헤헤

출산을 앞둔 엄마들~~ 모두 순산하세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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