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위안을 받고 싶어서 썼던 건데
댓글들이 진짜 제 속을 달래주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아, 그리고 아빠는 마구 폭력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그냥 말이없고 좀 사람 짜증나게하는 사람. 저 어릴땐 말로 하는 것 보다
때리는게 우선이어서 그냥 그 생각이 저한텐 콱 박혀있어서 그렇죠..
집이 좀 경기도 외곽에 있는데 작년에 강남으로 2시간거리 디자인 회사다니다가
철야를 좀 많이 했더니, 아빠는 그런 쓰레기회사 다닐필요없다고 절 끌고나왔어요.
그후로 직장구할 용기도 안나고 하루하루 그냥 버겁게 흘러갔어요.
제 스스로도 제가 답답해서 지금 조금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튼 댓글들로 공감해주시고 토닥거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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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뒷담화를 할랍니다. 속이 답답해서 돌거같아요.
고등학교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대학졸업할때 아빠가 새엄마랑 재혼했습니다.
전 외동이고, 아빠랑 별로 말도 많이하는 사이가 아니라 새엄마가 생기면 좋겠구나싶었죠.
대화상대가 생기는구나 싶어서. 그간 집에오면 아무도 얘기할 사람이 없어 외로웠거든요.
새엄마는 시장에서 일을 했는데, 그때문에 매일같이 바쁩니다. 얘기할 새도 없구요.
그러다보니 서먹서먹하기도하고 별로 할말도 없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살림도 자연스레 제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미칠것같아요.
무슨 얘깃거리를 만들면 그냥 씹어요. 말을 안하고. 정말 답답해 죽겠어요.
약간 성격이 개인이기주의라고 해야하나 자기할말만 하는 스타일인데,
대화에 주제가 있으면 그걸 이어나가는게 대환데 그냥 자기말만하고
주제를 확 돌려버립니다. 그럼 나머지사람들은 그냥 뻥져버리죠. 이게뭔가 하고.
그런식이에요.
주위에 아빠나 누구 다른 사람들이있으면 저한테 굉장히 잘해주는 척을합니다.
누가 집에오면 이것저것 집에있는 음식은 죄다꺼내서 술을 먹더라구요. 과일같은거
사와서 먹고. 그러다 내가 방에서 나와 화장실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면 그제서야
왜 안먹냐고 그럽니다. 아니 주기나하고 물어보든가요.
부엌살림은 거의 제가하기때문에 재료들 위치라든가 반찬이나 뭐 설거지는
거의 제 기준대로 돌아갑니다.
근데 최근엔 새엄마가 장사철이 아니라 집에서 쉴때가 많은데 설거지는 고춧가루가
죄다 묻어있고 생선구워먹고 닦은 접시는 생선기름이 그대로 남아있고
물컵은 립스틱자국이 선명한채로 얹어져있고 미쳐버릴거 같아요.
내가 왜 이런걸 다 신경쓰면서 하나하나 다시 딲아놓고 해야하는지.
안해도되는데 자꾸 신경이쓰입니다.
행주는 식탁이나 싱크대만 닦으면 될일이지 왜 행주로 바닥을 딲고 또 식탁을 딲고.
그전엔 반찬도 만들어놓고 그랬는데 최근엔 안합니다. 하도 뭐라고 해서요.
냉장고에 먹을게 가득인데 반찬 그만좀 하라고해서 안했습니다.
주로 우엉이나 감자볶음 뭐 나물무침 이런거 했었어요.
반찬 하지말래서 안했더니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오더군요.
그것도 그냥 혼자먹을때 조금씩 사다먹는거 같았어요. 장조림이라든가 이것저것.
사오는 반찬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쓰레기 분리수거하다가 봤어요.
장조림도 여러번 했었는데 하기만하면 너는 냉장고에 먹을게 한가득인데
또 만드냐면서 뭐라고 하더니. 결국엔 계란장조림 30알중에 한 20알은 시장가져다 퍼주고
먹고하죠. 냉장고에 먹을게 얼마나 한가득이냐면 고추장 3병 된장1병 김치 장아찌.
그리고 자기가 먹는 젓갈같은것들. 마른반찬은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반찬했던건데
아. 아진짜 돌것같아요.
그리고 아빠랑 저랑 시골을 다녀오면 이것저것 나물이나 그런걸 많이 뜯어오는데,
죽어라 씻어서 물기빼놓으면 홀랑 가져다가 시장사람들 나눠주거나 그럽니다.
뭐 재혼전에 여기저기 신세를 많이져서 그렇다는데, 그걸 왜 내가 해주고있냔말이에요.
또, 원래 고기를 싫어한다면서 자기는 고기 잘 안먹는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집에서 불고기를 하면 쉬지도 않고 고기만 집어먹습니다. 최소한 사람들이있으면
적당히 먹어야하지않나요. 찌개나 뭘 끓여서 그안에 고기나 하여간 중심이 되는 재료가
있으면 그거만 퍼먹고 그럽니다. 이게 먹는거가지고 뭐라하기가 진짜 쪼잔해보여서
뭔 말을 못하겠는데 짜증납니다. 싫어한다고 말을 말든가 싫어한다면서 휴.
빨래를 하면 가끔 양말이 짝이 안맞을 수도 있는건데 자기가 빨래하는것도 아니면서
괜히 빨래개다가 짜증냅니다. 양말이 짝이 안맞으면 개는사람이 얼마나
짜증나는줄 아냐면서. 난 개달라고 한적도 없고 뭐라고 한적도 없어요.
그러다 어쩌다 자기 양말이 짝이 안맞으면 그냥 묵묵히 개키고 있죠. 내양말이나 짝이
안맞으면 저런소리가 꼭 튀어나옵니다.
또 속옷같은건 진짜 자기 팬티는 자기가 알지않나요. 왜 내팬티를 가져다 입고.
한두번 내가 다시 가져오다가 드러워서 이젠 나둡니다.
제껀 새로 사버렸어요. 아주그냥 팍팍 튀는 색으로다가.
저보고는 낭비벽이 심하다면서 애가 통이너무크네 아빤 안그러는데 외탁했네.
너는 니 엄마를 닮아서 그런가보다. 요즘애들은 너무 돈중요한줄 모른다.
제가 뭘 만드는걸 좋아하고 나눠먹는걸 좋아합니다. 원랜 잘 그러지 않았는데
오히려 잘 만나지 않아도 가족같이 편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매일 붙어지낸 친구들이니까요. 그친구들은 정말 가족같아서
뭐 먹을거라도 만들면 꼭 나눠주고 그래왔어요. 제 용돈, 알바비 모아놓은걸로
조금씩 재료 사다놓고 만들고 그랬어요. 쿠키나 빵을 만드는걸 보면서 하여간 또
저런거나 하고 있다는 식으로 쳐다보다가 친구들 줄거 싸주고 남겨놓으면 홀랑
또 시장가져다 퍼주죠. 그렇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딸이 이러네 저러네 얘기는 하는거
같은데 그래도 전 싫더라구요. 집에와서나 잘해주든가, 꼭 남보이기용 같아서 싫더군요.
가뭄에 콩나듯 아빠랑 둘이 있을때 족발을 시켰었습니다.
뒷정리를 하다가 나무젓가락이 있는걸 못보고 봉지에 같이 버렸던것 같아요.
또 한얘기 들었습니다. 너는 낭비벽이 너무 심하다 물건 아낄줄을 모른다. 그냥 또
웃으면서 지났어요. 처음부터 그냥 그래왔으니까요.
그러면서 위생비닐은 맨날 밥먹을때마다 한장씩 뽑아서 김 깔이용으로 씁니다.
맨날 쌔거로 쭉쭉뽑아서 쓰고 버리고 쓰고버리고. 이게 무슨짓인가 싶어서 하나하나
모아서 접어서 집게로 집어놨습니다. 그래도 또 새거 뽑아서 쓰고 쓰고.
쟁반도 있고 접시도 있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뭐라고 하기가 뭐해서
그냥 묵묵히 모이는 비닐은 접어놓지요.
시장일 쉴때는 하루종일 TV만 봅니다. 말그대로 하루종일.
한달에 두번은 꼬박꼬박 경락이랑 맛사지 받으러 다니고, 그러다 누구만나서
피부가 왜이렇게 좋으냐 뭐 하냐 이런소리 들으면, 자기는 스킨도 귀찮아서 안바른다고
그렇게 말하죠.
또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오면 꼭 내방으로 와서 잡니다. 침대도 싱글인데 꼭 거기서 잘려고
그래요. 그래서 그럴때면 전 제방을 내주고 거실에서 잡니다.
안방에 들어가기가 미안하답니다. 아빠 자는데 들어가기 미안하대요.
그럼 나는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나한텐 안미안하냐고. 왜 미안하냐고 물어봅디다.
대답할게 없었어요. 그래서그냥 핑계로 누구랑 같이 못자는 성격이다. 몇년을 그렇게
지내왔다. 원래 누구 있으면 잘 못잔다 그랬더니 결혼하면 너는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고
그러더군요. 그냥 웃었습니다.
아 미칠것 같아요. 막 크게 팡팡 터치는게 아니라 쓰잘데기 없고 짜잘한데서 저렇게
나오니까 뭐라 하지도 못하겠고.
성격이 누구한테 쓴소리를 못하는 성격이라 꾹꾹 참고있는데 이러다 내가 미치지싶어요.
집에서 나오고싶은데 아빠는 왜 멀쩡한 집 놔두고 나가려냐고만 하고.
옛날 아빠는 저를 두발 묶어놓고 때린적이 있었어요. 아니면 엎드려뻗쳐시키고 때리고.
지금도 그렇게 했기때문에 내가 나쁜길로 빠지지 않고 잘 컸다고 믿고있구요.
답답합니다. 아빠랑은 말도 섞기 싫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상황이 말을하게 만들었죠.
엄마한테도 무뚝뚝한 남편이었고 아빠로서도 0점이었습니다. 딸이 학교에서 뭘하는지
어떤거에 관심있는지 전혀 몰랐고 얘기도 서로 안했으니까요.
얼마전에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해 읽다가 쓰러질뻔 했습니다. 너무 안쓰럽고 괴롭고
외로운 삶은 살았던 엄마가 그대로 묻어있었기 때문에요. 남편이 있지만 그림자만
있는 남편과 사는 느낌.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내의 모습으로 살아가야했던 엄마의
그런 일기를 보니 지금의 아빠의 태도를 보는 저는 진짜 어떻게 죽고싶은 심정이에요.
새엄마랑 장난도 치고 껴안고 농담도하고 시간만나면 여행가려고하고. 물론 아빠도
그전에 했던 실수를 번복하기 싫어서 그런거라고 예상은 되나, 내가 그전에 엄마와의
사이를 모를거라고 생각하는지 좌우지간 토나올것같아요. 역겨워.
엄마소리도 만난지 2주일만에 했습니다.
역겨웠어요. 정말로. 사람이 역겨운게 아니고 내스스로가 엄마소리를 해야한다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부추겼고 아빠마져도 부추기더군요.
어쩔수 없었어요. 지금도 엄마소리 할때마다 피가 꺼꾸로 솟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왜 저런사람이랑 재혼까지 생각했나 싶었습니다. 지금도 이해가지 않고.
해준이야기는 엄마 제사상을 집에서 차리겠다고 했답니다. 왜 다른데에 맡기냐면서.
아빠는 거기에 너무 고마웠고, 이런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 결정을내렸다고 했어요.
근데 저번 제사를 보란듯 절에가서 지냈습니다.
자신도 같이 가겠다는데 나는 제발 오지말라고 하고싶었어요. 싫었습니다.
다른거 바라지 않았었습니다.
다른 평범한 엄마와 딸처럼 그렇게 지내고싶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신과도 여러번 다녔습니다. 의사들도 집에서 나오라고 했지만
도리가 없었어요. 아빠한테 나 새엄마 싫다. 라고 말할 용기도 없고.
이젠 아빠도 싫어지고.
진짜 할말이 수백 수천마디는 될텐데 다 할수 없는게 아쉬울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