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자, 20대 직장인 입니다.
톡을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다른 건 없구요... 신세한탄 하려구요.
송구스럽게도 길어요...
말이 좋아 디자이너인 3D 업종에 몸담은 지 2년이 되었네요.
여차~ 저차~ 힘들던 시기를 가까스로 버텨내고 이번 달이면 2년 찍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에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서...
더는 다니고 싶지가 않네요.
- 아침 9시 출근, 저녁 8~11시 퇴근.
- 격주 토요일 휴무 이나 지켜지지 않음.(5월은 토요일에도 9시에 퇴근.)
- 퇴직금 없다는 소리 듣지도 못했는데,
얼마 전 연봉 협상 때 갑자기 얘기함.
- 월급 세후 110
- 월차, 연차 이딴 거 없음.
- 상여금 이딴 거 없음.
- 2년 찍을 때까지 세후 110 받다가 얼마전에 월급 올려줬습니다. 6만원...
더군다나 사람도 문제죠.
2년 동안 퇴사한 직원만 8명입니다...
보통 회사에서 이런 게 정상일까요.
우선 3년차 선배 남자가 하나 있습니다.
회사 차가 있는데,
저희 근무 특성상 외근이 잦기 때문에 차를 돌아가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거의 그 사람 차입니다.
출퇴근도 회사 차로 하구요.
주말에도 지가 쓰고 다닙니다.
제가 써야 할 때도 거의 허락받아야 하는 수준이구요.
어제는 자기 뜻대로 일이 되지 않는지,
책을 집어 던져서 깜짝 놀라기도 했죠.
막말 대가, 성격 파탄, 아부대마왕.
점심 시간에 너무 바빠서 정신없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점심 못 먹구요.
저한테 와서 그럽니다.
"야. 너 뭐하냐?"
정신없어 죽겠는데 말 시킵니다...
또 혼자 떠듭니다.
"다른 분들 식사 안 하셨는지 확인하고 드시러 가자고 말 못하냐?"
... 할 말이 없습니다.
애들입니까?
자기 밥 알아서 챙겨먹는 거고.
나이만 따지면 막내인 제가 식사하자고 끌고 갑니까?
그게 당연한 건가요?
점심시간 되도 상사들 눈치 보면서 계속 일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놈은 언제나 궤변입니다.
아무 말 않고 계속 일 하고 있으니까 메신져로 떠들더군요.
- 니가 일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면 사람들이 알아서 도와줄 거야.
근데 넌 안 돼. 그 따위로 해서는 안 돼. -
제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외근 갔다 온 내용 정리해서 해외 발송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정신없이 일한 거구요.
제 일 남한테 넘긴 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일찍 나와서 늦게까지 일해야 열심히 하는 건가요?
사실 저한테만 이러는 사람은 아니구요.
저보다 나이는 많은데 경력이 적은 언니가 한 명 있어요.
그 언니한테도 막말 작렬.
"너 미쳤냐? 정신 놨냐? 마지막 경고다."
여튼 상사들 빼곤 다 싫어하는 또라이...
상사들한텐 손바닥 하도 비벼서 지문 없어졌을 거예요.
회사 차로 데이트 다니고...
특별히 일도 없는데 밤샙니다.
상사들한테 보여줄려는 걸로 밖엔 안 보이네요.
이번엔 실장입니다.
5월 중순에 그만두고 싶다고 말을 했습니다.
차마 "여기 넌더리가 나서 관둔다"고는 말 못하구요,
다른 쪽 공부를 해 보고 싶어서 그렇다 라고 했습니다.
사실 공부할 맘도 어느 정도 있었구요.
그랬더니
"푸하하하하하하하하! 그 쪽 일이 얼마나 돈 안 되는 줄 아니?
나도 해 봐서 알어~"
"안 해 보고 후회하느니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어서요."
"하하하하하하하! 미치겠다. 너 그러다 후회한다.
정 그러면 6월 중순까지 해 보고 다시 얘기하자."
아무리 그래도 다른 곳에 뜻이 있어서 해 보겠다는데,
웃으면서 비웃는 겁니다...
거기다 확실하게 끝맺음을 못한 것도 찜찜하긴 했지만,
회사 사정도 어려우니 6월 중순까진 있자. 라고 맘 먹었습니다.
지난 주에 술 마시자고 하더니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요즘에 사람이 없잖니. 한창 바쁜 시즌이고. 그러니까 추석 전까지만 해 줘라. 응?"
우물쭈물 하고 있었죠.
사실 말 험하고 성격 이상한 여자라 그 동안 무서워했었거든요.
그런데 덧붙여서 하는 말이 대...단...
"니가 일 잘해서 잡는 거 아냐.
이력서 들어오는 거 보니까 사람들이 다 외국계 회사더라구.
여기 와서 적응시키고, 일 가르치고 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그냥 해."
나가는 사람 절대 안 잡는 게 이 회사예요.
아무리 그래도 면전에서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 하면서
사람 열받게 해서 당황스럽기도 해서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실장한테 질려서 나간 사람들이 반은 될거구요.
작년에 연봉 올려주기로 했는데,
못 올려줘서 상여금 챙겨주기로 했는데 그냥 없는 말 됐구요.
퇴직금 얘기 꺼내봤더니, 원래 월급에 포함되서 나간거다.
그렇게 따지면 1년 못 채운 사람도 퇴직금 받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회사 사람들은 퇴직금 없는 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회사를 관두기도 맘 먹은 상황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후임은 구하지도 않으니 미칠 노릇이네요.
추석 전까지 해 줘야 하는 건가요...
도와주세요...
이 회사에 불지르고 나가고 싶어요...
+) 알아봤더니 퇴직금은 원래 별도개념이기 때문에,
신청하면 당연히 받을 수 있는 거더군요.
억울해요. 정말 못 받으면 어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