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너의 이름을 부를 수가 없다.
너무 미안하고 이기적인 것 같아서....
너와의 인연이 시작된 게 벌써 12년이나 되었구나
그 세월동안 사실 우리가 제대로 연인으로 발전되어 본 적은 없다. 그치?
내가 언제나 거부했으니까
너는 군대를 갔다오고 복학을 하고 나는 직장을 다니고 남자를 만나고 결혼을 하기까지
어찌보면 그 세월동안 각자의 삶을 살았으므로 서로 그리워할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난 왜 자꾸만 니 생각이 나는지... 왜 자꾸만 너에게 미안한 생각만 드는지...
누가 그런더라. 남편이 못해주면 첫사랑이 생각난다고... 근데 넌 내 첫사랑도 아닌데...
그렇게 사실 너와 난 친구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지냈는데....
그런데 나는 니가 처음 가르쳐주던 Feeling 노래만 나오면 니 생각을 하는지...
이렇게 삶이 벅차다 싶을 때면 왜 니 생각이 나는지....
너만은 나를 편하게 해 줄거라는 환상(?)을 가지는지....
이 세상 남자는 다 똑같은데
참 미안하다
언젠가 내가 결혼을 하고 얼마되지 않아 남편때문에 속상해서 너에게 전화를 했었지
넌 어디냐고 넌 그 먼 곳에 있으면서 금방이라도 달려올 듯이 물었지
그제야 난 너에게 나의 결혼을 알렸다.
넌 많이 놀랐지. 하지만 끝까지 침착하더구나!
내가 남편때문에 속상해할 때마다 난 내가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단다.
너를 많이 울려서.... 너에게 너무 매정하게 해서.... 너의 맘을 한번도 받아 주질 않아서...
그래서 지금 다른 사람의 맘을 아프게 한 죄로 지금의 남편에게서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단다.
내 남편은 여자의 맘을 참 모르는 사람이다.
지금의 남편때문에 난 참 많이도 울었다.
나 별로 눈물도 없고 남자들에게도 참 차갑게 했던 사람인데 그랬던 내가 남편 앞에서는 참 많이 망가진다. 나만큼 사랑해 주지 않는 남편때문에 참 많이 운단다. 그렇게 못됐던 내가 말이다.
니가 많이 보고싶다 하지만 여전히 넌 나의 친구일 뿐일 것 같으니....
이렇게 이기적인 나를 용서해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