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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제 짐을 들어주셨어요^ㅡ^

할아버지고... |2009.06.08 12:42
조회 35,604 |추천 1

안녕하세요 24살 처자 입니다 ㅋㅋ

 

다름이 아니라 얼마전에 저에게 있던 훈훈한 일을 얘기 하려구여

 

그게 언제였더라 음 사진에 찍힌날짜 보니 5월22일이네여^^;;;

 

혼자 자취하는데요 부모님 집에 내려갔다가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휴지 여러개랑 김치등 밑반찬..이랑  콘푸라이스트등 이것저것 필요한 생활용품들.. 

 

집에있던 제 옷 몇벌이랑 해서  

 

여러가지를 종이가방이랑 가방에 잔뜩 들고 집으로 가던 길이였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제꺼  백 한개랑 그리고 또 큰 가방 한개랑..

 

종이가방 큰거 하나랑 작은거 하나.. 총4개였거든요

 

근데 저게 다 무거운게 들어있어서 정말 엄청 무거웠어요 ㅠㅠ

 

진짜 엄살이 아니라 다리도 풀리고 팔도 어깨도 빠질꺼 같고 인대가 늘어나는줄 알았어요

 

다 버리고 오고싶을 만큼, 물론 택배로 우리집에 붙일까 생각두 했지만

 

내가 조금 고생하면 되는 걸 뭐하러 돈을쓰나.. 어차피 버스타면 장땡인데 라는 생각에

 

오기로 라도 계속 들고 터미널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암튼 저걸 다 들고 가다 쉬다가 하면서 터미널로 가는 길이였는데요

 

혼자 들고 걸어가면서 아 진짜 누가좀 들어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점점 무게에 지쳐가니까 어디서 생긴 배짱인지 몰라도

 

누구 지나가면 좀 들어달라고 해야겠다 ㅠㅠ

 

라고 생각이 바뀌더라궁 ㅠㅠ

 

그 와중에도 혼자 별 생각을 다 하면서 걸었어요

 

아 진짜 누가보면 나 집나온앤 줄 알겠다

 

이게 뭐냐고...ㅋㅋㅋㅋㅋ 등등...

 

근데 그 날따라 제가 가는길에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구요  

 

근데 마침,

 

뒤에서 터벅 터벅 힘차게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뒤 잠깐 돌아보니까 할아버지 되려고 하시는 분이더라구요..

 

아무렇지 않은 척 들고가면서 

 

그렇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걸음이 잠시 멈추더니 할아버지께서 

 

- 아이구메 머시기 이게 다 뭐여 으잉? 좀 줘봐

 

이러면서 제 가방을 들어주실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처음엔 거절했죠..아까 누구오면 들어달라고 해야지 했던 맘은 어디가고

 

아무래도 할아버지다 보니.. 아니에요 할아버지^^;;; 하니까

 

-괜찮여 이리줘 웅? 어디까지 가는디?

 

-터미널이요^^;;

 

-내가 터미널까진 못대다 주고 나 가는데까지만 들어줄게

 

이러시면서 제가 오른쪽 어깨랑 팔에 들고있던 종이가방 두개를  양손에 대뜸 들고

 

힘차게 걸어가시는 거에요 ㅋㅋ

 

그나마 좀 무게가 나아지긴 했지만 왼쪽에 메고 있던 제 가방 두개도

 

엄청 무거운거 였기 때문에 힘은 있는대로 다 빠져서 계속 걸어갔어요

 

어느새 할아버진 저기 앞으로 가서 걷고있고 전 그 뒤를 따라가고 있더라구요

 

아 그 날 제가 또 멍청하게  힐을 신고 있었답니다 ㅠㅠ

 

남들이 볼땐 별거 아닐 수 있겠지만 정말고마웠어요 정말 무슨 구세주 같았어요

 

한 15분쯤? 계속 걸어가다가 터미널이 거의 보이는쯤해서 걸음을 멈추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절 보시더니

 

-인제 난 일루 가야데~잉?자 여기

 

하시면서 저한테 짐을 주시고는 급하게 막  건너시려고 하는거는 거에요

 

그래서 짐 일단 바닥에 내려놓고 당장 뭐 드릴껀 없고 종이가방에 있던 사과 한개 꺼내서

 

(사과 정말 빨갛고 통통하게 맛있어 보이는거 큰거 하나 가방에 들고갔었거든요)

 

-할아버지~~ 이거 드세요^^ 감사합니다..

 

하니까

 

-아니여~ 댔어 우리집에 사과 많어 학생 먹어

 

하시면서 막 두리번 두리번 거리시면서 건너시려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아니에요 할아버지 드세요^^;; 하니까

 

-아이고 고마워잉~ 잘먹을게

 

하고 막 가셨습니다 정말 뿌듯하고 좋더라구요

 

그리고 저 혼자 들고 다행히 얼마 안걸어서 버스를 타고 편하게 갔습니다..

 

추억(?)으로 가지고 있을려고 몰래 뒤에서 사진 한개 찍었는데, 이거 초상권침해 뭐 그런거 없는거죠? ㅠㅠ 전 그냥 너무 고마워서 ㅠㅠ

 

다른땐 절대 이런짓 안합니다 그냥 아무 사심없이 찍은거에요

 

저도 같이 걸어가면서 찍어서 흔들렸어요

 

아무튼 할아버지~~ 감사합니당

 

복받으실 거에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ㅡ^ ㅎㅎ

 

 

 

 

 

 

 

추천수1
반대수0
베플너...|2009.06.08 12:52
참 착한 할아버지를 만났구나... 복받았어.. 하지만 나쁜할아버지를 만났으면 어떻할뻔했니... 니 짐 들고 도망가면 넌 따라가지도 못할텐데.... 왜냐...넌 힐을 신고 무거운가방 2개나더 들고있었으니.... 그럼넌 조옷되는거였어...ㅎㅎㅎ
베플OTL|2009.06.09 09:09
그러게.. 할아버지 되려고 하시는 분이었으면 아저씨라고 불러드리지... 그 분께서는 도와주시고도 이거 왠지 씁쓸하구먼.
베플팬클럽회장|2009.06.09 08:54
니가 할수있는 베스트 는 그할아버지를 아저씨라고 불러 드리는거 였는데... 이미 할아버지라고 불러 버렸구나? 고마워요 할아버지 ..NO , 아저씨 감사 합니다...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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