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에서 댓글을 이용해 자살을 권유하는 식의 신종
'온라인 자살 유해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주요 포털사이트를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르면
댓글과 메일 등을 이용한 자살용 독극물 제공·판매, 살인청부 행위가 전체 444건 중 117건(26%)을 차지했다.
지식검색(46%·202건)에 이어서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자살사이트·카페에 대한 사법당국의 감시가 심해지자 변종 수법이 활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경찰에 의해 자살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마모씨(28)가 전형적인 케이스.
마씨는 지난달 초 모 포털사이트 지식검색에 '독극물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본 여대생 박모씨(27)가 댓글에 '독극물을 나눠달라'고 적었다.
이후 둘은 쪽지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한뒤 모텔에서 만나 동반자살을 시도해 결국 박씨가 사망했다.
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이런 방식은 직접적인 사이트를 운영하는게 아니라서
독극물 판매자나 자살 권유자의 댓글ID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신고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밖에 △개인블로그(85건) △자살카페(34건) △자살사이트(6건) 등도 모니터링 과정에서 적발됐다.
포털사이트 중에서 자살관련 유해사이트는 네이버가 전체의 44.8%인 199건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야후 101건, 다음 84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신고된 자살유해사이트를 삭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다모임이 당일로 제일 빨랐으며
다음 2.3일, 네이버 2.1일, 야후 1.3일로 분석됐다. 엠파스는 4일이나 걸렸다.
신고된 자살유해사이트 이용방식은 '자살방법 문의 및 소개'가 49%로 가장 많은 가운데
△유해물질 구매 및 문의 22% △이미지 및 동영상 21% △자살사이트 문의 3% 등의 순이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자살예방협회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관련 부처와 시민단체, 포털사이트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온라인 자살사이트 퇴치를 위한 전문가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정작 주무부처인 정통부와 정보통신윤리위는 행사 등을 이유로 토론 참여를 기피해
참석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