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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세드] milkmilkmilk@hanmail.net (18).

엘엠비 |2004.05.24 22:02
조회 1,266 |추천 0

[코믹세드] milkmilkmilk@hanmail.net (18). 내곁에만 있어준다면.....

 

 

 

 


치킨 집.

 

예은이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묵묵히... 치킨만 먹고 있다.

 

재혁이 역시.....

뭔가 할말이 있는것같은데 못하고 있다.

그러다가..

 

"아주머니, 맥주 좀 주실래요?"

 

곧....

아주머니가 와서 맥주를 주며,


"아이구. 참말로 선남선녀네 그려~~ 둘이 신혼부부야?"

 

예은이는 괜히 기분이 좋아서 생긋 웃고..

재혁이는 무척 쑥스러웠는듯 표정 굳고..

 

"아니거든요? 으흠."


"그려? 근디 워째 이 밤중에 둘이 왔댜? 혹시... 동거하는겨?"

 

헉....

그 순간, 예은이와 재혁이. 둘이 동시에 소리를 질렀으니..

 

"아니예요!!!!!"

 

헐...

아줌마 두 눈이 동그래져서,

 

"아, 아님 됐지. 왜 소릴지르고 그려. 혹시.. 창피해서 그러는겨?

에이.... 괜찮아. 난 요즘것들 하는 짓거리, 이해햐. 근디.. 부모님은 아는겨?"

 


흐으.............


정말.... 아줌마 까지 이렇게 안도와주심...

어떻게 고백을 하냐궁.....

 


"아줌마, 이거 얼맙니까."

 

재혁은 만원짜리 한장을 탁 내려놓고는..

예은이 팔을 잡고, 데리고 나온다.

 

강재혁... 화났다.......


고백해야되는데.. 분위기 잡아야되는데...


닭집에 오자고 한거부터가 문제였어.

 

그럼... 이제 어쩌지..


이대로 찢어지면, 또 언제 단둘이 보냐고.

현아 그 기지베땜에... 이런 기회 다신 안올지도 모른단말야..


어떡하지.

 

아!!

바로, 저거야!!

 


"재혁아. 우리 기분도 꿀꿀한데.. 저기 가서 스트레스 확 풀자~"


"뭐? 어딘데."

 

 

그녀가 선택한, 제2의 고백장소는..

 

"꺄아아아아아아악~~~~~~~~~~~~~! 아싸~ 오예~~~~"


"야! 시끄러워! 노래는 안하고 왠 괴성이야? 나, 나간다."

 

헉...

 

여기는 노래방.


노래방에 오니.. 예전 습관이 확 살아나서.. 나도 모르게 그만...

지금 분위기잡고 고백할려구 왔단걸 잊어버렸으니..


연애한지 너무 오래되서... 이런거야.

 

"알았어. 안그래두 그만 할라구 했어. 제발 좀 튕기지 말구, 앉아주라."

 

이렇게 사정까지 해야되는거냐, 정말.

 

암튼......

이 비싼 인간... 자존심도 보통이 아닐것같은데...

 

괜히 잘못 얘기 했다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

 

그럼, 오늘은 그냥....

이메일 얘기 하지말구, 고백만.... 하는거야. 분위기 있는 노래로 말야.

 

히히. 좋았어!

정예은, 화이팅!!

 


"야. 너 또 실성한사람처럼 혼자 실실거리냐. 왜 그러냐, 응?"


"어? 아니야. 그냥.. 너랑 노래방오니까 좋아서 그러지 뭐. 히히.

강재혁! 너부터 노래 해. 난 그 다음에 할테니깐."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ㅡㅡ;;) 재혁은 번호를 누르고.


시작.


휘성의 다시 만난 날.

 

"우와. 나 이 노래 진짜 좋아하는데! 너, 노래 망치면 안돼!"


"......"

 


그러나..


재혁은 예은의 걱정과 달리... 노래를 망치기는 커녕....

오히려 휘성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더 감정을 실어서 불렀다.

 

그런데..... 노래를 너무 잘해서일까..

 

왠지...

저 가사가, 재혁의 진심인것처럼 느껴진다..

 


<떠나지 말라고..

거기 서 달라고..


또 니가 없던 날 처럼

난 멍하니 너의 생각에


니가 다시 와주기만 애태우며 지낼텐데..>

 

 

예은이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진다.

저 노래 가사 속 주인공이.... 니가 사랑할 수 있는 한사람이라는 그 여자겠다.


그치?

 

너는.... 한 사람만 사랑할수있다고..

 

그 여자를 잊으려고, 다른 많은 여자를 사귀고 헤어져봤지만..

그럴수록 더 그 여자가 그리워지더라고... 더 사랑하게 되어버렸다고..

 

지금도.....


그 여자를 생각하며... 노래 부르고 있는거지.. 그지..

 

 

재혁의 노래가 끝날때까지..


그렇게 멍하니 재혁의 노래를 들으며..

우울한 생각에 젖어있는 예은.

 

그러고 있는데..


예은이가 신청한 노래가... 눈치없이 나온다.

 

아.... 이 흥겨운 리듬..

 

바로, 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졌죠.이다... ㅡㅡ;

 

아.... 이 어색한 상황........

 

예은이, 애써 활짝 웃어보인다. 그리고 막 노래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헐...

또!! 버릇 나왔다.

 

무조건 일어서서 부르기.

빠른 리듬일때는, 꼭!! 흔들면서(?) 부르기.

 

재혁이, 왜 일어서냐?라는 표정이다.

오늘 정말 나 왜이러는걸까.....

 

그보다!!

즐거운 노래가 나오면... 박수를 치던가.. 웃던가.. 그래주는게 정상아냐?

 

저 못마땅한 표정을 보라......

강재혁... 넌... 진짜 왜 이렇게 생겨먹었냐.. 응?

 

예은이..

쥐구멍에라도 숨어버리고 싶다.

 

다른 여자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감정을 실어 노래를 부른 이 남자에게..

이 따위 노래를... 웃으면서... 춤까지 춰가면서 부르고 있는 나.. ㅠ.ㅠ

 

노래가 끝나자, 재혁이 하는 말.


"야. 그걸 노래라고 부른거냐?"


"뭐! 이게 어때서! 치. 그래, 니 노래 잘한다. 니 팔뚝 굵다! 나, 안해!!"

 


휙...

노래방을 나와버린 나, 정예은.

 

........ 내가 미쳐..!

 

 

재혁은... 그런 예은이를 물끄러미 쳐다볼뿐..

따라나가지 못한다.......

 


으이씨... 이래가지고 어떻게 고백을 하느냐구..

난 진짜 사랑에 빠졌는데.... 강재혁이란 못되쳐먹은(ㅡㅡ;;) 남자한테.

 


예은이는 문득.... 그동안 자신에게 고백해온 남자들이 생각났다.


고백하는게..

이렇게 어려운건지 정말 몰랐는걸..


알았다면... 그렇게 매몰차게 차버리진 않았을거야.

엉엉..... 진짜 진짜 미안해요, 이름도 기억안나는 남자들아. ㅠ.ㅠ

 

 

그런데!!

강재혁!!


이 인간...... 내가 나왔는데, 따라 안나오고 뭐하는거야.

 


헉... 헉.........

혼자 노래 부르고 있다. +_+

 

어쩌면... 저 놈은..... 저렇게 생겨먹은걸까?

따라나오던지.. 들어오라고 한 마디쯤 하던지.. 그럼, 어디가 덧나나?

 

아님...

내가 요렇게 다시 들어올줄 알고 그러나?

 

암튼..... 이 놈은 날 너무 잘알아. 무서워.. 정말.

 


그렇게 비비적대며..

다시 노래방 안으로 들어서는 예은.

 

재혁은 또!! 휘성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번에는 그 유명했던 '안되나요.'다.

 


<그 사람과 이별하게 되길 기도하면서...

안되나요? 그대 이별하면....

이제 그 자리에 내가 가면 안되요?

사랑할수없는 그댈 보면.. 너무 아픈 가슴 다 쓰러져만 가는데..

안되나요? 나를 사랑하면.... 내 마음 좀 알아주면 안되나요....

아니면... 그 사람 사랑하면서 살아가도 되요. 내 곁에만 있어준다면....>

 


내곁에만 있어준다면.....

내곁에만 있어준다면.....

 


"강재혁... 진짜 노래 잘하는구나. 이휴........"

 


안그래두 매력이 철철 넘치는 너..

노래까지 잘하니?

 

난 안따지는 거지만, 너.. 잘생긴데다가.. 집안까지 빵빵하다며.

 

그런 니가 뭐가 아쉬워서 날.... 좋아하겠어.

아아.......... 정말 날 소심하고 힘빠지고 자신감없게 만드는 너..

 

미워..

그치만... 정예은, 한다면 하거든....... 고백하기로 했으니.. 할거야!

 


그리하여...........

 

박기영의 시작.

박혜경의 고백.

박정현의 다신없겠죠.


(참고로 예은이는 박씨 성을 가진 가수 노래만- 좋아하고 즐겨부른다)

 


이 노래를... 연이어서 죽 불렀다.


최선을 다해!

온 힘을 다해!

재혁을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결과는?

 


"예은아.... 혹시 오늘 부른 노래가 다... 날 향한 너의 마음이니?"


"어머. 어떻게 알았어?"


"실은........ 나두... 널........... 사랑해."

 


라고 말해주길 바랬지만....

 

"야, 정예은. 다신 나한테 노래방 가자는 소리 하지마라. 알았냐?"


"네."

 

ㅠ.ㅠ

엉엉...........

 


그렇게 아무 말도 못하고, 결국 집 앞까지 오고만 두 사람.

 

어쩐지..

계속 서로 느끼는것은..........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느낌.

 

나도..

너도..


우리 서로에게 해야할 말이.... 있다는 느낌.

 


하지만 쉽게 할수가 없어서..

망설일수밖에 없는.... 할수만 있다면 미루고 싶은.....

하지만 꼭 해야하는........ 그런 할 말이 있다는.. 분명한 느낌.

 


그때..

 

"예은아... 옥상 올라가봤어?"

 

뜻밖의 재혁의 말에...

예은이는 반가운듯.. 웃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한번 가볼래?"

 

 

 

옥상 문을 열고 나가자..


밤바람이 세게 분다.

 


하늘을 쳐다본 예은이가 신이나서,


"와.... 별이 다 보이네. 송파구가 서울에서 공기가 제일 좋다더니.

진짜 그런가봐? 그치?"

 

라고 말했지만.....

 

역시... 재혁이는.. 대답이 없다.

맨날 이 모양이지뭐. 맨날 혼자 삽질하고 혼자 무안해하는 정예은.

 

"........."

 

재혁이, 혼자 뭔가를 생각한다.

 


무슨 생각을.. 늘 저렇게 혼자 하는건지..

 


이메일에 대해....

말하려는걸까....

 

어떡하지..

그냥, 먼저 내가 얘기할까.

 

아니야..

내가, 강재혁을 사랑하게 되버렸다는 말 부터 하는게.....

 

아니야, 아니야.....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덜 어색할까... 어떻게 말해야..

 


그때.

재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 노래부른거..... 나한테 부른거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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