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세드] milkmilkmilk@hanmail.net (19). 차마 너의 고백을 받을 수 없는것처럼.
그걸... 알았단 말이야?
그래놓고.... 어쩜 그렇게 능청스럽게... 면박을 주고.. 장난으로 넘기고..
예은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는데..
재혁은...
빙긋 웃으면서 다른 얘기를 꺼낸다.
"그 여자..... 정말 예뻤어. 지금도.. 내 눈에는 제일 예뻐보이지만."
그 여자..
그 여자..........
예은의 표정은 일순간에...... 침울해지고..
재혁은...
그런 예은의 얼굴을..... 사랑스레 쳐다보며,
"고백을 했었어. 아까 너처럼, 나도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고백을 했었어.
그런데... 그 여자가 뭐라고 했는줄 알아?"
"........."
"뭐라고 하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버리더라. 내 선물은 받지도 않고."
재혁이를.. 되게 싫어했나보다, 그 여자.
"그게 벌써... 13년 전 일이다."
"뭐? 야..... 그럼, 초등학교때 얘기야? ... 겨우, 열두살때?"
"어."
예은이...
뭔가 크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나의 라이벌이...... 겨우 초딩때 추억속의 그녀라니!
"기가막혀. 난 니가 5년전이 어쩌고 하길래.... 그때 만난 여잔줄 알았어."
"그때 다시 만나긴 했지..."
"그래?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재혁은...
예은이의 말을 무시한채....
계속........ 혼잣말 하듯... 이야기한다.
"그 애랑 뭐든 같이 하고 싶어서..
그 애가 벌받으면, 나도 일부러 벌받을 짓 해서...
같이 화장실 청소를 했을 정도로 좋아했었어.
그 애가 도서부에 들면 나도 도서부에 들고.
그 애가 사물놀이패를 하면 나도 하고.
하지만... 걸스카웃은, 내 능력밖이었지.
아무리 울고 때를 써도..... 내가 남자라서 안된단거야.
그때 화나서, 단식투쟁을 했었는데.
후후.. 병원에 실려가서야 깨달은건 말야.
세상에는.....
열심히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단거였어.
아무리..
열심히 잊으려고해도, 내가 그 여자를 잊지 못하는것처럼."
차마 너의 고백을 받을 수 없는것처럼.
예은아....
난, 이제 어떡해야 되는거냐.
드디어... 수년의 기다림 끝에, 니가 날 사랑하게 되었는데.
이런 날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었는데.
난.....
도저히 너의 사랑을 받을 수가 없는 놈이 되어있는걸.
난...... 니가 아는 강재혁이 아니야.
"강재혁, 나 할말있어."
"하지마."
"뭐?"
"그냥.... 듣기 싫으니까. 하지마."
예은이..
슬슬...... 화가난다.
"말 꺼내지도 않았는데. 듣기 싫다니. 내가 하는 말 다 싫단 뜻이야?"
재혁은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듯 싶더니 한다는 대답이..
"그래."
예은이... 기가 막혀서,
"나참! 너... 니가 얼마나 순간순간 날 화나게 하는줄 알아?
야.... 어쩜... 넌 상대방을 배려할줄 모르니?"
뚜벅 뚜벅..
혼자 저만치..... 걸어가버린 재혁.
옥상 문을 막 여는데..
예은이, 달려와서는... 문을 쾅! 닫고는, 돌아서서 재혁이 코앞에 당당히 선다.
"내 얘기 듣고 가."
"싫어."
"왜?"
"비켜."
"왜 싫은지 이유를 말해. 왜 내 얘기를 듣기 싫은지. 내 얘기 들으면 죽니?"
"피곤해.."
"피곤하다고 죽진않아! 절대 이대로 안보낼거야!"
"......"
예은이는 심호흡을 하고는..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끝까지 듣고, 대답해. 꼭 그래야해.
절대 다 듣기도 전에 오해하거나 하면 안돼. 결과는, 해피엔딩이니까.
절대루 절대루 먼저 내 말 끊으면 안돼. 알았지? 그럼, 나 시작한다..."
그런데..
그녀가 막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는 순간.
".............!!!!"
꽉....
그녀를 껴안아버린............. 재혁..
어떡해..
어떡해....
"저... 저...... 재혁아.."
아무 말 못하고....
긴 한숨만 쉬는 이 남자..
그러다가...
겨우.... 하는 말..
"........ 미안하다, 예은아."
".............!"
"나, 너한테 몹쓸 짓 했었어. 무슨 짓 했느냐고 물어봐도 절대 대답안해줄거야.
그러니까 궁금해하지마. 그냥...... 이 말을 꼭 해야할것같아서 하는거니까."
야.... 강재혁....
나 다 안단말야......
그렇게 말하기 어려운거야....?
그럼.. 하지마... 괜찮아... 그래도 난 널........
"사랑하지마. 나, 사랑하지마. 좋아하지마..."
"재혁아...."
그렇게 얼마나 안겨있었을까.
입술 끝까지... 나오다 들어간, 사랑한다는 말.
사랑하는데..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
벌써..... 이렇게 되버렸는데..
다 알면서..
어떻게 널 사랑하지 말라고 말하니.
이렇게..... 껴안고서..
그런 말을 하면...... 날더러 어떡하란거야.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이 남자가..... 굉장히 무겁게 느껴지는건.... 왜..
"재혁아..."
"....."
항상 대답을 안하던 너였기 때문에..
"재혁아......."
"......."
니가..
쓰러진줄은.......
"재혁아... 재혁아..... 재혁아!!!!!!"
전혀 생각도 못했는걸..
"재혁아! 재혁아.. 야, 강재혁!!! 눈 좀 떠봐!!!!"
주체할수없이.. 쏟아지는 눈물.
"재혁아..... 야아........"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찾는 그녀..
그대로..
바닥에 누운채...... 꼼짝도 못하는 재혁..
그러다가... 순간 정신이 드는지... 눈을 뜨더니..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러워하는...... 이 남자..
"뭐야.. 너 왜이래... 재혁아.."
점 점 더..... 신음소리는 커져가고..
그때.....
문득, 예은이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으니..
불치병이라도 걸린거냐는 농담에....
그렇다고.... 아프다고...... 했던 말..
장난인줄 알았는데.
아니, 장난이야. 그럴리 없어.
그제서야, 달려온 구급대원들..
재혁을 들것에 실고.... 달려내려가고..
예은이도 따라 달려가려는데..
구급 대원이 붙잡고는,
"저 분, 신분증 혹시 가지고 있습니까?"
예은이는...
당황하며, 재혁이 가방을 뒤진다.
눈물이 눈앞을 가려서...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너무 당황해서 가슴이 떨려서...
그런데..
그 때...... 그녀의 손에 잡힌..... 펼쳐진 다이어리..
그 위에 적혀있는........
초등학교때 기억에 남는 짝궁이름은?
-정예은
인상깊게 읽은 책 이름은?
-초등학교때 예은이가 수업시간에 몰래 읽다 걸렸던, 꽃보다남자.
기억에 남는 추억의 장소는?
-정예은을 우연히 다시 만난, 커피숖 '뮤즈' 앞.
자신이 두번째로 존경하는 인물은?
-초등학교 짝꿍에다, 같은 대학 동아리였던 나를 끝까지 기억하지 못한 정예은이란 여자.
자신의 보물 제 1호는?
-정예은.
추억하고 싶은 날짜가 있다면?
-정예은과 키스한 날.
다시 태어나면 되고 싶은 것은?
-정예은이 검은머리 파뿌리되도록 사랑할 남편.
"흐윽...... 흐으윽..........."
온 몸에..... 소름이 돋아버렸다.....
감동하고..
기뻐하고..
울고..
또 울었어...........
이거였니...
니 맘 이거였어....
날 그렇게나.... 그렇게나.............
"아, 여기 신분증 있군요. 일단 환자는 먼저 수송하고... 보호자는..
곧 오는 뒷차를 타고 갈겁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녀는..... 울음을 삭히며...
그때..
다시 팬을 들고 재혁이 썼던 글을 읽어 내려간다..
닦아도 닦아도 자꾸만 넘쳐 흐르는..
눈물.......
하지만 끝까지..... 읽어내려 갈수밖에 없는..
이제야 완전히 알게된.......... 강재혁의 진심..
<내가 널 이렇게나 오래...
좋아했단거.....
이 세상에 나 말고는 아무도 몰라.
널 너무 좋아해서..
저지른 용서받지못할 짓도.... 아무도 몰라.
그때 난 너무 철이 없었어.
질투에 눈이 멀어서.. 엄청난 일을 저질러버렸던거야.
미안하다, 예은아.
하지만..... 니가 그렇게까지 힘들게 지내게될줄은 몰랐어.
이 모든 것을 다 얘기하고 싶었는데........
다 자백하고 싶었는데..... 그런데..
그냥 끝까지 묻어두기로 한거야.
그게 널 위해서 더 좋은 일이란 걸 알았으니까.
다신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이대로 니 옆에서.. 친구처럼... 편하게....
죽는 그 순간까지....
널 지켜주고 싶은거야.
내가 바라는거 이제 이것뿐이니까.
더이상 욕심 내지도 않겠어. 다신 실수하지도 않을거야.
너의 마음 갖고싶고.... 너를 안고싶지만..
그럴 자격 없다는거 잘 아니까......
그냥....
니 옆에서, 널 지켜줄게.
사랑한다.. 정예은.>
"흐으윽...... 나두, 사랑해... 강재혁. 흐윽... 흐으윽......."
별일 없을거야..
그냥... 너, 배탈 났던거야..
그럴거야....
그래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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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욤~ 엘엠비예욤^^
주말 잘 보내셨나요? 히히... 주말 선물로, 오늘은 소설 두편 한꺼번에 파박~~ 올립니다.
그리 해피한 내용이 아니라.... 죄송스럽지만.
그보다.. 오늘 꼬릿말을 쓰는 이유는 따로 있지욤~
싸이에 제 홈피가 생겼거덩요~~ 놀라와서 방명록에 글 남겨주시구.. 자주 자주 오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