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바아앙~~~~구!
술래편의 무시무시한 디펜스를 뚫고 젖먹던 마지막 힘까지 짜내어 쭉 내민 손.
줄줄이 굴비처럼 묶여 애타게 자유를 갈망하는 포로들의 눈망울은 그 고사리 같은 손끝으로 모아지고
, 찰나의 순간! 와르르 흩어지는 대열. 술래들의 허탈한 눈길,절규. 그와 동시에 터지는 우렁찬 단말마!
다.방.구.

다방구의 유래는 잘은 알수없지만.. 그냥 이런 의미가 아닐까하는 추측이다..
다 (all / together / 多) + 방구 (뽀오옹~) = 다방구
한마디로 다함께 정겹게 방구뀌며 노는 놀이란 주장되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시절 즐기던 추억의 놀이들은 "누가 만들었으며...이름은 누가 지었는지 "
그 역사가 어떻게 되는 알지 못한채... 누간가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전파되어 온듯 싶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하다..

놀이 방법 .....
하나. 경기장은 어디까지다 라는 사전 조정이다.
적당한 지형지물은 은폐,엄폐 및 술래와 공격편의 실랑이 등의 재미를 배가시키므로 상관없지만,
경계가 불명확할 경우 개구리소년 마냥 아예 엉뚱한 곳-길 건너 동네슈퍼 같은-으로 가 버리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대개 담이 있어 경계가 명확한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공터나 놀이터 등이 애용되었다.
저같은 경우는 아파트 놀이터나 학교 놀이터를 주로 이용하였습니다..

경기장이 결정되면(경계가 정해지면),
적당한 위치에 진(지역에 따라 본부,야도,감옥 등으로도 불리웠다)을 정한다.
주로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철봉대나 미끄럼틀, 전봇대, 큰 나무 등이 활용된다. 진이 전체 경기장의
중앙에 위치하느냐, 한쪽에 치우쳐 방사형이 되느냐에 따라, 그리고 배후나 양 옆의 공간 정도와 장애물
등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되기도 한다.

둘. 인원구성. 술래를 뽑는다.
다방구의 놀이 인원 수는 특별한 제한이 없지만 보통 10-20명 정도가 적당하다. 먼저 술래편을 뽑는데,
1/3에서 1/5정도 선에서 인원 구성의 특성(성비나 능력치,경기장 조건 등)에 따라 조정한다.
술래가 너무 많으면 쉽게 잡혀서 재미가 반감되고, 너무 적으면 끝이 잘 안난다.
지친 술래들이 삐져서 배쨈과 파토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술래는 보통 가위바위보 또는 데덴찌로 정한다.
인원 수가 많은 경우 전력 균형과 빠른 뽑기를 위해 시드 방식으로 조를 나누어 잘하는 남자얼라끼리
가위바위보해서 1명, 좀 떨어지는 남자얼라끼리에서 1명, 여자얼라끼리에서 1명 등으로 정하기도 한다.

셋. 경기의 진행 및 종료
술래편이 결정되면 술래들은 공격편이 흩어져 도망 갈 시간을 준다.
대개 고전적인 뒤돌아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다섯 번 외우기나 눈감고 50부터 카운트다운하기 등을
활용한다.
이 시간이 지나면 술래들은 공격편을 잡기 시작하고, 술래에게 터치(몸의 어느 한 곳이라도 닿는 것)당하면
포로가 되어 진에 붙어 있어야 하며, 진에 붙어 있는 범위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단, 포로들끼리 손을 잡아서 길게 늘어 뜨려 붙은 상태에서 움직일 수도 있다)
포로들은 아직 잡히지 않은 다른 공격편이 '다방구'(지역에 따라 '야도','만세'등으로도 했다고 한다)를
외치며 터치해주면 포로에서 해방되어 다시 자유가 된다.
공격편이 모두 포로로 잡히면 한 판이 끝나게 되고, 기존의 술래들을 제외한 공격편끼리 중에서
다시 술래를 정한다.

다방구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그래서 다방구에서는 부록으로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한다.
나의 그녀(넘)가 잡히면 일부러 바로 잡히기가 대표적이다.
내가 아는 한 여자 얼라(물론 지금은 얼라 아니지)의 후일담에 따르면,
보통 두세 번이면 눈치를 까고 여자 얼라들끼리 이미 누가 누구 좋아한데 하면서 화제가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알 게 모르게 여자 얼라들끼리 미묘한 인기 경쟁도 있고.
남자 얼라들 사이에서는 어설픈 백마탄 왕자 류의 영웅심리와 그에 따른 경쟁도 있게 마련이다
. 모두가 잡히고 혼자 살아 남았을 때, 잡혀있는 모든 이의 관심은 라스트 원에 집중되고,
술래들의 숲을 넘어 마침내 자유의 '다방구'를 외치는 순간의 짜릿함. 이게 좀 지나치다 보면,
경기장 밖을 몰래 이탈, 한참동안 숨어서 동료들이 은근히 다 잡히길 기다렸다 슬쩍 나타나는 등의
얍실스런 생존 플레이가 심심찮게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