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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벅스뮤직(갠 홈피서 펌글)

파발 |2004.05.25 16:37
조회 735 |추천 0

내가 다니는 회사를 가리켜 '불쌍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다.
회사는 법인으로써 인격체가 아니지만 내가 따따부따해서..
이뤄질께 없지만 내가 소속해있는 조직체에
나를 아는 조금의 사람에게 인고정도 해볼라한닷..
벅스뮤직을 보면 불쌍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직원들 급여를 몇달 간 주지 못했다거나 월세가 밀려서
스타타워에서 쫓겨날 판이라든가 핵심 인력은 다 빠져 나가고
인력 부족에 허덕인다거나 이런 얘기들 때문은 아니다.

벅스뮤직을 보며 내가 가장 안타까운 점은 그들에게
믿을만한 동지가 없다는 것이다.


솔직히 벅스뮤직과 누가 동지인가?
벅스뮤직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마저
수임료 지불이 지연되자적으로 돌아섰다.
그럼 벅스뮤직이 늘 정당함을 호소하는 네티즌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네티즌은 결코 벅스뮤직의 동지가 아니다.
오히려 벅스뮤직을 수렁으로 밀어넣고 있는 적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벅스뮤직은 분당의 KT-IDC 센터에 수백대의 서버를 설치해 놓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나의 정체도 여기서 서버관리시스템을 도맡고있고,
암튼 이 비용은 고정 비용이자 감가상각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고정 비용이 높을수록 수익률은 좋지 못하다.
더구나 그것이 매년 가격 하락이 일어나는
컴퓨터 기자재일경우더 골치아프다.
10억주고 산 컴퓨터가 몇년 지나면 1억 주고도 팔지 못한다
("1억 주고도"는 오타가 아니다 진짜 그렇다)
결국 그 몇년 사이에 투자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면 끝이라는 소리다.
부동산 투자하고는 다르다.

 

근데 내가 알기로 실제로 벅스뮤직 사이트(bugs.co.kr)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필요한 라인 및 서버는 현재
벅스뮤직이 갖고 있는 것보다 절대 많을 수 없다.
무슨 말이냐면,
순수 방문자 기준으로 본다면 벅스뮤직의 서버는
충분히 여유가 있다 못해 호스팅 사업을 해도 될 정도라는 말이다.
그런데 여전히 벅스뮤직은 서버 증설과 라인 증설에 대한
요구에 부딪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바로 여러분이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노출시키는
벅스뮤직 음원 링크 때문이다.
최근에는 벅스뮤직의 스트리밍 파일 조각을 연결시켜
온전한 MP3로 만드는 방법도 공개되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네티즌들은 벅스뮤직을 괴롭히고 있는 셈이다.
유료로 하겠다면 난리를 치고,
무료로 하겠다면서 도리를 지키지 않는다.
제대로 된 수익모델도 없어서 비실거리는 회사에
피할수 없는 타격을 계속 주고 있는 것은
음원관련 이권단체나 투자자들이 아닌 바로
벅스뮤직을 존재하게 만드는 '네티즌'그들인 것이다.

 

모르고 당당해서는 안된다.
Warez에서 수천만원짜리 상용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GNU 헌장까지 들먹거리는 애들을 가끔 본다.
몰라서 그런 거다.
자신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모르고 있는 거다.
모르니까 당당하다. 쪽팔린 일이다.
"온라인 음악 서비스의 유료? 무료?" 이런 주제가 아니다.
그게 뭐가 되었든 내가 긁어오는 벅스뮤직의 링크에서
트래픽이 발생하고 그것에는 분명 음원 자체와
무관한 고정비용이 소모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감히 당당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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