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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상담원의 푸념글..

비누 |2009.06.16 22:27
조회 20,457 |추천 0

우와우와! 헤드라인에 떴네요!

저녁에 퇴근하고 네이트톡 보다가 상담원 들어간 제목보고

'나도 글썼는데 왜 딴 사람만 톡 시켜주는 거야!' 이랬는데 제 글이네요.ㅎㅂㅎ;;

미납 경험이 있는 분들의 글도 몇개 있으시고..누가 잘했다 잘못했다 가르자는게 아니고..

그냥 어차피 사람대 사람으로 통화하면서 상담하는 거니까 서로 언성 높이고 얼굴 붉힐 필요 없지 않느냐 싶어서 푸념식으로 올린 글인데^^

 

저도 이참에 싸이나 슬쩍 공개를=3=

http://www.cyworld.com/uglyred 예요.ㅋㅋ

85년생 저랑 동갑인분들 친구 되면 좋겠어요. 서울에서 산지 3년째인데

서울와서 사귄 동갑내기 친구는 한명도 없어서 외로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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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인터넷 통신회사 상담원으로 일하는 20대 중반의 여자랍니다.

요즘 경기도 안 좋고 다들 빠듯해서 그런지 고객들도 짜증의 끝을 보여주는지라 일하기가 많이 힘드네요. 이건 저한테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겠지만요.

 

최근에 다른 부서에 TO가 나서 지원해서 부서 바뀌고 근무한지 얼마 안되었는데요.

지금은 미납요금에 대해 안내해드리는 미납안내 부서에서 일한답니다. 뭐, 고객 입장으로썬 받기 싫은 전화의 다섯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은 전 신입이라 전화하는게 아니고, 걸려온 전화 받고 안내하고 결제만 해드리지만요.

 

그런데, 요즘 다들 살기 빡빡할거란건 알지만 미납을 해놓고도 왜 이리 당당하신지, 외려 회사를 탓하시는지..가끔 상담하다가 숨이 턱턱 막힙니다. 다른 것들도 그렇지만 몇개월간 미납되면 정지가 되잖아요. 그래서 언제까지 결제해주셔야 정지가 안된다고, 결제해달라고 말씀드리면 되려 큰소리 치면서 "미납한게 죄야? 죄야? 죄냐고? 완전 웃긴다. 야, 고객이! 어? 살다보면 어려울수도 있고 그렇잖아! 그러면 미납해도 이렇게 사정 말하면 정지가 안되게 해주고 그래야 되는거 아니냐고! 이건 완전 대기업의 횡포야! 횡포! 알바로 상담원이나 하는 주제에 니가 뭔데 돈내라 마라야!" 이런 식으로 항상 우기시는 고객이 대다수입니다.

 

저는 채권팀이 아니고 그냥 미납안내실, 굳이 따지면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거라 말도 함부로 못할 뿐더러 상냥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데 항상 고객들은 저희가 돈 안내면 잡아먹을 것처럼 달려들더란 식으로 말하더군요.(채권팀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두달 미납요금과 정지될수도 있다 안내해주는 부서인데 뭘 얼마나 독촉한다고;)

 

고객센터 근무하면 어느 부서에서 일하든간에 욕을 먹는 경우가 다반사이죠. 그런데 다른 부서 있을 땐 어차피 기정화된 사실이나 아니면 문의하시는 사항에 대해만 찾아서 확인하고 안내해주면 되는 거였는데, 여긴 요금관련한 부서라서 그런가 욕설에 협박하시는 고객 무지 많더라구요.

 

전에 카드회사쪽에도 일해봤었는데, 그땐 금액 훨씬 크고 정지되도 암말 못하더니 여긴 인터넷 회사에 미납된 금액도 대부분 5~10만원 사이의 소액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항의와 더 욕설을 난무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물론 070 전화를 사용하면 요금이 커지긴 하지만 대부분은 미납되도 5만원 안팎인데도 불만은 500만원의 고객 분량입니다;)

 

어차피 부당한 요금 청구도 아니고, 사용했던 요금에 대한 결제해달라는 건데 왜 이렇게 죽일년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언제까지 내겠다, 정지 좀 미뤄달라- 이런 식으로 요청하는 고객이면 그래도 협의라도 쉬운데 돈은 죽어도 못 내겠다고 하면서도 왜 정지는 안되게 해달라는 걸까요.

 

오늘 너무 일하다가 힘들어지더라구요. 많은 금액도 아니고 2만원 때문에 무식한 년부터 시작해서 열여덟년,찢어죽일년 오만 욕을 다 하더군요. 나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으신 고객이었어요. 71년생이니까 39살인가?

인터넷은 금액 상관없이 미납된 개월수 따라 정지되니까(이건 통신사마다 다를수 있어요. 저희 회사 기준이예요)금액이 소액이어도 정지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얼마 크지도 않은 금액 2만원 지금 못낸다고. 그런데 정지가 되는건 싫으니까 정지 안되게 무조건 해달라고.

 

정말 말이라도 이쁘게 하면 아마 제가 대신 내주고 싶단 마음이라도 들지 않을까요. 근데 이런 고객이 하루에 한두명이 아니라는 겁니다. 많게는 하루에 스무명, 서른명도 넘어요.

그나마 화 안내고 조곤조곤 말씀하시면 서로 협의점이라도 찾기 쉬운데, 왜 무조건 욕부터 하시고 윽박지르시는지. 정말 그런 고객들 전화받으면 얼굴 한번 보고싶더라구요.

과연 얼굴 마주보면서도 똑같이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요.(아마 실제로 얼굴 보고도 똑같이 한다면 그사람은 아마 정말 철면피 대마왕이지 않을까요.)

 

요새 어느 일을 하든 안 힘든 사람 없고, 저처럼 서비스직 종사하는 사람들은 사람 상대하는 거 쉽지 않다는거 모르는 사람 없겠지만..다들 힘든 시기잖아요. 모르는 사람이니 무리해서 잘해줄 필요는 없지만, 서로 기분좋게 말 한마디씩은 해줄수 있잖아요.

 

어휴, 요즘 취업난 때문에 다들 허덕인다는데 자꾸 일하기가 싫어지는 중인지라 그냥 푸념글 주절주걸 거려봤습니다. 다들 힘내고, 웃으면서 지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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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ㅉㅉㅉ|2009.06.16 22:30
돈안내고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않지 돈안냈으면 끊는게 당연한거잖아 이해를 바라는것도 아니고 당연하듯이 우기는건 뭐 한국사람들 참 대단혀
베플후..|2009.06.19 14:33
그럴때 되려 더더더더더 웃으며 상담하면 상대방이 오히려 더 기분 나빠지는 법이죠^^
베플아으ㅋ|2009.06.19 14:36
캐 공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 ㅏ....... 폰 요금도 못내는 찌질이병신들이 넷마블 충전은 X나게 하고잇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는게 어렵다며 지랄 ㅋㅋㅋㅋㅋㅋ 그럼 게임부터 쳐 하질말든가 ㅋㅋㅋㅋㅋ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오늘도 욕먹엇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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